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구단 이승 "연기 잘하는 배우 되겠다"

남우주 / 기사승인 : 2014-08-19 15:00:06
  • -
  • +
  • 인쇄
사업 실패로 시련을 겪었던 모델출신 외인구단 이승은 앞으로 연기자가 되기위한 외길을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업 실패로 시련을 겪었던 모델출신 외인구단 이승은 앞으로 연기자가 되기위한 외길을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자신을 소개할 변변한 이력이 없다. CF 모델·연극 배우·뮤지컬 배우라는 꼬리표는 달았지만 주인공도 아니었고 대표작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다. 가진 것이라고는 서른 하나라는 젊음과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식 뿐이다. 궁극의 목표인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채. 그러나 곰곰히 따져보면 그에게도 내세울 것이 있기는하다. 현재 야구를 잘 한다는 것.

그는 연예인 야구단 외인부대 영건,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되는 이승(31·이승주)이다. 외인구단이 올해 초 팀 전력강화를 위해 영입한 투수 겸 유격수다. 아직 제구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빠른 공을 가지고 있어 선발 혹은 마무리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거기다 타력도 쓸만해 필요할 때면 홈련 등 장타를 곧 잘 터트리는 전천후 선수다.

고등학교때 까지 평범한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는 이승은 대학을 졸업한 스물 다섯 무렵 취업이 현실이 되자 연예계에 관심이 생겼다. 당시 알고 지내던 선배인 에이전시 '스타거리어' 캐스팅 디렉터의 권유로 모델계에 발을 딛었다. 처음엔 서브 모델로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었지만 1년 여 활동하며 우리금융·스포츠웨어 아디다스·한복 웨딩 CF 등에서 주연급 모델로 성장했다. 또 쇼핑몰에서도 제법 나가는 모델로 알려졌다. 선 굵은 잘 생긴 외모 덕을 봤다.

2년 정도 모델을 하던 중 이승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모델활동을 하면서 당시 잠실 mbc 연기 아카데미 오디션을 봤고 그 곳에서 연기 기초수업을 받았다. 이 후 대학로로 진출해 몸으로 뛰면서 현장 연기를 익혔다. 또 이승은2011년 배우 박상철의지도로 연극 '리투아니아'에 단역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연극은 배가 고팠다.

쇼핑몰 모델 경험이 있었던 이승은 이를 바탕으로 쇼핑몰 사업에 손을 댔다. 돈을 벌기 위해 남성복 쇼핑몰을 운영했지만 사업은 만만하지 않았다. 2년 여간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 모아 투자한 사업은 결국 빚만 남기고 실패로 끝났다. 의욕을 상실한 그는 부채에 시달렸다. 그는 그 때를 "완전히 졸딱 망했다"라고 표현했다. 욕심이 부른 화근이었다.

모델도 연극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빚을 갚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조금씩 부채가 해결돼 갔다. 그리고 2012년 정신을 차린 그는 2년간의 공백 끝에 다시 연예계로 눈길을 돌렸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를 상황에서 지인의 소개로 뮤지컬을 만났다. 연기의 폭을 넓히고 성악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뮤지컬 앙상블 무대에 섰다. 그리고 중학교때 친구 가수 허공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보폭을 넓혀갔다.

지난 해 그는 허공의 공감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됐다.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한 본격적인 재기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재기에 대한 구체적 계획에 대해 그는 "올 10월로 예정된 영화에 출연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친구 허공의 제의로 연예인 야구단 외인구단에도 입단했다.

어릴때 부터 야구를 좋아했다는 그는 지난 15일 벌어진 공직자-연예인 야구 리그 가스공사와이 경기에 출전했다. 4번 타자로 나선 그는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의 걸출한 타격을 봄냈다. 4회엔 마무리 투수로 나서 1이닝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이 빠른 그는 외인구단의 에이스로 자라고 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서 활동 폭을 넓혀 가는 이승. 가진 것은 없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만큼은 뜨겁다는 그는 "아픈 만큼 성숙해 졌다. 어떤 역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연기력을 기르겠다"며 "연기 잘하는 배우 이승을 기다려 달라"고 결연하게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