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에 농구까지 바쁜 유민상··· '유장프'는?

남우주 / 기사승인 : 2015-04-02 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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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유민상이 공식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뜨렸다. 개콘과 감사원의 경기 3회말 공격에서 유민상은 우중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려 팀 승리에 일조했다.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유민상을 동료들이 하이파이브로 맞고 있다. (조성호 기자) 개콘 유민상이 공식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뜨렸다. 개콘과 감사원의 경기 3회말 공격에서 유민상은 우중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려 팀 승리에 일조했다.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유민상을 동료들이 하이파이브로 맞고 있다. (조성호 기자)


"여러분 유민상이 드디어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ㅎㅎㅎㅎㅎ하하하흑흑흑"
지난 2월 폐지된 KBS2 개그콘서트에서 '유민상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이하 유장프)'코너로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유민상이 지난 1일 솔로탈출에 성공했다는 글과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유민상이 재미있는 표정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지만 솔로탈출에 성공했다는 글과 달리 어깨동무한 그의 손은 허공을 감싸고 있다. 유민상이 만우절을 맞아 자신의 속마음을 거짓으로 웃자고 표현한 것이었다.

개콘의 8번타자 유민상. 3회 말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의 공을 기다리고 있다. 개콘의 8번타자 유민상. 3회 말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의 공을 기다리고 있다.


'유장프'가 여전히 진행 중인 솔로 유민상이 야구를 한다? 그 것도 홈런을 쳤다? 만우절 거짓말이 아니다. 적당히 뚱뚱해 멋있는 유민상은 연예인야구팀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선수다. 덩치가 큰 만큼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다. 하지만 야구장에서 그를 보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바쁜 몸이시기 때문이다.

지난 달 21일 개콘은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에서 공직자팀 감사원 블루아이스(이하 감사원)와 리그 1차전을 가졌다. 개콘의 출전선수 명단엔 지난 해 거의 볼 수 없었던 유민상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8번타자 우익수 유민상'으로. 돌아온 야구시즌에 맞춰 그도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왔다.

좌타자 유민상이 감사원 투수 박재우의 빠른 공을 힘껏 끌어당겨 우측 펜스쪽으로 날리고 있다. 좌타자 유민상이 감사원 투수 박재우의 빠른 공을 힘껏 끌어당겨 우측 펜스쪽으로 날리고 있다.


2회 말 첫 타자로 타석에 선 유민상은 헛방망이를 휘두르고 스트라익아웃 낫아웃으로 삼진을 당했다. 동료들을 비롯해 모두들 '그러면 그렇지 저렇게 뚱뚱해서 맞추기나 하겠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덕아웃으로 돌아온 유민상은 자신의 타격에 실망한 듯 "나 교체해주라" 고 말했지만 교체할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그리고 7-9로 뒤진 3회 다시 타격 기회가 왔다. 1사 3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유민상은 방망이를 있는 힘껏 크게 휘둘렀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공은 우중간을 크게 날아갔다. 그리고 담장을 넘어버렸다. 동점을 만드는 2점 홈런이었다.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민상은 동료들의 탄성과 환호 속에 늠름하게 홈베이스를 밟았다. 그의 공식경기 첫 홈런이었다.

자신이친 타구가 2루타성이라고 판단한 유민상이 힘껏 1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자신이친 타구가 2루타성이라고 판단한 유민상이 힘껏 1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공식경기 첫 홈런이 2점짜리였다.예감을 했었나"라고 유민상에게 물었다. "전혀 못했다. 안타도 못 칠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좌타자라 우측으로 힘껏 끌어당겼는데 크게 날아가더라. 저거(담장 뒤 그물망) 넘어가야 홈런인줄 알고 2루타성인가 했는데 애들이 와~~~하는 함성을 질러 홈런인줄 알았다"고 홈런 순간을 떠올렸다.

"오랫동안 야구장에 못나왔다. 스케줄이 겹쳐 나오기 어렵더라. 그런데 오랫만에 나왔더니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힌 유민상은 "역시 야구는 자주 나와야겠구나 라고 생각했다"며 "손 맛도 봤으니까 이젠 정말 시간을 쪼개서라도 자주 나오겠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환호와 함성으로 홈런을 알아차린 유민상이 두 팔을 활짝 편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동료들의 환호와 함성으로 홈런을 알아차린 유민상이 두 팔을 활짝 편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어땠나 라고 묻자 "방망이 잡은지가 오래돼서 감이 안잡혔다. 덕아웃에 돌아와 감을 잡아 보자고 마음을 바꿨다. 욕심을 버리자고"라며 "팀에 도움이 안될 것 같아 바쭤달라고 까지 얘기했다"며 웃었다.

교체됐으면 홈런도 못칠뻔 했다고 말한 그는 "다행스럽게 홈런칠 때는 과거 타격할 때의 기분으로 감이 왔었다"고 설명했다. 힘도 힘이지만 타격 타이밍이 좋은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그저 하나 얻어 걸린거 같은데"라며 사람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유민상을 동료 송인환이 환영하고 있다. 사진 뒷쪽 전광판 홈런난(H표시)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다.  그라운드를 돌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유민상을 동료 송인환이 환영하고 있다.


유민상은 야구 말고 또 잘 하는 운동이 있다? 이것도 맞는 말이다. 유민상은 체육관에서 농구도 한다. 연예인 농구팀 '더 홀'선수다. 미들슛이 제법 잘 들어가는 슛쟁이다. 운동신경이 좋은 것 같다는 질문에 "뚱뚱해도 의외로 유연해서.(ㅎㅎㅎ) 운동하면 빠르지는 않은데 사람들이 어~ 쟤 곧잘 한다는 소리는 들었다"며 은근히 자랑했다. 이어 "농구 좋아라 한다. 구기종목은 다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야구 연습 조금하면 강타자 유민상이 될 것 같다는 말에 "팀원들이 연습하는 데가 있는데 거기도 잘 못나간다. 이것도 핑계지만 스케줄 때문에"라며 "오늘 8번타자를 쳤는데 원래는 5번 정도 쳤다. 자주 안나오다 보니 8번까지 밀렸다. 다시 내 자리인 5번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5. 3. 21. 첫 홈런 야구봉사리그' 라고 자신이 친 홈런볼에 기념문구를 쓴 유민상이 엄지를 치켜들고 애교웃음을 짓고 있다. '2015. 3. 21. 첫 홈런 야구봉사리그' 라고 자신이 친 홈런볼에 기념문구를 쓴 유민상이 엄지를 치켜들고 애교웃음을 짓고 있다.


"연습도 부지런히 하고 야구장에도 자주 나와 열심해 해서 중심타자 유민상의 모습 꼭 보여 드리겠다"고유민상은 다시 한 번 의지를 밝혔다. 연습 열심히, 야구 자주, 거기다 농구까지...그러면 '유장프'는 언제까지 계속 되려나 조금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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