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 이성배 vs 황인성 승패 떠난 역투

남정식 / 기사승인 : 2016-06-21 20: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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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6, 5이닝 소화··. 외인구단-조마조마, 7회말 5-5 무승부 '대반전 드라마'
외인구단 이성배(오른쪽)와 조마조마 황인성이 한스타 연예인 야구에 기록될 만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20일 두 투수는 팀의 선발로 나와 6이닝과 5이닝의 긴 이닝을 소화하는 역투를 했다. 특히 이성배는 6회까지 3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눈길을 끌었다. (구민지 기자)

[한스타=남정식 기자] 연예인 야구에서는 흔하지 않은 명품 투수전이 나와 야구의 묘미를 한 껏 선사했다. 또 마지막 이닝인 7회 2사 후 보크로 동점이 되는 진기한 광경도 연출됐다. 그에 따라 투수전을 펼쳤던 두 에이스의 승패도 무의미하게 됐다.


명투수전의 주인공들은 외인구단 이성배와 조마조마의 황인성이었다. 1승 1패 씩의 외인구단(감독 김현철)과 조마조마(감독 강성진)는 '희망나눔' 제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6라운드 A조 경기에서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20일 의정부 녹양야구장)


조마조마의 선발은 황인성. 1회 초 외인구단 1번 이재수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나머지 세 타자(경동호, 김현철, 강재원)를 범타로 처리했다. 외인구단 이성배도 1번 노현태를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2번 심현섭을 2루 뜬공으로 유도한 후 귀루하지 못한 노현태까지 더블플레이로 잡아냈다. 다음 강성진은 내야 뜬공으로 삼자범퇴 처리.


1회 말 조마조마의 공격. 1번 타자 노현태의 강한 타구가 외인구단 선발투수 이성배의 발목을 강타했다. 맞는 순간 이성배는 쓰러졌고 부상이 우려됐다. 그러나 이성배는 응급처치를 받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6회까지 역투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구민지 기자)

2회 초 외인구단은 황인성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았다. 안타로 출루한 장호준을 1사 후 구병무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1점을 얻었다. 2회 말 이성배는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김기태의 유격수 직선타구를 또 더블플레이로 처리해 4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마쳤다.


외인구단은 3회 초 1사 2루서 김현철이 유격수 땅볼을 쳐 선행주자가 아웃됐으나 이 후 연속 2안타가 터져 1점을 달아났다. 이성배는 1사 후 노현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주자 노현태를 견제로 잡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좌완 정통파 황인성과 우완 쓰리쿼터 이성배는 3회까지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빠른 공과 변화구를 섞어 상대 타자들을 적절히 요리했다. 황인성은 4피안타로 2점을 허용했지만 야수 실책이 세 개로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성배는 2피안타 2볼넷으로 무실점 행진.


외인구단의 임대호는 꾸준히 경기에 참가하며 팀의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조마조마와의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 1안타가 5회 초 3점으로 달아나는 타점이었다. (구민지 기자)

4회 황인성은 2피안타, 이성배는 유격수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실점없이 선방했다. 다만 조마조마는 2사 2루서 이종민의 중전 안타성 직선타가 장호준의 그림같은 호수비에 걸려 득점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초반 두 차례 더블플레이 이 후 조마조마는 분위위가 가라앉은 둣 운도 따르지 않고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5회 초 조마조마는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김현철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임대호가 좌전안타로 뒤를 받쳐 1점을 더 달아났다. 외인구단 이성배도 1피안타 1볼넷 했지만 야수들의 도움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조마조마는 6회에도 실책이 화근이었다. 외인구단 첫 타자가 3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갔고 다음 타자 3루타때 홈을 밟았다. 잘 던진 황인성은 거기까지였다. 주자를 3루에 두고 노현태에게 공을 넘겼다.


잇단 실책과 두 차례 더블플레이로 분위가가 가라앉은 조마조마는 6회까지 0-5로 끌려갔다. 덕아웃의 강성진 감독(왼쪽)과 박광수가 안풀린다는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구민지 기자)

노현태는 1사 후 다음 타자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희생타가 되며 추가 실점했다. 황인성은 5회까지 8피안타 1볼넷으로 3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으로 호투했다. 5-0 외인구단으로 승부가 기운 듯 했다.


그리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운명의 7회. 노현태는 외인구단 네 타자를 맞아 두 개의 삼진을 포함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 조마조마 공격. 6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의 이성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저력의 조마조마는 역시 강했다.


첫 타자 황인성과 다음 김기태가 좌전 안타로 주자 2,3루. 이때 정진우(5번)가 우전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쫓아갔고 윤석현이 볼넷으로 찬스를 이었다. 3피안타 1볼넷 2실점 한 이성배는 결국 주자 두 명을 두고 마운드를 넘겼다. 한 템포 늦은 감이 있었다.


7회 말 조마조마가 4점을 얻고 주자 1,3루서 외인구단 바뀐 투수 강재원이 1루 주자에 견제구를 던지다 피처보크를 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5-5 동점이 됐다. 이에 외인구단 감독 김현철(오른쪽 두 번째)과 임대호가 심판들에게 판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구민지 기자)

구원으로 강재원이 올라왔다. 몸을 풀지 못한 강재원은 정진우(39번)에게 또 적시 우전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조마조마는 5-4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조마조마 덕아웃에선 함성이 터져나왔다. 2사 후 볼넷. 주자는 1,3루.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 타자는 박광수. 이때 외인구단 강재원이 1루 주자를 견제하다 피처보크를 범했다. 3루 주자 정진우가 홈을 밟아 5-5 동점. 잠시의 실랑이 끝에 속개됐지만 타자 박광수가 삼진으로 아웃되며 경기는 끝났다.


명승부였다. 실책 5개로 어려운 경기를 한 조마조마였지만 막판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비록 이길 것 같던 경기를 비겼지먄 외인구단은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달라진 파괴력을 보이며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안타 수(외인구단 9개, 조마조마 7개)가 많지 않았지만 매 이닝 손에 땀을 쥐게하는 멋진 경기였다.


또한 선발로 나서 임무를 완수한 외인구단 이성배(6이닝)와 조마조마 황인성(5이닝)의 역투가 돋보인 투수전은 근래에 볼 수 없었던 명품전이었다. 전통의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는 5-5 무승부로 끝났지만 외인구단 이성배는 6회까지 무실점의 역투를 펼쳐 MVP에 선정됐다. (구민지 기자)

이날 두 투수의 성적을 보면 이성배 6이닝 27타석 23타수 7피안타 4볼넷 5실점 4자책점이었고 97구를 던졌다. 황인성은 5이닝 25타석 8피안타 1볼넷 3실점 78구였다. 둘 모두 빼어난 성적이었다. 이성배는 실점이 많았지만 6회까지 무실점이었고 황인성은 실점도 적었고 자책점은 겨우 1점이었다. 투 투수의 우열은 경기 결과처럼 무승부로 기록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흔히 투수전은 재미가 없다고 하지만 이날 두 에이스의 명투수전은 오랫동안 연예인 야구계에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한스타 연예인 야구는 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3개월간 매주 월요일 의정부 녹양 시민야구장(의정부시 체육로 136)에서 경기를 갖는다. 오후 7시, 9시 2경기.


희망나눔' 제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와 한류닷컴이 공동주최하며 하늘병원(지정병원), 의정부시 야구협회, 게임원이 공동으로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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