"부부관계 안하고 바람 피워도 OK!"... 요즘 일본서 유행한다는 '우정 결혼'

이영희 / 기사승인 : 2024-05-09 14: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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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고학력을 지닌 30대 사이에서 '우정 결혼'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결혼했지만 연인이 아닌 친구 같은 '동거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생성형ai이미지

컬러어스 홈페이지

 

[한스타= 이영희 기자] 최근 일본에서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를 추구하지 않는 ‘우정결혼’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결혼은 했으나 연인이 아닌 친구 같은 '동거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9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일본에서 새로운 형태의 부부 관계인 '우정 결혼'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인구 약 1억 2000만 명 중 약 1%가 '우정결혼'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통적인 결혼에 환멸을 느끼는 이성애자를 비롯해 무성애자·동성애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수치는 일본 최초의 우정 결혼 전문 회사인 '컬러어스'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른 것으로, 컬러어스는 2015년에 창립돼 현재 약 5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컬리어스에 따르면 '우정결혼'은 공동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거하는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법적인 의미에서는 배우자지만, 낭만적인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는 추구하지 않는다. 

 

부부는 동거하거나 따로 살 수 있고, 아기를 갖기로 했다면 인공수정 등을 통해 자녀를 가질 수도 있다. 심지어 부부간 합의가 있다면 배우자 외에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연애 관계도 추구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동성결혼이 합법이 아니므로 동성애자가 우정결혼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전통적인 결혼 방식이나 연애 관계를 싫어하지만 결혼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받는 일부 청년들에게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우정 결혼을 택한 부부는 결혼 전 생활비나 집안일 등을 어떻게 분담할지 일상생활의 세부 사항에 대해 합의한다. 

 

컬러어스는 "우정 결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평균 32.5세로, 소득이 전국 평균을 넘어서며 85%가 학사 학위 이상의 고학력자"라고 설명했다. 

 

우정 결혼 생활을 3년 동안 지속했다고 밝힌 여성은 "우정 결혼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룸메이트를 찾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좋은 친구는 될 수 있다"며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우리 둘 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30대 일본인 중 약 75%가 여전히 결혼을 인생의 목표로 생각한다. 

그러나 2016년 조사에서는 일본 부부의 47.2%가 지난 한 달 동안 부부 관계를 하지 않았으며, 그 수는 점차 느는 추세다. 

 

 

 

컬러어스는 "우정 결혼은 때때로 이혼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부부가 받을 수 있는 정책적 혜택과 동반자 관계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결혼을 싫어하거나 자신을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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