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은 칼럼] 술 마시는 '주도', 얼만큼 지켜야하나

유다은 / 기사승인 : 2016-05-04 15: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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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술마시는 예법 차려야 하나?] (1)


평소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특별한 날 미리 잡은 술 약속이 있거나 부득이 하게 어색한 분위기를 오랫동안 지속해야 할 경우 종종 술을 마시곤 한다. 또 가끔은 다음날 특별한 일이 없을때 혼자서 와인 한 두 잔 마시고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말똥말똥한 정신일 때보다는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좀더 편안하게 몸 전체로 음악을 즐길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나의 형편도 이러한데 음주와 가무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은 시간대를 막론하고 음식이 있는 곳이라면 거의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각 가정의 잔칫날이나 제사를 모시는 날 혹은 명절에도 역시 술은 빠짐 없이 등장한다.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애환을 술과 춤으로 달래던 시절, 선조들의 얼이 담긴 문화가 지속적으로 내려오면서 유지되고 있는 한국의 애주 문화는 서양의 술이 다양하게 보급되고 건강을 화두에 두게 되면서부터는 차츰 그 모습이 변해 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연장자 분들과 술자리를 하게 되면 '주도'에 관한 얘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주도를 아는 구만."
"난 왼손으로 술을 주면 안받아."
"앞 사람 잔이 비어있으면 3년 재수 없대."
"술주는 사람 어디 간 줄 알았네"
"건배를 하고 마셔야지 매너 없게 혼자 마시고 말야." 등 갖가지 주도에 관한 말들이 등장하며 '내가 뭔가 잘못을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렇다. 난 한 번도 부모님 또는 학교에서 '주법'을 배워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남자들이라면 조금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자들의 경우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 한 것으로 인식이 되어 왔기에 술을 마시는 사실 자체를 숨기거나 못 마시는 척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주도'가 정확히 뭔지도 모르며 개념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은 지금 세대들에게는 왜들그렇게 불편하게 '주도,주도'를 연실 읊어대며 술을 마시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찾아 봤다. 도대체 '주도'가 뭐길래? 그냥 적당히 매너있고 즐겁게 내 입맛에 맞는 술을 마시면 안되는 건가?


술은 즐겁게 마시되 함부로 하지 않으며, 엄히 하되 어른과 소원해지지 않는다. …… 어른이 술을 권할 때는 일어서서 나아가 절을 하고 술잔을 받되, 어른이 이를 만류할 때에야 제자리에 돌아가 술을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어른이 들기 전에는 먼저 마셔서는 아니 되고, 또한 어른이 주는 술은 감히 사양할 수 없다.
술상에 임하면 어른께 술잔을 먼저 권해야 한다. 어른이 술잔을 주면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야 하고, 어른 앞에서 함부로 술을 마시는 것을 삼가 윗몸을 뒤로 돌려 술잔을 가리고 마시기도 한다. 어른께 술을 권할 때는 정중한 몸가짐을 하여 두 손으로 따라 올린다. 오른손으로 술병을 잡고 왼손은 오른팔 밑에 대고, 옷자락이 음식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여 따른다.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은 권하는 술을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술잔을 받았을 때는 싫증을 내고 버릴 것이 아니라 점잖게 입술만 적시고 잔을 놓아야 한다. 또 받은 술이 아무리 독하더라도 못마땅한 기색을 해서는 안 되며, 그렇다고 경한 모습으로 훌쩍 마시는 것도 예가 아니다.


오 마이 갓(OH~MY GOD)!!!!!!!!!
확실하게 '주법'에 대한 이야기가 명기되어 있다. 이렇게 내려오던 '주법' 우리 스스로 적절히 시대에 마춰 그 예를 지켜야함은 필수 라기보다는 상대방을 기분 좋게 배려하는 '사교 활동의 매너'인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사교 활동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술자리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행동을 해야 시대와 상황에 맞는 '주법'을 지키는 것인지 다음 회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도록 하자.


글: 유다은 (배우 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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