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면서 배운 한스타 "연습만이 강팀된다" 교훈

남정식 / 기사승인 : 2016-03-28 14: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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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서 대패···이닝 거듭될수록 나은 모습보여 '가능성'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 선수들이 평택 탑클래스와의 데뷔전을 마친 후 본부석과 응원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구민지 인턴기자)

[한스타=남정식 기자] 첫 실전을 공식 데뷔전으로 가진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이하 한스타)의 실상은 참담했다. 엄청난 차이의 스코어 뿐 아니라 경기력 그 자체가 총체적 부실이었다.


한스타는 지난 26일 CMS기전국여자야구대회에 출전해 평택 탑클래스와 첫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0-38의 대패. 가장 큰 문제는 실전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야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캐치볼, 펑고 받기, 타격 등으로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각종 상황에 대처하는 이론이 교육되어 있지 않았다.


연습을 꾸준히 했다고 하나 스태프와 코치진 보다 적은 수의 선수가 나온 연습은 한계가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6~7명의 선수로는 훈련이 제대로 되지 못할 뿐 아니라 팀워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수비에서 구멍이 나고 중계플레이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연발되는 이런 실책이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한스타의 데뷔전 선발 선수들. 윗줄 왼쪽부터 1번 타자 좌익수 지세희, 2번 유격수 이민, 3번 포수 황유미, 가운데줄 왼쪽부터 4번 중견수 김정화, 5번 3루수 이티파니, 6번 투수 황지현, 아랫줄 왼쪽부터 7번 1루수 천은숙, 8번 2루수 정재연, 9번 우익수 박진주. (구민지 인턴기자)

그나마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배트였다. 상대 팀 정상급 투수들의 공을 일단 맞쳤다는 점이었다. 물론 안타가 되지는 않았지만 타격감은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상위타순과 하위타순의 차이가 큰 점이 드러나며 보강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맞으면서 큰다는 말이 있듯이 이번의 참패는 입에 쓴 약이 되어야 한다. 운영진은 보다 조직적인 훈련과 경기 스케줄을 마련해야 하며 선수들도 자신들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해 많은 인원이 연습에 참가해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해 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이에 26일 경기를 복기해 본다.


1회 초 긴장한 한스타의 수비가 실책을 연발하며 대량실점을 하자 코칭스태프와 스태프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가운데 조태상 코치가 선수들의 수비위치를 교정해 주고 있다. (구민지 인턴기자)

1회 초 수비에 나선 한스타는 아웃 카운트 3개를 잡기까지 무려 50여분을 쌀쌀한 날씨 속 그라운드에 서있어야 했다. 땅볼은 뒤로 흘렸고 뜬공은 글러브에 닿지도 않았다. 처음 나서 본 그라운드에 위축되고 긴장되기도 했지만 연습과 경험 부족에서 오는 실수가 여실히 드러났다. 21점을 주고 수비를 끝냈다.


1회 말 공격에선 1번 지세희가 상대 투수에 밀리지 않고 3루 땅볼을 때렸다. 한스타라면 놓칠 만한 공이었지만 탑클래스는 익숙하게 아웃 처리했다. 2번 이민은 파울만 4개를 치는 사이 볼넷을 골라 처음으로 진루했다. 선구안이 좋았다.


1회 말 한스타 공격 1사에서 2번 이민은 파울 실랑이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투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자 이민은 2루로 뛰다 넘어지며 태그아웃 당해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민의 볼넷 출루는 이날 한스타의 유일한 출루였다. 사진은 상대 투수가 이민을 견제하는 모습. (구민지 인턴기자)

3번 황유미가 내야 뜬공으로 투아웃이 됐고 4번 김정화 타석때 상대 투수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자 주자 이민이 공도 보지않고 냅다 2루로 달리다 넘어지면서 태그아웃되며 스리아웃이 됐다. 상대의 1루 백업이 좋았지만 뛸 때와 안 뛸때를 판단하지 못한 주자의 실수가 컸다. 득점도 가능한 상황이 허사가 됐다.


1회 제구 난조로 3루수 이티파니와 맞교대했던 선발 황지현이 2회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몸이 풀린 황지현은 밀어내기 볼넷 후 삼진으로 원아웃을 잡았다. 다시 실책이 겹치며 4점을 내줬지만 2루 땅볼을 1루로 던져 아웃시키는 등 17분만에 2회 수비를 끝냈다. 1회보다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3회 말 선두 김정화가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6번 황지현이 잘맞은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이에 황지현이 있는 힘껏 1루로 뛰었으나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구민지 인턴기자)

3회 말 공격에선 천은숙의 타구가 3루수를 넘기는가 했으나 호수비에 잡혔고 정재연의 2루 땅볼도 안타가 되지못했다. 다음 박진주는 삼진. 간단하게 공수가 교대됐다. 4회도 한스타 수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좌익수 지세희가 외야 높이 뜬공을 잡아내 전 이닝과 달라진 모습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2회 말 4번 김정화부터 타석에 들어서 기대를 모았지만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 이티파니도 삼진. 6번 황지현은 초구에 배트가 날카롭게 나갔지만 유격수에 잡히며 이닝을 마쳤다. 3회 초 황지현은 삼진 2개를 잡는 호투를 펼쳤지만 실책으로 7점을 내줬다. 그러나 내야 땅볼을 잡아 스리아웃을 시키는 등 한스타는 조금씩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점수는 0-22.


데뷔전서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 왼쪽부터 도이, 서성금, 박나경, 정유미. 도이는 지명타자로 선발에 들었으나 투수 황지현이 3루로 교체되며 지명타자가 없어져 타석에 서지 못했다. 서성금과 박나경은 4회 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으나 모두 삼진을 당했다. 정유미는 아쉽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구민지 인턴기자)

4회 초에 다시 6실점하고 수비를 마친 한스타의 4회 말 공격. 이때 탑클래스는 투수를 공이 빠른 사이드암으로 교체했다. 첫 타자 지세희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 타자는 대기선수들이 나섰다. 서성금과 박나경이 배트를 잡았지만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며 경기를 마쳤다. 공수 모두에서 완패였다.


문제는 결국 수비였다. 창단 4년째로 퓨처리그 중위권인 탑클래스 관계자는 "창단 첫 게임이면 이럴 수 있다"며 "그래도 연습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비가 안되니까 먼저 캐치볼을 많이 하고 펑고도 더 받아야 할 것같다고 지적했다. 실전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고도 했다.


한스타는 데뷔전에서 대패를 당했지만 시합을 뛴 선수들과 응원한 선수들은 모두 즐겁게 경기를 즐겼다. 경기 후 한스타 전체가 모여 화이팅을 외치며 다음을 기약했다. (구민지 인턴기자)

그의 말은 앞으로 한스타가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꼭 집어준 표현이었다. 한스타 코칭스태프도 알고있는 사안이었지만 지금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실행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한스타는 동호회가 아니다. 대회에 참가해야 하고 이겨야 하는 사회인 야구팀이다. 이제라도 이런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전수단 전체가 한 몸이 되어 열정을 불살라야 한다. 그중의 우선은 많은 인원의 참여가 돼야 한다.


한편 세계적 스포츠 용품업체 조마 베이스볼, 여성 보정용 속옷 및 레깅스 전문업체 티나 프리 (주)노아시스, 임플란트-치아교정 전문 헤리플란트 치과, 오렌지듄스골프클럽이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을 후원한다. 공식 지정병원으로는 하늘병원이 한스타 여자연예인 야구단을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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