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 금토일 ‘명품’ 전쟁 영화 메들리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5-06-04 16: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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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강타합니다. 제발 더 큰 참사로 번지지 않기를 간절히, 절실하게 기도합니다. 이번 주는 금, 토, 일 ‘나바론 요새’ ‘굿모닝 베트남’ ‘돌아오지 않는 해병’, 세 전쟁 영화가 잇달아 안방을 찾아갑니다.

나바론 요새

▲ 금요일(5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이 주목한 작품은 ‘나바론 요새(The Guns of Navarone, 1961, 감독: J. 리 톰슨)’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심쿵’하는 명배우 그레고리 펙, 데이빗 니븐, 안소니 퀸 등이 출연합니다.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전쟁 영화의 걸작입니다. 1977년 '나바론'이란 제목으로 개봉된 바 있습니다. 독일군의 철옹성 나바론 요새의 거포를 폭파하는 연합군 특공대의 활약상을 담았습니다. 알리스테어 맥클린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아카데미상 7개 부문(작품, 감독, 각색, 편집, 음악, 음향, 특수효과상) 후보에 올라 특수효과상을 받았지요.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골든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하는 등 1961년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전쟁에 대한 인간적인 갈등까지 담아 전쟁 영화의 차원을 한 차원 높인 영화로 평가 받습니다. 짜임새가 탄탄하며 원작의 힘을 영상에 잘 담고 있으며 인물들 간의 내면적 긴장감과 감동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강추^^

굿모닝 베트남

▲ 토요일(6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5)에서는 ‘굿모닝 베트남(Good Morning, Vietnam, 1987, 감독: 배리 레빈슨)’을 준비했군요. 제가 존경하는 두 배우 로빈 윌리엄스, 포레스트 휘태커가 호흡을 맞춥니다.
주인공의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하는 크로너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품지 않고 먼저 다가갑니다. 또한 검열에 따르는 대신, 사람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말을 전합니다. 영화는 크로너를 통해 따뜻한 인류애와 궁극적으로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영화에서요. 또한, 영화에서는 크로너의 유머와 흥겨운 음악이 경직된 전장에 있는 미군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면서 유머가 갖는 역설적인 힘을 보여줍니다. 이따금 등장하는 전쟁의 위험천만한 단상은 크로너가 전파하는 재치 있는 입담과 놀랍도록 대비되는데 이처럼 전쟁의 무거움과 가벼운 유머를 계속 대조하면서 역설적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부각시킵니다.
월남전을 배경으로 하는 미국 영화를 보면 대부분 전쟁의 참혹함과 비인간성을 고발하는데 그칩니다. 전쟁을 일으킨 자국의 통렬한 반성을 교묘히 비껴가면서. ㅠㅠ

머니볼

▲ 일요일(7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기다리는 작품은 ‘머니볼(Moneyball, 2011, 감독: 베넷 밀러)’입니다. 브래드 피트, 조나 힐,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로빈 라이트 등이 나옵니다.
메이저리그 최하위팀을 ‘머니볼’이론에 입각한 선수 트레이닝을 통해 기적의 역전승을 이루게 한 감독의 감동 실화입니다.
뛰어난 선수가 별로 없는 팀에서 아메리칸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을 이뤄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이야기는 놀랍게도 실화입니다. 시종일관 야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야구 중계 장면보다는 팀 구성과 운영에 대한 획기적인 방식에 대한 설명과 새로운 방식을 전개해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야구라는 종목에 크게 관심이 없다 해도 흥미롭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감독: 이만희)’을 방송합니다.
감독 이만희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 이혜영의 아버지입니다.장동휘, 최무룡, 구봉서, 이대엽, 독고성, 전계현, 강미애 등이 출연합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지만, 이데올로기적 대립 구도는 약화되어 있고 전쟁의 참혹함과 생존에 대한 본능, 전우애와 인간애 등 보다 휴머니즘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총 쏘는 건 무섭고 싫어”라고 말하는 전쟁고아와 “인간에게 반드시 전쟁이 필요한가라고 물어보라”라며 전쟁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는 분대장의 대사, 그리고 젊은 남성들이 전장에서 총알받이로 대거 목숨을 잃는 비참한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들에서 우리는 반전(反戰)에 대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주말 obs시네마 두 편도 미리 들여다볼까요?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플레이 비욘드 더 파인즈(The Place Beyond the Pines, 2013, 감독: 데릭 시엔프랜스)’을 방송합니다. 라이언 고슬링, 브래들리 쿠퍼, 에바 멘데스 주연.범죄 현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모터사이클 스턴트맨과 신입 경찰의 운명적 만남과 15년 후 그들의 아이들에서 반복되는 비극적 인생을 그린 범죄 드라마입니다.

- 일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백사대전(白蛇傳說, White Snake, 2011, 감독: 정소동)’을 방영합니다. 이연걸, 황성의, 비비안 수가 연기합니다.뱀 요괴와 사랑에 빠진 약초꾼, 그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천하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퇴마승의 이야기입니다.
중국 송나라 시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 <백사전(白蛇傳)>이 원작입니다.
인간 남성과 인간으로 변한 백사 요괴의 사랑을 담고 있으며, 원작에선 법해(法海)란 고승의 등장으로 백사 요괴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녀가 퇴치되며, 남자주인공이 세상의 욕망을 버리고 불법에 귀의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끝까지 백사 요괴가 주인공을 이용하려고 한 게 아니라 진짜로 사랑했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서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한 법해선사가 악당처럼 묘사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법해를 악역으로 묘사하면서 까는 시점에서는 백소정이 악한 요괴가 아니라는 사실을 법해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설정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1993년 영화 ‘청사(靑巳)가 1편 격인데 홍콩영화 전성기에, 왕조현이 백소정, 장만옥이 소청으로 출연했던 작품입니다. 2011년 ‘백사대전’이 ‘청사’ 속편입니다. 여기에서는 이연걸이 법해로 출연합니다.
그런데 애절한 멜로드라마인 <백사전>의 내용과 달리 한국 포스터는 격한 표정으로 날아오르는 이연걸에다 카피마저 '금기된 사랑이 불러온 세상의 혼란! 천하를 구하기 위한 거대한 대결이 시작된다!'라고 홍보해 원작을 아는 사람들을 무척 당황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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