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개콘 김병선, 연예인 야구 데뷔

남우주 / 기사승인 : 2015-03-02 17: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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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의 막내로 신보 엔젤스전에서 공식대회 데뷔전을 치른 김병선. 김병선은 첫 경기서 4타수 2안타를 때리며 유망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조성호 기자) 개콘의 막내로 신보 엔젤스전에서 공식대회 데뷔전을 치른 김병선. 김병선은 첫 경기서 4타석 3타수 2안타를 때리며 유망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조성호 기자)


개그콘서트(개콘)팀에 못 보던 얼굴이 나타났다. 180㎝는 족히 되어 보이는 신장에 제법 운동으로 다져진 듯한 듯한 신체조건을 갖춘 신예였다. 고등학교때 부터 웃기는게 재미있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게 좋아서 개그가 하고 싶었다는 그는 개콘의 막내 김병선이었다.

지난달 28일 한스타 연예인 야구 봉사리그 2014시즌 잔여게임으로 치러진 개콘과 신보 엔젤스(이하 신보)전에서 데뷔전을 가진 김병선은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고등학교때 개그를 꿈궜지만 개그맨이 되는 방법을 몰랐다는 그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한 후에야 방송사 개그 공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김병선은 대학 3학년을 마치고 군 입대를 결정했다. 그리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의 군 복무 대체제도에 지원했다. 코이카 군 복부 대체 직종 교육부문에 선발된 그의 근무지는 지구 반대편 남미 페루. 2010년 3월부터 2012년 9월까지 2년 반동안 그는 페루 중고등학교에서 체육과목을 가르치며 병역을 마쳤다.

개콘 신인 김병선이 신보 엔젤스전에서 1회 말 투수 플라이볼을 때렸으나 에러로 진루한 뒤 후속 최태윤의 우전안타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개콘 신인 김병선이 신보 엔젤스전에서 1회 말 투수 플라이볼을 때렸으나 에러로 진루한 뒤 후속 최태윤의 우전안타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학교로 돌아와 4학년 1학기를 마친 그는 2013년 3월 마침내 KBS 개그 공채에 응시, 28기로 합격해 개그맨의 꿈을 이뤘다. 요즘 대세 직업인 교사를 버리고 개그맨이 된 서울대학생 김병선(그는 졸업까지 한 학기가 남아 아직 학생 신분). 군 복무도 진로 선택도 참 별스럽게 한 그는 체육을 전공하지만 야구는 잘 몰랐다면서도 개콘을 통해 야구에 입문했다. 뭔가 엇박자인듯 엇박자 아닌 엇박자 같은 그런 행보를 걷고 있다.

김병선은 지난해 개콘 자체 경기는 뛰었지만 공식 대회 출장은 처음이라고 했다. 데뷔경기 소감에 대해 "타석에 서면 사람들이 주목해 주니까 기분이 좋다. 그런데 야구는 규칙이 복잡해 오늘 정신이 없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팀에서 겨울 훈련을 주 1회 두 달간 했는데 두 번 밖에 못나갔다. 아직은 개그 막내라 개그 연습이 우선"이라며 직업의식을 중요시 했다.

이날 김병선은 첫 타석에서 상대 에러로 출루하고 두 번째 타석 중월 2루타, 세 번째 타석 유격수 플라이 아웃, 네 번째 타석 우익수 앞 안타로 4타석 3타수 2안타를 때렸다. 데뷔전 성적으론 꽤 괜찮은 기록이었다. 체육을 전공한 학생답게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개콘의 유망주로 눈도장을 찍었다.

개콘 새내기 김병선은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휴학 중이디. 야구 규칙도 잘 모른다는 그는 그러나 2루타 등 타구를 외야로 날려보내는 운동신경을 과시했다. 개콘 새내기 김병선은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휴학 중이디. 야구 규칙도 잘 모른다는 그는 그러나 2루타 등 타구를 외야로 날려보내는 운동신경을 과시했다.


현재 그는 KBS 개그콘서트 코너 '도찐개찐'에서 개로 분장해 박성호, 이종훈, 류근일, 곽범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비중있는 역할이 아니라는 지적에 그는 "지금 신인이다.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 그렇지만 출연하는게 재미있지 않으냐. 사람들 웃기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개그맨 롤모델에 대해선 "아부하는게 아니고 연기로는 우리 팀 박성광 감독이다. 본인도 열심히 하지만 후배들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여준다. 진지하게 지도해 준다. 생활면으로는 이상호 상민 선배다. 참 따뜻하게 대해 준다. 정말 좋은 선배다"고 감사를 표했다.

개콘 김병수는 신보 엔젤스 전서 8번 우익수로 출전해 공수에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는 김병선. 개콘 김병수는 신보 엔젤스 전서 8번 우익수로 출전해 공수에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는 김병선.


교사 말고 평생 개그 할 거냐는 질문에 "평생 한다. 개그도 하고 각종 행사에서 MC 보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는 주말 봉사활동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소외되고 어려운 계층의 아이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주고 싶다"고 말해 전공인 교직을 사회 재능기부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개그는 신인, 야구는 막내 김병선. 야구 규칙도 아직 잘 모른다는 호남형의 그는 첫 경기서 꽤 괜찮은 타격 자질을 선보이며 앞으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기고 전공인 체육은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착한 마음씨의 김병선이 개그에서도 야구에서도 원하는 만큼의 성공을 기두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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