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명가의 부활' KIA 6연승 포효^^

권 순호 / 기사승인 : 2015-04-06 19: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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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 기아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기아 8회초 홈인한 이범호(맨왼쪽)가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뉴스1)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 기아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기아 8회초 홈인한 이범호(맨왼쪽)가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뉴스1)



2015 프로야구 시즌 초반 최고이슈는 KIA 타이거즈의 연승행진이다.

KIA는 5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kt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고 개막 이후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게 됐다.

2015시즌을 앞두고 KIA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안치홍, 김선빈 등의 군입대로 팀 전력은 약해졌고 확실한 보강도 없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9차례 연습경기에서도 9연패를 당하는 등 2015시즌 KIA의 활약을 예고하기 어려웠다.

연습경기이기에 승패에 의미를 두기는 어려웠고 연습하는 선수들의 분위기도 어둡지 않았다. 그러나 거듭된 연패가 시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KIA에는 윤석민이 복귀했다. KIA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윤석민 한 명이 돌아온 것이 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아있었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 기아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kt 6회말 임준섭이 구원등판해 역투 하고 있다.(출처=뉴스1)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 기아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kt 6회말 임준섭이 구원등판해 역투 하고 있다.(뉴스1)


△6경기 4실점 철벽 선발진…윤석민이 지키는 뒷문도 든든

KIA의 상승세는 투수진이 이끌고 있다. KIA는 6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1.67로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위 롯데(3.42), 3위 삼성(3.45)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모습이다.

특히 선발진의 활약은 눈부시다. 선발진은 매 경기 호투하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KIA 선발진은 지난 6경기에서 총 34⅓이닝 동안 단 4실점을 허용하면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3월28일 LG전과 3일 kt전에 등판해 총 1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험버는 첫 등판인 29일 LG전에서는 4이닝 2실점에 그쳤지만 4일 kt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SK전(1일)에 나섰던 스틴슨도 6이닝 무실점, 5일 kt전에 등판한 문경찬도 5⅓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KIA가 6경기 중 선취점을 허용한 것은 3월29일 LG전 뿐이었다. 이 경기를 제외하고 KIA는 선발진이 상대 타선을 막아내면서 먼저 점수를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뒷문을 책임지는 윤석민의 존재도 크다.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활약 중인 윤석민은 3차례 등판해 모두 팀 승리를 지켜냈다. 개막전(3월28일 LG전)에서는 8회 등판해 2안타를 맞고 1점을 실점하기도 했지만 이후 1일 SK전과 kt전에서는 퍼펙트 피칭을 뽐내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는 친정팀으로 돌아온 윤석민에게 4년간 9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하지만 한 해 연봉만 12억5000만원에 달하는 선수를 마무리로 기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KIA는 마무리 경험이 있는 윤석민에게 뒷문을 맡겼고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마지막에 등판하는 윤석민은 상대 팀에게는 큰 부담감이 되고 KIA 선수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 기아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기아 4회초 2사 상황 이종환이 안타를 치고 달려 나가고 있다.(출처=뉴스1)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 기아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기아 4회초 2사 상황 이종환이 안타를 치고 달려 나가고 있다.(출처=뉴스1)


△최희섭·이범호·필 공포의 중심타선

마운드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도 득점을 하지 못한다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다. 하지만 KIA는 최희섭, 이범호, 필 등 중심 타선이 시즌 초반 제 몫을 다해주고 있어 걱정이 없다.

최희섭은 2009년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타율 0.308 33홈런 100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단 27개 홈런에 그치면서 부진했다. 또 2014년에는 1군에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팬들의 기대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희섭은 긴 부진에서 탈출, 2015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최희섭은 6경기에서 타율 0.381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3일 kt와의 경기에서는 2013년 5월4일 목동 넥센전 이후 699일 만에 한 경기 2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최희섭은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있었지만 최희섭은 이를 보텨냈고 건강한 상태로 시즌에 돌입할 수 있었다.

이범호 역시 초반 페이스가 좋다. 이범호는 타율 0.300 3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4일 kt전이었다. 그는 홈런 2방을 비롯해 6타점을 쓸어담으면서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9회초에는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외국인 타자 필도 무섭다. 타율 0.318 2홈런 6타점으로 그 역시 뛰어난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3월29일 LG전에서는 2홈런 5타점을 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팀이 5-6으로 끌려가던 9회말 LG 마무리 봉중근에게 2점 홈런을 때려낸 것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필은 지난 해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19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부상과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만 출전이 가능한 규정(2014시즌 KIA는 외국인 선수 어센시오를 마무리로 기용) 때문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린 기록이었다. 필은 성실성, 실력 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고 올해도 KIA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선발이고 마무리를 윤석민이 맡기에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더 많은 경기 출전도 가능하다. 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인천, 수원 원정을 마친 KIA는 광주로 돌아가 7일부터 NC와 3연전을 치르게 된다. 이후 10일 부터는 대구에서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다. 3연승을 달리고 있는 NC와 4년 연속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던 삼성을 상대로 KIA가 언제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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