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즘행복수업] 글쓰기 못하면 생각도···

EK BOOK / 기사승인 : 2014-12-03 14: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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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즐거운 말을 먹고 자란다

쓰기





책을 쓰는 사원이 많은 회사가 전문가를 많이 확보한 회사다.

진짜 전문가는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라 많이 쓰는 사람이다.

사회가 발전하면 빈부귀천(貧富貴賤)이나 노동에 대한 관념이 바뀐다. 예컨대 정신노동자는 육체노동자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인식이 싹튼다. 독일 사학자 하인리히 폰 트라이치케 (Heinrich Gotthard von Treitschke, 1834~1896)는 이렇게 말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부할 수 있으려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논밭을 갈고, 쇠를 벼리고, 땅을 파야 한다(Millions must plough and forge and dig in order that a few thousand may write and paint and study).”

직업에는 귀천이 없으며 모든 직업은 존엄하다는 생각도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미국의 교육자면서 개혁가인 부커 워싱턴(Booker Taliaferro Washington, 1856~1915)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작(耕作)이 시작(詩作) 못지않게 존엄하다는 것을 배우기 전에는 어떤 민족도 융성할 수 없다(No race can prosper till it learns that there is as much dignity in tilling a field as in writing a poem).”



글쓰기를 잘 못하면 생각도 잘 못한다

‘펜대를 놀리는’ 직업이 더 편한 것도, 더 많은 부와 권력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글쓰기에는 고유의 가치가 있 다. 우선 글쓰기는 학습의 수단이다.

“읽기 못지않게 쓰기로 배워라(Learn as much by writing as by reading).”

영국의 역사가 존 액턴(John Dahlberg Acton, 1834~1902)이 한 말이다.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이를 더 발전시킨다.

“어떤 분야에 대해 정통하게 되는 최상의 방법은 그 분야에 대한 책을 쓰는 것이다(The best way to become acquainted with a subject is to write a book about it).”

진짜 전문가는 많이 읽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많이 쓰는 사람이다. 저자가 많은 회사가 곧 전문가가 많은 회사다.

생각을 단련하는 것도 글쓰기다.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독서는 전인적(全人的)인 사람을, 대화는 준비된 사람을, 글 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Reading maketh a full man, conference a ready man, and writing an exact man).”

프랜시스 베이컨이 한 말이다.

글쓰기와 생각의 관계에 대해 영국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은 다음과 같이 과감한 주장을 펼쳤다.

“글쓰기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 생각도 잘 못한다. 생각을 잘 못하면 남들이 대신 생각해줘야 한다(If people cannot write well, they cannot think well, and if they cannot think well, others will do their thinking for them).”

글쓰기는 효용이 많지만 반대급부로 고통을 요구한다. 휴머니즘의 아버지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ch, 1304~1374)는 이렇게 말했다.

“글쓰기보다 더 가볍고 즐거운 짐은 없다(There is no lighter burden, nor more agreeable, than a pen).”

아무리 상대적으로 가볍고 즐거워도 짐은 짐이다. 미국 소 설가 에드나 페버(Edna Ferber, 1887~1968)는 글쓰기의 고통에 대해 마침표를 찍는 말을 했다.

“아마추어들이나 글쓰기가 즐겁다고 말한다. 작가는 즐거운 직업이 아니다. 글쓰기는 도랑 파기, 산 오르기, 디딜방아 밟기, 애 낳기를 합쳐놓은 것과 같다. …… 그런데도 글쓰기 가 즐겁다고? 절대 아니다(Only amateurs say that they write for their own amusement. Writing is not an amusing occupation. It is a combination of ditch-digging, mountain-climbing, treadmill and childbirth …… But amusing? Never)!”

<율리시즈(Ulysses)>를 쓴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 (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 1882~1941)는 특히 영어로 글을 쓰는 게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전생의 죄 값을 치르게 하기 위해 고안된 가장 교묘한 고통이다(Writing in English is the most ingenious torture ever devised for sins committed in previous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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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비결의 1번은 생략하는 것이다

무슨 문제든지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남들도 그렇다’는 게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글쓰기는 힘들다. 작가들도 마찬가지다. 독일 소설가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 은 이렇게 말했다.

“작가란 다른 사람들보다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이다(A writer is a person for whom writing is more difficult than it is for other people).”

어려운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미국 수필가 엘윈 브룩스 화이트(Elwyn Brooks White, 1899~1985)는 이렇게 말했다.

“글쓰기는 힘이 들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나쁘다(Writing is hard work and bad for the health).”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 글쓰기의 고통을 줄이는 비법이 있지 않을까. 영국의 소설가 앤서니 트롤럽(Anthony Trollope, 1815~1882)은 그런 건 없다고 주장했다. 트롤럽은 이렇게 말했다.

“글을 쉽게 잘 쓰는 비결은 없다(There is no way of writing well and also of writing easily).”

그러나 트롤럽과 달리 《보물섬(Treasure Island)》의 작가로

유명한 로버트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 1803~1859)은 글을 잘 쓰는 비결을 한 가지 꼽았다.

“작법(作法)에는 딱 한 가지가 있다. 생략하는 것이다(There is but one art-to omit)!”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 1812~1889)도 생각이 비슷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적은 게 더 많다(Less is more).”

글을 줄이지 못하는 이유가 ‘욕심’ 때문인 경우가 있다. 욕심을 줄이면 글도 줄일 수 있다.

“인간에 대해 쓰려 하지 말고 어떤 사람에 대해 쓰라(Don’t write about Man, write about a man).”

엘윈 브룩스 화이트가 한 말이다.

“훌륭한 작가란 기본적으로 이야기꾼이다. 학자라든가 인류를 구원하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A good writer is basically a story-teller, not a scholar or a redeemer of mankind).”

폴란드 태생 미국 작가인 아이작 싱어(Isaac Bashevis Singer, 1904~1991)가 한 말이다.

글쓰기가 일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인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규칙적인 글쓰기에 당장 착수하면 된다.

“독서가가 되려면 읽어라. 작가가 되려면 써라(If you would be a reader, read; if a writer, write).”

에픽테토스가 한 말이다.

“작가가 되려면 매일 아침에 자리 잡고 앉아 글을 써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마추어로 남는다(It is by sitting down to write every morning that one becomes a writer. Those who do not do this remain amateurs).”

영국 작가 제럴드 브레넌(Gerald Brenan, 1894~1987)도 전업 작가는 일상에서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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