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스 홈런타자 이주석 "이젠 연기도 홈런"

남우주 / 기사승인 : 2014-10-23 15: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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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스 3번 타자 이주석은 지난 19일 공직자 팀과의 경기에서 3회 초 중월 싱글포를 터뜨려 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조성호 인턴기자) 이기스 3번 타자 이주석은 지난 19일 공직자 팀과의 경기에서 3회 초 중월 싱글포를 터뜨려 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조성호 인턴기자)


오른쪽 어깨 두 차례 인대 수술, 무릎 연골 한 차례 수술. 프로야구 선수의 부상 경력이 아니다. 야구를 광적으로 사랑하는 한 배우의 야구 병력이다. 그는 KBS1 일요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 2'에서 보건소 의사 신승우 역의 이주석이다.

1980년 생인 그의 연기경력은 꽤 길다. 고 2때 연기자를 꿈꿔 고3에 영화 '스트라이커'로 데뷔했으니 15년차 배우다.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어 연기학원을 다니던 그는 1999년 영화 '스트라이커'에 캐스팅되며 연기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청소년 학교 영화 '스트라이커'에서 그는 네 명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출연해 그런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2001년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서 고등학생 역의 주연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03년 KBS2 드라마 '보디가드' 2004년 영화 '돌려차기' SBS 드라마 '섬마을 선생님' 등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혔다. SBS 드라마 '토지'에서는 최서희(김현주)의 맏아들 최환국 역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기스 1루수 이주석이 상태팀 국세청의 1루 땅볼을 잡아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투수 김용덕에게 토스해주고 있다. (조성호 인턴기자) 이기스 1루수 이주석이 상태팀 국세청의 1루 땅볼을 잡아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투수 김용덕에게 토스해주고 있다. (조성호 인턴기자)


2006년 MBC 8부작 드라마 '내 인생의 스페셜'에 얼굴을 보였던 이주석은 그 후 연예계에서 찾아 볼 수 없었다. 군 복무를 위해 입대했던 것. 그리고 1년 후 상병을 단 그에게 어깨 이상이 왔다. 입대 전 미치도록 야구를 좋아했던 그는 2005년 연예인 야구단 '도깨비'팀 선수로 활동하며 다친 오른 어깨 인대가 파열된 것.

휴가를 이용해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여기서, 이주석의 성격을 알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이 드러난다. 인대 파열 등으로 수술을 두 차례하면 의병제대가 가능한데 그는 의병제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1년을 보낸 군대생활이 아까워 남은 1년도 복무하기로 했던 것. 그의 악착같은 성격의 일면을 보여 주는 사례다.

그는 2008년 여름 다시 연예계로 돌아왔다. 컴백작은 MBC 드라마넷 16부작 '서울무림전'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은치우 역이었다. 이어 2010년 KBS1 드라마 '전우'에 출연해 소대장 역의 김중산을 열연했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아 이주석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이듬 해 드라마 '광개토태왕' 초반에 얼굴을 비쳤고 일본원작 연극 '키사라기 미치깡'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이기스 이주석이 3회 초 중월 홈런을 친 후 홈인하며 동료 이종훈, 장철한, 박재정의 환영을 받고 있다. (조성호 인턴기자) 이기스 이주석이 3회 초 중월 홈런을 친 후 홈인하며 동료 이종훈, 장철한, 박재정의 환영을 받고 있다. (조성호 인턴기자)


한편 그는 어깨 수술 후에도 글러브는 놓지 않았다. 연예인 야구단 '도깨비'때 이미 인연을 맺었던 김영찬 감독이 2009년 연예인 팀 '이기스'를 창단했다. 이주석은 당연히 창단 멤버로 참여했고 오늘까지 이기스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일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 국세청 경기에서는 1점 홈런을 터뜨리며 분전했다. 그는 자신을 홈런 타자라고 설명했다.

야구광인 그는 사회인야구도 병행하고 있다. 김포 퍼니리그에서 뛰는 '부글부글'팀의 플레잉감독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2007년 두 차례나 어깨 수술을 받았던 그는 2012년 야구로 인해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경기 중 오른 무릎 연골이 파열된 것. 부상은 예상보다 커서 그는 한동안 야구를 접어야 했다.

그는 고정출연 '산너머 남촌'이외 2013년 밴드저지브라더 가수 이재수가 메가폰을 잡은 단편 스릴러 '초대'에 주연으로 참가했으며 올 해 드라마스페셜, MBC 드라마 '호텔킹'에도 이덕화 청년시절역으로 출연하며 비중의 무게감과 함께 활동 영역을 넓혔다.

"연기자로서 오랫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가 되려 최선을 다한다"고 연기 좌우명을 밝힌 그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세세히 관찰해 자신의 캐릭터로 이용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 최민수를 존경한다며 개성있는 연기로 내년쯤엔 최고의 배우가 될 주연작품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세청의 3회 말 공격. 무사만루 찬스에서 국세청의 싹쓸이 중전 안타가 터지자 이기스 1루수 이주석이 입을 벌리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조성호 인턴기자) 국세청의 3회 말 공격. 무사만루 찬스에서 국세청의 싹쓸이 중전 안타가 터지자 이기스 1루수 이주석이 입을 벌리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조성호 인턴기자)


서른 중반의 그는 미혼이다. 결혼계획을 묻자 "결혼 빨리 하고 싶지만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아서요"라고 말했다. 10년을 훌쩍 넘긴 연기생활로 경제력은 안정되지 않았냐는 물음엔 "꾸준히 활동했지만 큰 돈은 만니지 못했어요. 그냥 사는 정도지요"라며 쑥스러운듯 웃었다.

문득 연기생활에 고난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우여곡절이 없었겠어요. 힘든 일이 여러 번 있었지요"라면서 말문을 닫았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는 "개인사라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답을 피했다. 나중에 잘 되고나면 밝히다는 말을 덧붙혔다.

최근 그는 투구 연습을 한다고 했다. 어깨 수술 전 빠른 공의 투수 유망주였다는 그는 수술 후 투수를 포기했다. 강타자로 자리 잡았지만 투수에 미련이 남았다. 오버스로가 되지 않고 구속이 나오지 않아 사이드암 투수로 변신을 꾀한하고 했다. 야구 잘하고 연기 욕심 많은 배우 이주석. 그의 말대로 1~2년 후 연예인 야구계의 홈런 타자, 대표작품 몇 편쯤을 가진 정상의 배우로 우뚝 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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