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 개그맨 박영재의 웃픈 '야그개그'

남우주 / 기사승인 : 2014-10-29 14: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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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에 125㎏의 거구 라바 박영재. 경기 중에도 쉼없이 '야그개그'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운다는 그는 언제나 유쾌한 개그맨이었다. (조성호 인턴기자) 190㎝에 125㎏의 거구 라바 박영재. 경기 중에도 쉼없이 '야그개그'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운다는 그는 언제나 유쾌한 개그맨이었다. (조성호 인턴기자)


백석야구장에 우람한 거구가 나타났다. 불룩 나온 배에 느릿한 걸음걸이가 씨름선수를 연상시킨다. 저런 몸으로 순발력과 재빠름이 생명인 야구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야구장에 들어선 그의 몸놀림은 보기보다유연하고 민첩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190㎝의 키에 125㎏의 몸무게. 위압감이 느껴지는 덩치다. 그러나 순하게 생긴 얼굴은 귀엽고 웃기게 생겼다. 그는 연예인야구단 라바의 선수 개그맨 박영재다.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의 주요 멤버다. 현재 그는 '돈크라이' '뿌리없는 나무' 코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고 있다.

몸이 정말 크다. 체중이 얼마냐는 물음에 그는 "최근 살 많이 빠졌다. 25㎏을 줄여 125㎏이다. 전엔 150㎏까지 나갔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건강 생각해서 헬스와 식사량을 줄였다. 100㎏까지 빼는게 목표다"라고 이번엔 진지하게 말했다.

어릴때 부터 남을 잘 웃기는 재주가 있었다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 개그에 뜻을 뒀다. 그리고 2004년 백제에술대학에 입학해개그동아리에 들고 공연하는 선배를 따라 대학로 전유성의 코미디시장 '키득키득아트홀'에서 개그의 길로 들어섰다. 그곳에서 개그 지망생 김기리와 맹승지와 만나팀을 꾸며 공연을 시작했다. 사실상 연기 실습이었던 셈이다.

한 학기만에 대학을 접고 공연도 숙식도 몸으로 때우며 개그에 몰두하던 그는 스마일매니아 박승대 대표의 눈에 들었다. 김기리 맹승지와 헤어지며 그는박승대 대표를 따라공연사를 바꿨다. 그리고 1년이 흐른 2005년 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 코너 '몽키브라더스'를 통해 방송에 공식 데뷔했다.

개그맨 박영재는 SBS '웃찾사'를 통해 데뷔한 뒤 '몽키브러더스' '서울나들이' '부산특별시' 등의 코너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개그맨 박영재는 SBS '웃찾사'를 통해 데뷔한 뒤 '몽키브러더스' '서울나들이' '부산특별시' 등의 코너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공채 8기를 받고 각 코너에 얼굴을 알리던 그는 2007년'서울나들이'로 급작스럽게떴다. 이동엽, 이광채와 호흡을 맞춘그는 작은 체구의 이동엽과 이광채에게 당하는 역으로 많은사랑을 받았다. 형편도 조금씩 좋아졌다. 원래 몸집이 컸다는 그는 초등학교때 키가 180㎝였고 중·고등학교때 유도선수를 지냈다고 밝혔다. 덩치가 커서 힘들었던 것에 대한 보답이 돌아온 셈이었다.

이후 '내일은 해가 뜬다' '암소소리' 코너 등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히며지명도를 쌓아갔다. 그리고 2010년 그는 두 가지 큰 일을 벌였다. SBS 개그 공채 10기인 동료 개그우먼 김송희와의 결혼과 군복무를 위해 입대한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2년간 그는 개그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2012년 제대한 그는 다시 개그로 돌아왔다.'웃찾사' 후속 프로 '개그투나잇'에서 '술이야'로 방송에 컴백했다.이어 '부산특별시' '바운스' '개투제라블' 등의 코너에서 예전의 인기를 회복했다. 개그 입문 1년만의방송 데뷔, 또 군복무 공백에도제대후바로 복귀해 코너를 차지한 것 등 그는 개그계에서 행운아에속하는 편이다.

유명세를 탄 만큼 살림도 나아졌을까. "이제 그냥 사는 정도는 돼요. 요즘보다 20대 초반 '서울나들이'할 때 수입이 더 좋았던 것같아요. 그 코너 인기가 말도 못했거든요. 행사도 많았고"라며 "조만간 코너 2개 더 할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고향의 홀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다며 힘든 일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연예계 초반에 겪는 고생들···짐작할 수 있었다.

야구장의 박재영은 경기 중 잠시도 입을 닫지 않는다. 야구도 개그로 한다. 라바의1루수인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와재담으로 동료들의 사기를 높이고 웃음을 선사한다.자기 팀 투수가 바뀌면 "야수들을 믿지 마세요. 투수는 혼자 하는 싸움이에요. 우리 믿지 말고 삼진으로 혼자 하세요"라며힘을 북돋운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라바 박영재가 쓱스러운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라바 박영재가 쓱스러운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2008년 오도씨에 입단해 야구를 시작했다는 그는 경기에 안나와 당시 총무 김영석에게 짤렸다며 올 해 라바에 재입단했다고 밝혔다. 야구하는 것보다어울리는게 좋아 야구한다는 그는 "회비 안내서 김 총무에게 또 짤리면 진짜 다른 데로 가야겠죠"라며 김영석 총무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가스공사와의 이날 경기서 뜬공과 삼진 2개로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덩치 큰 개그맨들이많은데 특별한 유대를 가지냐는 물음에 "제가 '뚱땡이 카톡방'을 만들었는데 김준현, 유민상, 김민경, 이국주, 문세윤등과 수다를 많이 떨어요.주로 맛집공유,생사여부 확인 등이에요"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내용은 "ㅇㅇ고기뷔페 사장 혼쭐내러 가자거나 ㅇㅇ오리고기집 테러 계획 만들자"등 주로 먹는 것이라며 웃었다.

큰 덩치에 큰 얼굴. 장난기 많지만 선하게 생긴 외모. 어려운 시절을 거치면서도 나름 뜬(?) 개그맨 박영재는 세 살된 아들 태양이를 두고 있다. "아빠 돈 벌러 갔어?" 등의 말을 해 웃긴다는 태양이는 아빠의 개그본능을 닮은 것이 아닐까. 태양이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그는 겉과 다르게 속은 꽉 찬 개그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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