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홍상수-김민희 신작' 극찬... 황금곰상 탈까?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02-17 12: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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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
홍상수 감독(왼쪽)과 김민희는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공식 첫 상영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베를린영화제 영상 캡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지난해 제작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 영화제작 당시 카메라에 잡힌 두 사람. (TV리포트)

[한스타=서기찬 기자] 불륜은 불륜, 영화는 영화다.


'불륜 커플' 홍상수와 김민희가 베를린 최고상인 황금곰상 트로피에 도전한다.


1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첫 공개됐다. 프리미어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과 포토콜, 레드카펫에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참석했다. 지난 6월 불거진 불륜 보도 이후 첫 동반 공식석상이다. 이들은 공식일정 내내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다정한 귓속말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의 관계에 괴로워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 보도 이후 함께 촬영한 영화다. 기자회견 내내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냐"라는 지적과 질문이 이어졌으나 홍상수 감독은 "모든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절대 자전적 영화를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힘줘 부인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홍상수 김민희를 둘러싼 상황과 데칼코마니처럼 맞닿아 있다. 김민희는 "난 이제 남자 외모 안 봐. 잘생긴 남자는 다 얼굴값 해. 나 진짜 많이 놀았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라는 대사 역시 의미심장하다.


홍상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김민희에 대해 "가까운 관계(close relationship)"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두 사람의 불륜 관계에 대해 인정한 셈. 김민희는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면 어떤 태도도 수용하게 된다"라는 설명으로 대신했다.


현지 반응 역시 뜨겁다. 외신과 평론가들은 "홍상수 영화 중 가장 좋아하게 될 작품", "홍상수가 또 해냈다", "홍상수 최고의 작품" 등의 호평을 내놓았다. 베를린영화제에서 공개된 전체 작품 가운데 독일 다큐멘터리 '프롬 어 이어 오브 논-이벤츠'에 이어 평점 2위를 차지하기도.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세 번째 베를린영화제 경쟁 진출작이다. 그간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13)으로 베를린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홍상수 감독은 17개의 작품과 최고상인 황금곰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토탈 이클립스'로 알려진 폴란드 여성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포콧', '양철북'으로 유명한 독일 감독 폴커 슐렌도르프의 '리턴 투 몬턱', '사라예보의 다리들'을 연출한 테레사 빌라베르드의 '콜로' 등이 노미네이트됐다.


베를린영화제 폐막식 및 시상식은 19일 열린다. 과연 홍상수, 김민희가 나란히 폐막식에 설지, 트로피를 들고 국내 관객에게 돌아올지 관심이 뜨겁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3월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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