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맞짱 박성광 vs 노현태 '무승부'···타격도 비슷

남정식 / 기사승인 : 2016-06-01 17: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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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록 거의 같아... 공 맞은 박성광 강판 후 조마조마가 역전승
개그콘서트와 조마조마의 선발 투수로 30일 마운드에 올라 맞대결을 펼쳤던 박성광(왼쪽)과 노현태. 노현태의 공에 맞고 2회까지 던진 두 투수의 기록은 안타, 볼넷' 실점 등이 우열을 기리기 어려울 정도로 흡사하다. 따라서 두 사람의 승부는 무승부다. (구민지 기자)

[한스타=남정식 기자] 2회 말 2사 후 타석에 선 개그콘서트 3번 박성광. 조마조마 선발 투수 노현태의 강속구가 박성광의 왼쪽 옆구리를 강타했다. 그리고 박성광은 타석에서 쓰러졌다.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4라운드 A조 경기에서였다. (30일 의정부 녹양 시민야구장)


관록의 강호 조마조마(감독 강성진)와 최근 급부상한 개그콘서트(감독 이동윤, 이하 개콘)의 경기는 팽팽하리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조마조마의 선발은 노현태. 개콘은 박성광이 올라 맞대결을 펼쳤다.


1회 초 조마조마는 안타 하나와 노현태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선취했다. 반격에 나선 개콘도 안타와 볼넷 이후 박성광이 좌전안타로 득점을 올리고 1-1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박성광은 2회 초 2점을 추가 실점한 가운데 2회 말 공격에서 노현태의 공을 맞았다. 노현태도 2회 장타 2개와 사구 2개로 4실점해 개콘이 3-5로 역전했다.


2회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온 박성광은 이날 타격에서도 한 몫했다. 4타석 3타수 2안타 1사구 2타점 1득점. 4회까지 던진 노현태의 기록도 비슷하다. 4타석 3타수 2안타 1희비 2타점 3득점. 사진은 타격을 준비하는 박성광. (구민지 기자)

3회 초 개콘 투수는 이동윤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조마조마는 3회 초 공격에서 5점을 내고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5회 말까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5점을 만들었다. 개콘도 4,5회 득점을 올렸지만 9점에 그쳤다. 조마조마가 15-9로 승리.


경기는 조마조마가 이겼지만 그러면 2회 말 공을 맞은 후 마운드를 내려간 박성광과 4회를 던진 노현태의 투구 성적은 어땠을까. 박성광이 던진 2이닝까지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박성광과 노현태는 무승부로 볼 수 있다.


박성광은 1회 초 1피안타 1볼넷 1희비 1실점을 했고 노현태는 1회 말 1피안타 1볼넷 상황서 박성광에 좌전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줘 1-1로 비겼다. 그리고 2회 초 박성광은 3피안타로 2실점했다. 노현태는 2피안타에 3사구로 4실점해 3-5로 리드를 뺐겼다.


5회 초 조마조마 공격. 무사 1,2루서 타석에 선 노현태는 좌중간 안타를 쳐 1타점을 추가했다. 사진은 1루에 출루한 노현태(오른쪽)가 투수를 바라보는 모습. 1루수는 개콘 이동윤. (구민지 기자)

2이닝 동안 두 투수 모두 4피안타 1볼넷으로 수준급 투구를 했다. 단지 노현태는 몸맞는 공이 3개 많아 스코어에서 뒤졌을 뿐이다. 타점도 각 1점씩 같았다. 호형호제. 누가 낫고 누가 못했는지는 비교 불가였다. 전체 게임 기록을 봐도 비슷하다. 박성광은 4타석 3타수 2안타 1사구 2타점 1득점, 노현태도 4타석 3타수 2안타 1희비 2타점 3득점으로 흡사하다. 투타에서 모두 비긴 것이다.


오랫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호투하다 공을 맞고 내려간 박성광이 억울할 따름이었다. 경기 후 덕아웃에서 짐을 챙기던 박성광에게 옆구리는 어떠냐고 물었다. "아프긴 한데 하루 밤 지나봐야 알겠다"고 답했다. 동료들과 떠들고 웃다가 갑자기 아픈 표정을 지었다.


지난 주(23일) 이기스전에 대해 물었다. 이동윤 감독은 그날 패인을 선발로 잡아놓은 박성광의 불참 탓이라고 했다. 이에 박성광은 "아, 그것은 그만큼 나의 위치를 설명해 주는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어쨋든 에이스의 부재가 큰 패인이었다면 나를 에이스로 인정한다는 것이니까 나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한 수 밖에"라고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다.


개그콘서트가 있는 곳은 언제나 떠들썩하고 유쾌하다. 조마조마와의 경기에 앞서 덕아웃 앞에서 전의를 다지고 있는 개콘선수들. (구민지 기자)

오늘 선발로 공이 좋았는데 2회 몸맞는 공으로 내려갔다고 하자 "거기서 부터 게임이 꼬였다. 에이스인 내가 계속 던졌어야 했는데, 나로 인해서 그만.(ㅠㅠ) 야구는 이종범이란 말이 있지 않나. 개콘 야구는 박성광이란 말로 설명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본인만의 생각 아니냐는 말엔 손을 내저으며 "아, 아까 이 감독도 인정하지 않았냐"고 펄쩍 뛰었다. 이어 "오늘 2이닝 3실점이면 사회인 야구에선 잘 막은 거다"고 공치사를 했다. 더 던졌으면 팽팽하지 않았겠냐는 말에 "그럴 수도 있었는데 많이 아쉽다. 2회 이후 수비도 도와주지 않았다. 전광판에 에러가 4개로 나와 있는데 안보이는 에러가 여러개 있었다"며 패배를 안타까워 했다.


벌써 2패를 안았다며 전임 감독으로서 각오를 묻자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실책이 컸다"며(후~우 한숨을 내쉰 후) "두 경기 남았는데 어려울 것(플레이오프 진출) 같다.어쨋든 두 경기 모두 이기고 결과를 보겠다. 목표는 두 경기 모두 이기는데 두겠다"고 밝혔다. 조마조마에 대해선 "힘이 있는 팀이다. 매년 상위권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덕담을 했다.


15-9로 조마조마가 개콘을 이긴 가운데 경기 후 두 팀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선발 투수 박성광과 노현태의 투타 기록이 비슷하듯이 두 팀의 유니폼도 상의 블랙 하의 화이트로 마치 한 팀같아 보인다. (구민지 기자)

공을 맞힌 조마조마 노현태는 다음 날 호흡이 곤란하다던 박성광에게 전화를 했다. 그에 따르면 박성광은 큰 부상은 아니고 맞은 부위가 좀 아프고 멍이 들었다고 한다. 야구는 야구일 뿐 경기장 밖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아끼는 따뜻한 연예계 동료들이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한스타 연예인 야구는 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3개월간 매주 월요일 의정부 녹양 시민야구장(의정부시 체육로 136)에서 경기를 갖는다. 오후 7시, 9시 2경기.


희망나눔' 제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와 한류닷컴이 공동주최하며 하늘병원(지정병원), 의정부시 야구협회, 게임원이 공동으로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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