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병원 파산... 의료시스템 박살내자" 막말에 선 넘은 의사 글...정부, 수사 의뢰

이영희 / 기사승인 : 2024-03-22 14: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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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을 반대하기 위한 전공의들의 단체 행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박살내자”라는 내용의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생성형AI 이미지

 

[한스타= 이영희 기자] "많은 지방 사립 병원들을 파산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될 것"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과 관련해 전공의 단체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박살 내자"는 내용의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와 정부가 법적 조치에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의사 커뮤니케이션 앱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사례를 적발, 작성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작성자는 "답은 간단하다. 그냥 누우면 된다. 총선 이후에도 흩어지지 않고 계속 누워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에 비가역적인 막대한 손상을 입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근본적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최루탄을 던지거나, 죽창을 들지 않아도 된다. 그냥 눕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어렵냐"고 선동했다.

 

이어 "그냥 계속 드러누워서 빅5 병원에 막대한 피해를 줘야 한다. 많은 지방 사립 병원들을 파산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애초에 말도 안 되는 기형적인 시스템, 언젠가 무너졌을 시스템이니 지금 박살 내서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는 것이 의학도로서 지녀야 할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매디스태프는 지난달 19일 병원을 나가는 전공의들에게 전산 자료를 삭제하거나 변조,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온 것을 계기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메디스태프 본사를 두 차례 압수수색, 지난 7일 해당 게시글 작성자를 서울 소재 의사로 특정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현재 메디스태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직원 등은 출국 금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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