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의·이상윤 없어도···'행복 서포터스'

남우주 / 기사승인 : 2014-10-24 16: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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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스 야구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응원하는 열성 서포터스. 날씨가 차가웠던 지난 19일에도 10여 명의 팬들은 밤늦게 까지 자리를 지켰다. (조성호 인턴기자)   이기스 야구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응원하는 열성 서포터스. 날씨가 차가웠던 지난 19일에도 10여 명의 팬들은 밤늦게 까지 자리를 지켰다. (조성호 인턴기자)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녀들이! 연예인 야구단 이기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눈에 익은 풍경 속의 그녀들, 이기스 서포터스. 이젠 야구장의 일부가 된 듯 당연히 운동장 어딘가에 있어야 할 모습처럼 되었다.

아침 경기면 새벽, 오후 경기면 낮, 밤경기면 저녁때 부터 삼삼오오 부지런히 모여드는 그녀들. 부르는 사람도 없고 인솔자도 없지만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나타난다. 그들 중 한 명은 일본에서 왔다고. 거의 극성 수준이다.

그녀들은 이기스 선수들에게 줄 음식과 간식거리, 음료들을 푸짐히 싸들고 와서 아낌없이 제공한다. 매 경기마다 준비하는 먹거리에 드는 비용도 만만하지 않을 터. 하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와 팀을 위해서라면 시간과 돈과 지역을 따지지 않는다.

지난 19일 양주 백석생활체육공원. 10여 명의 그녀들이 3루쪽 이기스 덕아웃 옆 응원석을 차지했다. 웃고 먹고 떠들고 응원하는 그녀들은 행복해 보였다. 낯 익은 기자들에겐 먼저 인사도 하고 먹을 것도 건네주기까지 한다.

아이들과 함께 온 이기스 서포터스가 웃고 먹고 떠들고 응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성호 인턴기자) 아이들과 함께 온 이기스 서포터스가 웃고 먹고 떠들고 응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성호 인턴기자)


이날 이기스는 오후 4시부터 건강보험공사와 국세청을 상대로 더블헤더를 치뤘다. 첫 경기 건강보험공사와는 디 이긴 경기를 마지막 이닝 역전당하며 8-9로 내줬다. 그녀들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아~유 괜찮아요. 우리 선수들 열심히 했는데요 뭐. 이길 때 있으면 질 때도 있죠" 시크했다.

두 번째 국세청과의 경기는 밤 8시쯤 끝났다. 그녀들은 야구장의 찬 냉기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이기스는 이번엔 일방적으로 몰리며 2-12로 완패했다. 두 경기를 모두 졌다. 2연승을 기대했던 터라 2연패의 충격은 컸을 듯.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죠. 우리 선수들 고생했어요. 우리는 즐거웠고요. 그러면 된거죠" 이건 뭐?

김영찬 단장이 그녀들을 찾았다. 추운데 늦게까지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게임을 져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김 단장의 사과에 그녀들은 되레 황송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김 단장이 자리를 뜬 후 그녀들은 이기스 선수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며 즐거워 했다.

대단한 그녀들, 이기스 서포터스. 이상윤·송창의가 안 나와도 행복한 그들. 게임을 져도 즐거운 그들. 열성적인 팬들을 가진 이기스 선수들은 행복한 야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장을 나가는 그녀들은 다음 경기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나눴다. 별빛 아래 그녀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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