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 국내잔류냐 해외재진출이냐

박귀웅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0 09: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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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남을 것인가? 다시 해외무대로 떠날까? 2020~2021년 여자배구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배구 여제' 김연경의 거취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그녀는 국내 잔류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연경은 19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14표를 받아 12표를 받은 MVP 후보 이소영을 비롯, 3표를 받은 러츠, 1표를 받은 강소휘(이상 GS칼텍스), 1표를 받은 라자레바(IBK기업은행)를 모두 따돌렸다.

여자부 기준, 우승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 당시 3위 팀인 현대건설 정대영(한국도로공사)에 이어 김연경이 2번째다.

김연경은 시상식 종료 후 별도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향후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또한 13년 만에 다시 MVP를 받은 소감과, 수상 경쟁을 펼친 이소영(GS칼텍스)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고백했다.

 

-프로 초창기 MVP를 받았을 때와 비교해 느낌이 다를 것 같다.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 떨리기도 하고 이상했다. 이소영 선수가 올 시즌 너무 잘했다. 그래서 이소영 선수가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게 돌아와 기쁘게 생각한다.

13년 전에 MVP를 받았다. 13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 다시 MVP를 받으면서 국내로 복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소영과 표 차이는 근소했다(김연경 14표, 이소영 12표). MVP 수상은 예상했는지.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다. 정규리그 MVP는 팀 성적도 어느 정도 고려하고 뽑는다. 우리 팀은 2위를 했고 이소영 선수는 1위를 했다. 근소한 차이라고 하니 더 떨리기도 했다. 그래서 모든 분이 더 흥미롭게 본 것 같다.

-이소영에게 해준 말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했다. 약간 울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서 울지 말라고 장난삼아 이야기했다. 이소영 선수 한 시즌 너무 고생했다. 정규리그 MVP 경험이 아직 없는 걸로 안다. 개인적 욕심도 있었을 것 같다. 이소영 선수에게 미안하다.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틋한 경기를 꼽는다면.
▶1경기를 뽑기 애매할 정도로 많은 경기가 떠오른다. 최근 경기 중에선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3차전이 기억에 남는다.

-국내 무대로 돌아와 1년을 보냈다. 처음 왔을 때와 지금 느껴지는 기분은 어떻게 다른지.
▶처음엔 설렜다. 큰 포부를 가지고 왔다. 지금은 조금 더 안정된 느낌이다. 처음 왔을 때보다는 차분하다. 초반의 설렘 같은 건 지나간 것 같다. 지금은 국내에 잘 적응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됐다.

-아무래도 향후 거취에 모두의 관심사가 쏠려 있다. 김해란이 복귀하면서 잔류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가능성은 어떻다고 보는지.
▶가능성이라는 걸 이야기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지금은 이야기하거나 정한 게 없다.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빨리 정하기보다는 조목조목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듯하다.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얻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한 번 더 깨달았다. 조금 힘들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응원을 받아 버틸 수 있었다. 좋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도 많이 했는데, 얻은 건 팬들의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팀 동료들 모두 고맙다. 그리고 부모님, 가족에게 가장 고맙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시즌 배구만이 아니라 시끄러운 일이 많았다. 시끄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최고 시청률도 달성했다. 많은 팬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 우리가 잘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많은 팬이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생각한다.

많은 배구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야 많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구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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