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주연상 수상자 불참... 대종상 영화제 '3류 시상식'전락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5-11-21 09:42:44
  • -
  • +
  • 인쇄
20일 오후 '대종상영화제'가 주요 수상자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렸다. (News1star / KBS2 방송 캡쳐) 20일 오후 '대종상영화제'가 주요 수상자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렸다. (News1star / KBS2 방송 캡쳐)


제 52회 대종상영화제가 남녀주연상 수상자 및 후보자들이 대거 불참해 '3류 시상식'으로 전락했다.
MC 신현준과 한고은 역시 진행과정에서 진땀을 뺐다. 이들은 불참자가 대거 쏟아진 현장에서 나름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며 진행을 이어갔지만, 돌발 상황에 매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장면은 나눔화합상 시상 장면이었다. 이 상은 올해 신설된 상으로 원로 배우 김혜자가 당초 수상자로 내정됐다가 전날 주최 측이 번복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이날 나눔화합상을 누가 받을지 관심이 모여있는 순간, 한고은은 발표를 하기 위해 수상자 명단을 확인했다. 그러나 잠시 어색한 순간이 흘렀고 갑자기 표정이 굳어진 한고은은 "시상을 맡아 줄 관계자가 참석하지 못해서 다음으로 넘어가겠다"라고 말했다.

MC와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물론 이 같은 어수선한 상황이 난데없이 발생한 일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수상자 발표 전까지 미처 확인을 못했다는 것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대종상영화제 1부에서 또 한가지 재미난 장면은 이병헌 감독이 백감독을 대신해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는 순간이었다. 이병헌 감독은 '스물'로 신인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뷰티 인사이드'의 백감독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대신 이 상을 받았다.

두 사람이 친분이 있어 대리 수상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었으나, 이어진 이병헌 감독의 수상소감에서 이마저 산산조각났다. 그는 "저에게 이런 짓을 시켰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일면식은 없지만 백감독님께 상을 잘 전해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대종상영화제 레드카펫은 조용하게 진행됐다. 박영선, 김생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레드카펫에는 시상식 MC 신현준, 한고은을 비롯해 이민호, 강하늘, 박서준, 이현우, 박소담, 박서준, 유연석, 임은경, 임지연, 임은경, 정재연, 김보연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시상식엔 남녀주연상 수상자 및 후보들인 황정민(남우주연상), 하정우, 손현주, 유아인, 김윤진, 전지현(여우주연상), 김혜수, 엄정화, 한효주가 스케줄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