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훈 여행칼럼] 캄보디아의 한국 관광객은 봉?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06-21 13: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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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훈의 뚜벅뚜벅] (3)


동남아시아 배낭여행: 캄보디아 씨엠립 <1>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앙코르 유적 사원 중 하나.
캄보디아 씨엠립 깜풍블럭 호수서 바라 본 일몰 풍경.

인도차이나 반도 배낭여행을 하면서 방문한 캄보디아는 반도의 아래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고 있는 국가였기 때문에 국제공항 외관 모습도 문화 유적을 연상하게 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캄보디아 하면 가난과 불쌍한 나라라고 생각이 많이 든다. 왜냐하면 공항에 내리자마자 비자 및 입국 수속을 할 때에 공항 직원이 직접적으로 1달러를 요구하거나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처리를 늦게 해주는 등 불이익을 주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그냥 1달러를 내더라도 빨리 수속을 마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그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싫다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한국에서 인터넷 E-비자를 발급받아 입국을 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어 사이트지만 많은 여행객들이 올린 신청 방법과 절차가 나와 있어 어렵지 않게 신청을 하여 비자 발급을 할 수 있다.


입국 수속을 마친 후 공항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정말 작은 아이들이 자신보다 조금 더 어린 아기들을 안고 관광객들에게 1달러를 달라고 구걸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공항뿐 만 아니라 캄보디아 골목과 유명 관광지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아기들이 안쓰럽고 정말 불쌍하게 보이기 때문에 쉽게 지갑을 열어 돈을 주기도 한다. 물론 돈을 주면 아이들이 식량을 구할 수 있고, 직접적으로 도움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짓밟는 무서운 행동이다.


캄보디아의 많은 부모님들은 어린 시절 오랜 전쟁으로 인하여 매우 가난하다. 따라서 아이들을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시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문제는 한창 교육을 받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이 이러한 돈벌이 수단을 이유로 학교에 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 가지 않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 한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구걸을 계속하게 되지만, 나중에 큰 다음에는 구걸이 전혀 통하지 않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범죄라는 늪에 자연스럽게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악순환들이 계속되어 캄보디아는 얼마가지 않아 범죄의 나라로 전향되고 더 이상의 구제 불능의 국가가 될 것이다. 지금도 캄보디아의 많은 공무원들은 부정부패가 엄청나게 심하다고 한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경찰관 등 다양한 직종의 공무원들은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부정부패를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악순환 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선진국의 사람들이 캄보디아를 돕기 위해 꾸준히 봉사 단체를 파견하거나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캄보디아라는 국가 스스로 자립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외국인 관광객으로서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요즘은 캄보디아 국가에서 나서서 관광객들이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돈을 주지 않도록 충분히 홍보를 하고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지만, 특히 한국 패키지여행으로 방문하는 어른들은 정이 많은 문화와 배풀어야 한다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스스로 짓밟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많이 안타깝다.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앙코르 유적 사원 내 어린 스님들.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앙코르 유적 사원 내 어린 스님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직접 보고 배우는 것도 선진국의 국민으로서 필요한 의식이지만 무엇보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줄 알고 받아들여 올바른 행동을 하는 관광이 바로 선진국 국민으로서 가져야할 중요한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캄보디아에서는 택시 기사 또는 호텔 직원 등 많은 사람들이 한국 여행객들이 효도관광을 통해 방문하여 많은 팁을 남발하여 한국 사람은 팁을 무조건 준다는 것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 것은 캄보디아 국가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많은 국가 사람들이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 이다.


실제로 캄보디아 택시 기사들은 택시비의 잔돈을 팁이라고 스스로 판단하여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본래 팁의 진정한 의미는 훌륭한 서비스와 품질에 대하여 감사의 표현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주어 진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었다. 그로 인해 다양한 가게 및 기업들은 팁을 위해서라도 경쟁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판매하여 경제가 성장하고 최종적으로 국가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이지만, 많은 여행객들의 팁 남발 때문에 전체적으로 악 순환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하나의 큰 차이가 있었다. 여행을 방문하는 많은 서양 관광객들은 캄보디아 국가의 문화와 역사가 궁금하여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한국 관광객들은 대부분이 노후에 자식들이 효도관광을 보내고 싶지만 저렴하고 거리적으로 가까운 캄보디아를 선택한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20대 초반의 나이를 가지고 개인적으로 체력적으로 자신이 있는 필자도 여행을 다니면서 캄보디아는 굉장히 힘들었다.


무엇보다 더운 날씨와 잦은 비에 엄청나게 큰 문화 유적인 앙코르 유적을 관광하기 위해서는 많은 계단을 오르고 내려야 했으며, 많은 거리를 직접 걸어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을 모르는 자식들이 보낸 아무 의미 없는 효도 관광은 많은 어르신들이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심지어 좋지 않은 기억만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 무작정 떠나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국가의 역사와 문화 등을 미리 공부하고 와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진정한 여행자라고 생각한다.


- 글, 사진 : 남기훈 (여행 칼럼니스트, 켄블락선글라스 아시아사업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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