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즘행복수업] 비교·걱정은 행복의 적

EK BOOK / 기사승인 : 2014-09-29 10: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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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즐거운 말을 먹고 자란다


행복




‘행복 패러독스,’

잡으려고 해야 잡을 수 있고,잡으려고 하면 안 잡히는 게 행복일지니.

“자신이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묻는 순간 행복하지 않게 된다(Ask yourself whether you are happy, and you cease to be so).”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1873)이 말했다. 길버트 체스터턴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행복은 종교와 마찬가지로 신비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성적으로 따지면 안 된다(Happiness is a mystery like religion,and it should never be rationalized).”

밀과 체스터턴이 한 말은 현대사회에서는 무시된다. ‘나는 행복한가’를 끊임없이 묻고, 행복을 과학의 탐구 대상으로 삼는 게 당연한 시대다.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과 같은 학문 분과가 행복의 비밀을 벗기고 있지만 연구의 출발점은 고래의 지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따질 때의 출발점은 옛날 사람들이 한 말이다. 지성으로 명성을 쌓았던 그들이 정의하는 행복은 한결같이 일상과 관련지어 있다. 이런 말들이다.

“인생에서 행복은 딱 한 가지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다
(There is only one happiness in life, to love and to be loved).” _조르주 상드(George Sand)

“세상의 행복에 대해 설명할 때에는 ‘건강한 몸에 담긴 건강한 마음’이라는 짧은 표현으로 충분하다(A sound mind in asound body is a short but full description of a happy state in this world)."_존 로크(John Locke)

“마음이 편한 게 행복한 삶이다(A happy life consists in tranquility of mind)."_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주머니 두둑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소화 잘되는 게 행복이다(Happiness: a good bank account, a good cook and a good digestion).”_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행복 = 즐거움 + 몰두 + 삶의 의미

그렇다면 행복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노력으로 얻는 것일까? 행복학(Science of Happiness)에 따르면 노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 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행복은 즐거움 더하기, 일에 대한 몰두 더하기, 삶의 의미다. 모두 우리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노력 무용론자’도 많다. 미국의 철학자 에릭 호퍼(Eric Hoffer, 1902~1983)는 말했다.

“행복 찾기는 불행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The search for hppiness is one of the chief sources of unhappiness).”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도 같은 생각이다.

“행복은 의식적으로 추구한다고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행복은 보통 다른 활동의 부산물이다(Happiness is not achieved by the conscious pursuit of happines; it is generally the by-product of other activities).”the by-product of other activities).”

잡으려고 해야 잡을 수 있고, 잡으려고 하면 잘 안 잡히는게 행복이다. ‘행복 패러독스’다. 행복은 비누와 같다. 꽉 잡으면 튕겨나간다. 행복에도 적당한 악력(握力)이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대장정의 출발점은 우리 자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행복은 우리 스스로에 달렸다(Happiness depends on ourselves).”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행복의 원천은 환경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1809~1865)은 이를 확신한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Most folks are about as happy as they make up their minds to be).”

마음을 어떻게 써야 할까? 마음은 요즘 말로 하면 ‘뇌의 작용’이다. 뇌는 생각한다. 생각을 잘해야 행복하다. 그래서 프랑스의 모랄리스트 프랑수아 드 라로슈푸코(Francois de La Rochefoucauld, 1613~1680)의 말은 곱씹어볼 만하다.

“우리는 결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행복하거나 불행하지 않다(We are never so happy or unhappy as we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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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와 걱정은 행복의 적, 나쁜 기억력은 행복의 동지

우리가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하는 이유는 남들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몽테스키외는 말했다.

“단지 행복해지려고만 한다면 쉽게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게 되기를 바란다. 남들보다 행복하게 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왜냐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실제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이다(If one only wished to be happy, this could be easily accomplished; but we wish to be happier that other people, and this is always difficult, for we believe others to be happier than they are).”

비교는 행복을 제로섬게임(zero-sum game)으로 만든다. 한마디로 남들을 향한 안테나를 꺾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는 말했다.

“행복하려면 남들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To be happy, we must not be too concerned with others).”

걱정 또한 비교 못지않은 행복의 적이다. 오비디우스는 말했다.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슬을 끊어버리고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Happy is the man who has broken the chains which hurt the mind, and has given up worrying once and for all).”

비슷한 이야기로는 에픽테토스(Epictetus, 55?~135?)가 한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우리의 의지력을 넘어선 일들에 대한 걱정을 끊는 것이다(There is only one way to happiness and that is to cease worrying about things which are beyond the power of our will).”
비교나 걱정과 같이 행복 추구의 방해물만 있는 게 아니다. 의외의 원군도 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1875~1965)는 말했다.

“행복이란 건강과 나쁜 기억력에 불과하다(Happiness is nothing more than good health and a bad memory).”

행복한 기억, 불행한 기억이 있을 뿐, 행복이나 불행 그 자체는 없는지도 모른다. 미국 작곡가이자 작가인 오스카 레반트(Oscar Levant, 1906~1972)는 말했다.

“행복은 여러분이 체험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기억하는 그 무엇이다(Happiness isn’t something you experience it’s something you remember).”

신앙심도 행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헝가리 속담이 있다.

“믿는 자는 행복하다. 회의하는 자는 현명하다(The believeris happy. The doubter is wise).”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에서 말했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불행하다(All happy families resemble one another,but each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가정 대신 직장을 대입해도 말이 성립된다. 행복학에 따르면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감이 증가한다. 직장에는 엄청난 행복의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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