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야구 꿈 이룬 배우 김승회 '잘생겼다~'

남우주 / 기사승인 : 2014-07-24 09: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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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스마일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그레이트 뮤지컬 배우 김승회 선수. 승리투수가 된 후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지난 21일 스마일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그레이트 뮤지컬 배우 김승회 선수. 승리투수가 된 후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성악이냐, 야구냐를 놓고 갈등하던 한 중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의 부모님은 일주일 사이 두 번이나 학교를 찾아야 했다. 한 번은 음악선생의 호출로 또 한 번은 체육선생님의 요청으로.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그 학생은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연예인 야구팀 그레이트 투수 김승회. 지난 해 여름 입단한 영건이다. 181㎝의 키에 69㎏의 잘 빠진 몸매에 장동건 뺨칠만큼 잘 생긴그의 직업은 뮤지컬 배우다. 여기서 우리는 그 중학생이 누구였는지 바로 알아챌 수 있다.

그레이트와 스마일이 격돌한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7라운드 경기가 지난 21일 열렸다.(양주 백석생활공원) 이날 그레이트 선발 투수 김승회는 3이닝 동안 피안타 3개 볼넷4개 사구1개를 내주고 3실점(자책)했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월등한 기록은 아니지만 사회인야구에선 내놓을 만한 성적이다.

축구 골대에서 건너 편 골대 너머까지 공을 던졌다는 중학생 김승회는 공부를 강요하는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야구와 예고진학(성악)을 포기했다. 그러나 인문고로 진학해졸업하며 대학은 성악과를 선택했다.그는 이렇게 해서 성악과 야구 두 개의 꿈 중에서 성악이라는 하나를 이뤘다.

그는 2005년 재학 중 성악병 시험을 통해 군악대로 입대해 애국가를 1만 번쯤 부르고 제대했다. 남은 학기를 마치고 성악과를 졸업할 때는 뮤지컬이 대세문화로 뜨고 있었다.

2009년 진로를 고민하던 김승회는 성악만 고집 말고 뮤지컬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오디션에 참가했다.실력이었는지 운이었는지 그는 주역으로 발탁됐고 그 해 5월 화려하게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그리고 5년. 그는 타고난 성량과 깊이 있는 목소리로 '피맛골연가' '투란도트' '겨울연가'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잘 나가는 뮤지컬 배우에게 또 어떤 목표가 있을까. "아직 뮤지컬이 대중화가 안된 상황이다. 정상의 배우라도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더 공부해서 전문가가 된 다음 김승회 이름의 아카데미를 만들어 좋은 후배를 길러내고 싶다"며 "후배들은 다른 대중문화 유명 스타처럼 인정받게 하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가장 기억나는 무대에 대해 그는 데뷔작 '클레오파트라' 첫 무대라고 대답했다. "아무 정신이 없었다. 공연 두 시간동안앞이 하다. 커튼콜 받을 때 정신이 들었다"며첫 공연 커튼콜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럼 김승회에게 야구선수라는 꿈은 어떻게 됐을까. 그는 지금 그레이트의 신예이자 에이스급 투수로활동을 하고 있다.그러나 사실 그의 야구내력은 뮤지컬 배우와 함께 시작됐다. 데뷔를 한 그 해, 한 연예인 야구단에 입단해 투수로 활약했다. 성악과 야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었다.

그레이트와의 인연은 지난 해 뮤지컬 '광화문연가'를하면서 시작됐다. '유리상자' 이세준(산하 역)과 김승회(아담 역)는 이 뮤지컬에서 주역으로 출연하며친분을 쌓았고 결국 그는 그레이트 선수가 됐다. '일 만큼 사랑하는 야구'를 김승회가 거부할 수 없었던 것.

먼저 입단했던 팀에서도 투수였다는 그는 "그 때는 정말 어깨가 싱싱했다. 130㎞대를 웃도는 구속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많이 던져 어깨에 무리가 왔다. 이젠 직구 120㎞대 슬라이더 90~100㎞를 던진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변명처럼"이젠 공 빠른 투수보다 영리하게 게임을 잘 풀어 나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과 야구에 빠져 무척 바쁘다고 했다. 그런데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고 했다. 지금은 방학중이지만 올 초부터 강의를 맡았다고 밝혔다. 그 것도 3개 대학에서. 서울종합예술대학교와 한세대학교에서는 뮤지컬학과 , 한국예술원에서는 실용음악과에서 학생을 지도한다고 했다. 강의는 작품 들어갈 때를 대비해 주 중 하루에 몰아서 6~7시간 수업을 한다고.

너무 잘 나가는 자랑거리만 듣다 보니 살짝 짜증이 났다. 결혼은 했냐니까 아직 미혼이라며 올 해 여친 만들어 1~2년 내 결혼 할 것이라는자신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조금 더 짜증강도가 높아졌다. 배우자 이상형에 대해 묻자 뮤지컬 배우를 이해해 주는 여자라고 건조한 대답을 한 뒤 사실 이상형이 너무 많아 한 사람으로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오만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젠 왕짜증.

하반기 계획을 물었다. "상반기엔 오페라 '마틴의 사수'를 세종문화회관에서잘 했고 현재는 출연제의 들어 온 작품을 고르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겨울무대에서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될거라며 곧 작품 계약을 암시했다. 쉬는 날이면 개인연습실에 나가 하루 9~10시간 노래를 부른다는 그가 요즘 젊은 이 답지 않게 대단하게 느껴졌다.다른 분야 연예계 진출에 대해선 뮤지컬하는 것만도 벅차다면서도 즉답은 피했다.

배우로 야구선수로 교수로몸이 3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김승회. 그리고 짜증을 유발하는 내면에 꽉 찬 자신감. 정말 부지런하고 잘 생겼고 멋지게 삶을 그려가는 청춘이다. 그가 더욱 승승장구해서 뮤지컬계에 큰 족적을 남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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