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자체발광 팬들 "야구-봉사 즐긴다"

남우주 / 기사승인 : 2014-08-28 16: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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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스 이상윤의 자발적 팬모임 멤버들이 지난 24일 양주 백석야구장을 찾았다. 이상윤이 경기에 참가하지 못해도 이들은 재미있게 응원하며 야구를 즐겼다. 왼쪽 네번째가 문지혜씨. 이기스 이상윤의 자발적 팬모임 멤버들이 지난 24일 양주 백석야구장을 찾았다. 이상윤이 경기에 참가하지 못해도 이들은 재미있게 응원하며 야구를 즐겼다. 왼쪽 네번째가 문지혜씨.


연예인 야구단 재미삼아 안재욱에게 열혈팬이 있다면 이기스 배우 이상윤에겐 그에 못지 않은 고정팬이 있다. 지난24일 경기 양주 백석체육공원 야구장. 이기스와 공직자팀 연금이야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금이야의 팀 사정으로 이기스의 자체 친선경기가 열린 날.

시합이 열리는 오후 4시 전부터 이기스 덕아웃 옆 간이 관중석엔 한 무리의 여성 팬들이 자리를 잡았다. 여학생부터중년의 아줌마, 일본인 여성(하야사끼 히로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였다. 음료와 과일, 치킨, 샌드위치등 먹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손에는재치 만점의 플래카드를 만들어 흔들며응원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이들은 이기스 이상윤의 팬클럽이 아닌 스스로 모임을 만든 자체발광 팬들이었다. 리더인 듯한 미모의 중년 여성에게 어떤 모임이냐고 묻자 "이상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난 것"이라며 옆에 있는 여학생을 가리키며 "얘가 딸 (최윤진·16·갈뫼중학교 3학년)인데 얘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웃었다.

문지혜(오른쪽) 씨와 딸 최윤진 양. 문지혜(오른쪽) 씨와 딸 최윤진 양.


40대인 그는 최윤진의 엄마 문지혜씨였다. "딸이 원래 이상윤 팬이었는데 애를 도와주다가 작년부터 나도 좋아하게 됐다"며 "딸과 같은 취미를 가지다 보니 대화도 많아지고세대차이를 넘어 공감하는 소통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이상윤의 어디가 좋으냐는 질문에 "연예인답지 않게 너무 인간적이다. 동네 청년같은 느낌이 좋았다"고 답했다.

이 날이상윤은 경기에 참가하기로 했으나 갑작스런 일정으로 야구장에 오지 못했다. 이에 이들은 섭섭한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밝은 표정으로 노래도 하고 소리도 지르며 응원에 열중했다. 오지 않은 이상윤과 이기스를 함께 연호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한 명의연예인이 아니라 야구 자체를 즐기는모습이었다.

이 날 이들의 플래카드엔 '약발라쓰 포에버' '폼만은 甲 이상윤' '유니는 거들뿐' 등의 아리송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뜻풀이를 부탁하자 "약발라쓰는 송창의 팬들은 차분한데 이상윤 팬인 우리는 시끄러워 약먹은 것 같아서 지어진 것"이라며 "야구 못하는 이상윤이 폼은 4번 타자 같아 폼만은 甲"이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이상윤의 팬들이 만들어 관중석 그물 앞에 붙여 놓은 플래카드. 적혀있는 문구가 재미있다. 이상윤의 팬들이 만들어 관중석 그물 앞에 붙여 놓은 플래카드. 적혀있는 문구가 재미있다.


또 문지혜씨는 개인적으로 이상윤 유니폼을 소장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 해 12월 28일 쪽방촌 어르신을 돕는'이기스의 밤' 자선행사에서 경매를 통해11만원을 주고 이상윤 땀내 배인 유니폼을 구입했다"며 가방을 뒤적여 즉석에서 그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문씨는 "이상윤과 이기스 팀이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더라. 이정수도 미혼모돕기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며 "거기도 동참해 볼까 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연예인의 팬이 아니라 봉사라든가 의미있는 활동을 함께 하려는 새로운 팬심을 만들고 싶어 하는듯 했다.

오는 30일 사회인 야구 하이트배 개막식에서이기스와 그레이트가 경기를 갖는다고 알린 그는 "그 날 대만·홍콩·일본 팬들이 모인다. 우리는 평소에도 카톡으로수다도 떨며 친분을 유지하고 야구장에서 만나 즐기는 소수의 다국적 이상윤 팬이다"고 전했다.

이상윤을 좋아하고 야구를 즐기며 이기스 봉사할동도 함께 하겠다는 그는 "언제까지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함께 하겠다"며 건강한 팬으로서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이기스 송영규의 아이스버킷챌린지에 이어 문지혜 씨의 딸 최윤진(오른쪽)양과 친구 이승지 양이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이기스 송영규의 아이스버킷챌린지에 이어 문지혜 씨의 딸 최윤진(오른쪽)양과 친구 이승지 양이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이 날 문씨의 딸 최윤진 양은 이기스 송영규의 아이스버킷챌린지에 이어 팬들 순서에 친구이승지 양과 함께 참가해 얼음물을 뒤집어 썼다. 최양은 "기부금을 못내 죄송했는데 이렇게 나마 루게릭병 환자들에게 다가갈수 있어 다행이다. 커서 꼭 기부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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