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김숙영 기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지민, 뷔, 정국이 생생한 군대 이야기를 전했다.
RM과 뷔는 지난 2023년 12월 11일 입대해, 각각 육군 제15보병사단 군악대, 제2군단 군사경찰 특수임무대(SDT) 소속으로 성실히 복무해오다 지난 10일 전역했다.
지민과 정국은 지난 2023년 12월 12일 동반 입대해, 경기 연천 육군 제5보병사단에서 각각 포병과 취사병으로 복무하고 11일 만기 전역했다.
네 사람은 전역일에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난 1년 6개월의 군 생활을 돌이켜 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먼저 RM은 "군 생활은 연습생을 다시 하는 느낌이었다. 17살 때 논현동 숙소에 맨 처음 들어가서 30명과 살았는데 30살이 돼서 그걸 다시 하니까 연습생을 다시 하는 느낌이었다"라며 "입대 전에는 크게 혼난 적이 없는데 군대 가자마자 엄청 혼나고 그런 경험을 하며 다시 한번 다 내려놓고 시작하는 경험을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다 재밌고 즐겁지만은 않았는데, 군대가 그런 곳이니까. 그래도 하고 나니까 '이걸 다들 했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가 사회에서 우리 거 재미있게 할 동안 누군가는 여기에서 이렇게 하고 있었구나. 생각해보지 못한 걸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RM은 "논산에 태형(뷔)이랑 같이 갔지 않나. 전날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강화도에 있는 절에 가서 108배를 하고 차에서 소리 지르고 들어갔다. 비가 많이 와서 판초우의를 입고 태형이랑 갔다. 저는 10중대였고, 태형이는 9중대였다. 훈련소에서 잘해서 조교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근데 논산훈련소가 완전 FM이어서 많이 힘들 거 같더라. 그래서 화천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뷔는 "군 생활 동안 물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가장 좋았던 건 다양한 친구들을 새롭게 만나서 다양한 인생 스토리를 듣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한번도 없었던 추억이 생겼다"며 "행보관님 덕분에 성장을 많이 했다. 긍정적으로. 여기서 배울 게 정말 많구나를 인지하게 해줬다"고 군 생활을 하며 한층 성숙해졌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MBTI가 바뀌었다는 뷔는 "ENFP 아니면 INFP 였는데 ENTP. 애들 어리광을 내가 못 받겠더라. 이제 진짜 이성적이 됐다. 공감 능력이 많이 낮아졌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 모두 군대에서 몸무게를 증량했다가 감량한 소식도 전했다.
뷔는 "61kg로 입대해서 80kg까지 찌웠다가 지금 67kg까지 왔다. 어떻게 빼는지는 이제 알겠다. 80kg대 얼굴은 모르겠는데 몸은 예쁘게 나온다. 맨날 고봉밥을 먹었고, 주 6일은 꾸준히 운동하니까 건강해지긴 하더라. 그거 하나 자랑스럽다"고 뿌듯해 했고, 특히 전역일 새벽에도 팬(아미)들을 생각해 운동했다고 전했다.
뷔는 "제가 아미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탄수화물을 아예 끊었다. 이게 부기랑 연결이 되니까"라며 "저는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운동했다. 오랜만에 아미가 저를 보는 거니까 너무 잘 보이고 싶었다. 땀을 엄청 흘리고 왔다. 일부러 겨울 파카 입고 했다"고 밝혔다.
RM은 "점심을 안 먹은 지 한 달 됐다"며 "작년에 83kg까지 쪘었다. 왜 살이 찌냐 하면, PX가 있는데 맨날 점호 끝나면 라면, 과자, 냉동(식품)을 먹더라. 한 입씩 하다가 제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 제가 80kg이 넘은 건 처음이었다"라며 "참고로 데뷔할 때가 64kg이었다. 입대하기 전에 마음고생 해서 살 빠졌을 때 69kg였고, 훈련소에서 68kg까지 빠졌다. 지금은 73kg다"라고 고백했다.
지민과 정국 역시 군대에서 체중이 늘었다고 털어놨다. 볼살이 통통하게 올라 데뷔 초 얼굴을 연상케 한 지민은 "보시는 바와 같이 살 관리를 열심히 하려 했으나 잘 안된 부분이 있다"며 "남자들 사이에 있다 보니, 사람들이 덩치가 다들 큰 걸 보고 운동해서 몸을 키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으로서 관리하고 해야 하는데 어떤 의지가 불이 타서 잠깐 앞이 안 보였다. 맛있는 걸 먹으며 폭주를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오늘 나오기 전에 부기를 빼고 싶어서 새벽 5시부터 러닝도 하고 했는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꽤 오랫동안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가서 10kg가 쪘었다. 사실 꽤 많이 뺀 거다"라면서 "자꾸 변명만 한다. 구차하게 변명만 하고 있다.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며 조만간 활동기 때의 비주얼로 돌아오겠다 약속했다.
정국은 "문제는 부기가 아니었다. 살이 나이가 들수록 안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민은 체중이 늘었다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뷔를 언급했다. "사실 비하인드를 얘기하자면, 상병 때쯤 멤버들과 다같이 휴가 기간에 술을 한잔했는데, 태형이 은퇴하는 줄 알았다. 살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전역 때 얼굴 보니 원래대로 돌아왔더라. 독하다"라고 했다.
지민은 정국과 동반입대 하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지민은 "정국이와 함께하는 게 너무 좋을 거 같아서 동반입대를 했지만 최전방으로 갈 줄 어떻게 알았겠냐. 그런 건 생각도 안했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며 "처음 갔을 때 눈빛들이 안 잊혀진다. '네가 연예인이야?' 이럴 줄 알았는데, 다들 애처로운 눈빛으로 '왜 여기에?' 선임이고 동기고 다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민은 "훈련소 입대할 때는 제가 엄청 심란했다. 정국이는 괜찮았다. 훈련소에서 5주를 버틸 때 제가 하루하루 괴로워 했다. 그때마다 정국이가 힘을 많이 줬다. 근데 자대를 배치받았는데 역전이 됐다. 정국이가 하루하루 고통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며 "걱정했던 거에 비해서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 괜찮았다. 선후임 관계에 예민할 줄 알았는데 다 열심히 하고 열정이 많은 훌륭한 사람이어서 잘 보내다 왔다. 뜻깊은 시간이 꽤 있었다. 공부도 많이 했다"고 군 생활을 돌아봤다.
포수였던 지민은 "포병 가서 포수로 배치받았는데, 자주포가 되게 무섭게 생겼더라. 친해지기 쉽지 않은 비주얼이었다"며 "훈련소에 있다가 전입을 가자마자 혹한기가 시작됐다. 체감 온도가 영하 20몇 도였다. 행보관 님이 말씀하시길, 20년 동안 군 생활 하셨는데 두 번째로 추운 혹한기였다고 하시더라. 도대체 우리한테 왜 이러는지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정국에 따르면, 지민은 군대에서 못 하는 것 없는 에이스였다고. 지민은 "군 생활을 하면서 나름의 낭만은 느끼고 왔다. 다같이 나가서 훈련하면서 몇 주 동안 못 씻어보기도 하고, 다같이 길바닥에 앉아서 밥도 먹고, 벌에 온몸을 다 쏘이기도 했다. 벌집이 안 보였는데 '이게 뭐지?' 하고 잡았더니 벌집이었다. 자주포 안에서 잘 일이 꽤 있었다. 그 안이 깨끗하지 못한데 어찌나 잠이 잘 오던지. 정국이 만들어준 봉지밥도 너무 맛있었다"고 말했다.
지민은 취사병 정국의 고충도 알게 됐다며 "일주일 동안 취사병들 도와주는 취사 지원 시스템이 있는데, 정국이 도와주려고 제가 한 번 해봤는데 너무 힘들더라. 정국이 조리할 때 쓰는 삽을 들어서 해보려고 했는데 안 퍼지더라"며 "각자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따로 있더라. 취사병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정신 나간 생각을 했다가 지원을 한 번 가보고 그 이후로 지원을 나간 적이 없다. 제 할 일만 했다. 이 친구는 주말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정국은 "요령이 있다. 다 요령이 생긴다"며 "저는 그래도 조리하는 게 즐거웠어서 잘 맞았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민은 "후련할 정도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왔다. 여러모로 최선을 다하다 왔다"고 자신하며 "군인에 동화 돼서 날 것으로 살았다. 군인 친구들이 '형 연예인인 거 잊으면 안된다'라고 했다"고 밝혀 얼마나 성실히 군 복무에 임했는지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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