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이 선발 엄재국···벌써 2승, 다승노려봐?

남우주 / 기사승인 : 2015-04-22 18:47:00
  • -
  • +
  • 인쇄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연금이팀의 에이스 엄재국. 그는 세 경기에 선발 출장해 2승 1패로 팀의 2승을 책임졌다. (조성호 기자)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연금이팀의 에이스 엄재국. 그는 세 경기에 선발 출장해 2승 1패로 팀의 2승을 책임졌다. (조성호 기자)


공직자팀 국민연금공단 연금이야구단(이하 연금이)이 '공직자와 연예인이 함께 하는' 제 2회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이하 야봉리그) 초반 판세를 흔들고 있다. 연예인팀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을 깨고 2승 1패를 기록하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연예인팀들도 연금이의 경기를 주목하며 연금이에 패하면 우승은 힘들어 진다며 경계하고 있다.

연금이는 지난 3월 14일 야봉리그 개막전서 지난 시즌 야봉리그 2위를 차지했던 관록의 팀 공놀이야를 꺾은데 이어 지난 18일 6라운드에서 젊은 패기의 만만찮은 개그콘서트를 이겨 2승을 챙겼다. 5라운드 이기스전도 3회까지 앞서며 2연승을 노렸으나 막판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예상을 깬 연금이 상승세의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마운드의 힘이 밑바탕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 중심에는 리그 세 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2승을 올린 엄재국이 있다. 엄재국은 등판하는 경기 대부분을 완투해 투수층이 얕은 연금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연금이와 개콘의 야봉리그 6라운드 경기. 연금이는 선발투수 엄재국의 호투로 개콘을 4-2로 누르고 2승을 챙겨 중간순위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경기후 두 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금이와 개콘의 야봉리그 6라운드 경기. 연금이는 선발투수 엄재국의 호투로 개콘을 4-2로 누르고 2승을 챙겨 중간순위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경기후 두 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엄재국의 투구 기록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11-9로 이긴 공놀이야와의 1차전서 그는 4.2이닝을 던지며 18타수 6피안타 9볼넷 8삼진 9실점(5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이 많았지만 시즌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었다. 2차전선 이기스를 맞아 4이닝을 완투하며 19타수 7피안타 5볼넷 7삼진 7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그러나 볼넷이 줄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3차전 개그콘서트전에선 5이닝 완투에 24타석 21타수 6피안타 3볼넷 9삼진 2실점(1자책)으로 2승을 따냈다. 피안타 볼넷 삼진 등에서 보듯 경기를 거듭할 수록 그의 컨디션이 정상을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경기 기록만으로는 사회인 야구 정상급 투수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김청태 감독도 "엄재국이 지난 해보다 많이 좋아졌다. 매 경기 탈삼진을 봐라. 연예인 선수들도 치기 어려울 거다"라고 칭찬했다.

엄재국은 특이한 야구 이력을 가졌다. 1991년 대학에 입학하며 야구 동아리에 들어가 주로 1루수를 보며 야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군입대를 하면서 한 차례 곡절을 겪는다. 그는 차량 전복사고로 팔을 심하게 다쳤다. 야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복학 후 그는 심판에 필이 꽂혔다. 1993년 심판교육을 마치고 사회인야구 포청천으로 야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그리고 7년간 1500경기를 맡아 미친듯이 사회인야구에 몰두했다.

연금이 김청태 감독이 개콘을 누르고 2승을 올린 투수 엄재국에 대해 수준급 연예인 선수들도 치기 어려운 공을 가지고 있다며 엄재국을 치켜세웠다. 연금이 김청태 감독이 개콘을 누르고 2승을 올린 투수 엄재국에 대해 수준급 연예인 선수들도 치기 어려운 공을 가지고 있다며 엄재국을 치켜세웠다.


2001년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그는 프로야구 심판으로 승격됐다. 3년간 프로야구 심판을 본 그는 2004년 야구판을 떠나 다른 일을 하던 중 2011년 국민연금공단에 입사하게 된다. 오랜 심판생활 중 우연하게 사고 전의 투구 콘트롤을 되찾은 그는 입사와 함께 연금이야구단에 투수로 입단해 야구와 또 다시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연금이 투수로 5년차을 맞은 현재 그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빠른 직구를 던지는 그는 다쳤던 팔이 괜찮은 것일까. "사고때 왼팔을 다쳤기 때문에 괜찮다. 그렇지만 손목이 돌아가지 않아 잡는 자세가 불안정하다. 그래서 지금도 뜬공은 못잡는다. 공이 뜨면 우선 도망한다"고 그는 말했다.

구속과 구종에 대해 그는 "대학때는 120㎞ 후반대를 던졌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며 "구종은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던진다. 포크볼도 던지는데 슬라이더와 너클볼도 가끔은 던진다"고 밝혔다. 다양한 구종의 비결을 묻자 독학으로 배웠다고 담담히 말했다.

야봉리그 5라운드에서 연금이는 개콘을 이긴 1승을 안고 이기스를 맞았다.3회까지 4-1로 이겨 2연승의 꿈을 키웠지만 4회말 6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경기후 연금이 손용일 감독대행이 아쉬운 표정으로 패인을 얘기하고 있다. 야봉리그 5라운드에서 연금이는 개콘을 이긴 1승을 안고 이기스를 맞았다.3회까지 4-1로 이겨 2연승의 꿈을 키웠지만 4회말 6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경기후 연금이 손용일 감독대행이 아쉬운 표정으로 패인을 얘기하고 있다.


올 리그에서 벌써 2승을 올렸다고 하자 "지난 시즌 다 이긴 경기를 막판에 뒤집힌 경우가 많았다. 올 해는 줄이자고 마음 먹었는데 성공한 것 같다. 공놀이야전과 개콘전에선 막판까지 야수들이 잘 버텨줘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야수들에게 돌렸다.

투구폼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정통파지만 어깨가 아플땐 팔꿈치가 좀 내려가 그렇다"며 "주자가 1루에 있으면 두루를 막으려 투구폼이 작은 사이드로 던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타격은 어떠냐고 묻자 "지난 해엔 7할 정도 쳤는데 올 해는 너무 안 맞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자 대회도 출전하냐고 묻자 "기획재정부 장간배와 보건복지부 장관배가 있는데 2년 전부터 복지부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년 연속 우승했는데 승리투수가 되자 지난 해 복지부대회 MVP 한 번 받아다"고 스러운듯 말했다.

연금이는 야봉리그 첫 승을 개막일인 3월 14일 공놀이야와의 경기서 올렸다. 연금이는 예상을 깨고 11-9로 공놀이야를 잡았다. 두 팀 선수들의 기념촬영 모습. 연금이는 야봉리그 첫 승을 개막일인 3월 14일 공놀이야와의 경기서 올렸다. 연금이는 예상을 깨고 11-9로 공놀이야를 잡았다. 두 팀 선수들의 기념촬영 모습.


185㎝의 우람한 체격의 그는 매 경기 선발로 나와 거의 완투를 하는 강견이다. 따라서 올 야봉리그 최다승도 노려볼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그의 투구가 올 시즌 연금이의 성적과 자신의 성적을 어디까지 끌어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국민연금 포천철원지사에 근무하며 대리로 기초수급자 조정능력 평가업무를 하고 있다.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스포츠 채널 IB스포츠에서 생중계를 하며 포털 다음(http://tvpot.daum.net/Top.do?nil_profile=title&nil_src=tvpot)과 네이버(http://tvcast.naver.com/)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다.

한편,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제7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가 주관하고 고양시, IB스포츠, 한국편집기자협회, 일요신문, 게임원이 공동후원한다.



* 한스타 앱이 나왔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으세요^^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