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린 자꾸 지지?" 3연패 개콘의 '웃픈 탄식'

남정식 / 기사승인 : 2016-06-15 18: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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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 외인구단과 3회까지 비기다 실책으로 4,5회 10점 헌납
1패의 외인구단과 2패의 개그콘서트가 첫 승을 놓고 맞붙은 한스타 연예인 야구 5라운드 A조 경기. 4-9로 뒤진 개콘의 2회 말 공격. 무사 만루에서 4번 박성광(왼쪽)이 좌전안타로 타점을 올리고 1루에 나가있다. 외인구단 1루수는 가수 이재수. (구민지 기자)

[한스타=남정식 기자] "아~~~우리는 왜 자꾸 지는거야. 좀 이길 수 없을까?" 개그콘서트 이동윤의 말이다. "이거 자꾸 지니까 야구가 재미없어지네. 얼굴 팔리기도 하고" 이건 박성광의 탄식이다.


개그콘서트(감독 이동윤, 이하 개콘)가 또 졌다. 벌써 3연패를 당했다. '희망 나눔' 제 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A조에서의 성적이다. 개콘은 13일 외인구단(감독 김현철)과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그 것도 막판 대량 실점으로 10점 차 대패를 안았다. (의정부 녹양야구장)


개콘은 지난 5월 23일 이기스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9-11로 패배. 1회 9점을 내줬지만 매 이닝 득점을 올리고 추격했지만 2점 차로 아쉽게 졌다. 그리고 30일 조마조마와의 경기도 2회까지 리드했으나 3,4,5회 12점을 주고 2연패했다.


외인구단 감독 김현철(왼쪽)이 2회 초 우전안타를 치고 후속 안타때 2루를 밟았고 득점을 올렸다. 오른쪽은 개콘의 유격수 이상호. 이날 김현철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깜짝 성적을 올려 경기 MVP에 올랐다. (구민지 기자)

개콘의 3차전인 이날 상대는 1패의 누누외인구단(이하 외인구단). 세미골퍼이자 골프 모델인 영건 강재원에 선수출신 박중근 등 일반인 신예를 영입한 외인구단은 올 시즌 팀에 부쩍 힘이 붙었다. 1패도 지난 대회 우승팀인 천하무적에 8-9, 1점차 석패를 당했다.


2패를 안았지만 개콘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녔다. 일반장타 등 폭발적인 공격력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방망이는 고르게 터졌다. 타순에 상관없이 주자를 불러들이는 집중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다만 개콘의 약점은 실책이다. 한 번 에러가 나면 우왕좌왕 연속으로 실책이 나온다. 실책만 줄이면 개콘은 어느 팀도 무섭지 않은 전력이다.


이날 개콘 선발은 이동윤. 공은 좋았지만 몸이 덜 풀렸는지 3루타, 안타, 2루타에 실책으로 쉽게 3점을 줬다. 그러나 1회 말 공격에서 볼넷 3개를 얻고 희생타와 적시타 2개를 묶어 4점을 내고 리드를 되찾았다.


0-3으로 뒤진 개콘의 1회 말 공격.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이상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득점을 올린 후 홈런을 친 것처럼 활짝 웃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구민지 기자)

이동윤은 2회에도 불안했다. 2루타 2개에 적시타 3개 볼넷 1개에 견제 악송구등 실책 2개로 6점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개콘도 3루타 1개에 안타 3개 희생타 2개 볼넷 2개 사구 1개 등으로 6득점하며 10-9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동윤이 3회 초 김현철의 적시타에 1점을 뺐겨 10-10 동점이 만들어졌다.


4회 초 외인부대는 무사 만루 찬스에서 적시 2루타로 1점을 얻고 이재수 희생타로 다시 1점을 얻었다. 이때 개콘 좌익수가 타자주자를 잡으려고 1루로 뿌린 공이 악송구가 됐고 2루 주자가 3루로 뛰자 1루수는 3루로 송구해 주자가 런다운에 걸렸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을 찬스였으나 개콘은 에러롤 범해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뼈아픈 실책이었다. 14-1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흐름을 뺏긴 개콘은 공격도 무뎌졌다. 4회 말 볼넷을 하나 얻었으나 땅볼, 뜬공, 삼진으로 물러섰다. 외인구단은 박성광이 올라온 5회 초를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첫 타자 좌월 2루타를 장호준이 좌중간 안타로 받쳐 1점을 만들었고 다음 강재원의 2루 땅볼을 개콘은 1루 악송구를 해 타자주자를 살려줬다.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입단을 앞둔 개콘 김대성(가운데)이 동료 이상민(왼쪽)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김대성은 4타석 3타수 1볼넷 2삼진으로 부진했다. 여자 연예인 팀에 들어와 실력을 키울 딱 맞는 성적을 기록했다. (구민지 기자)

1사 후 신현광의 좌선 3루타는 보이지 않는 실책이 더해져 3타점 그라운드 홈런이 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맥이 풀린 개콘은 실책성 안타 4개를 더 주며 2점을 헌납했다. 막판에 힘을 낸 외인구단이 20-10으로 대승하며 대회 첫승을 챙겼다.


3패를 안은 개콘은 4강에서 멀어졌다. 역시 개콘의 문제는 실책이었다. 찬스 뒤에 위기라고 아웃 상황에서 상대를 살려주면 바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중요한 고비에서의 에러는 팀 분위기에 찬물을 붓는 격이다.


덕아웃으로 돌아온 개콘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이었다. 3회까지 엎치락뒤치락 찰진 게임을 하고도 10점차 대패를 안았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러나 개그맨답게 웃음을 되찾은 개콘은 자신들이 너무 못했다며 반성을 하고 웃음이 담긴 한탄을 늘어놓았다. 감독 이동윤도, 마지막 1이닝에서 4실점한 박성광도 자꾸 지는 자신들을 탓했다. 그들의 한숨에 살짝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한스타 연예인 야구는 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3개월간 매주 월요일 의정부 녹양 시민야구장(의정부시 체육로 136)에서 경기를 갖는다. 오후 7시, 9시 2경기.


희망나눔' 제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와 한류닷컴이 공동주최하며 하늘병원(지정병원), 의정부시 야구협회, 게임원이 공동으로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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