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 문세윤, "홈런 감을 얼른 잡아야···"

강민옥 / 기사승인 : 2014-07-14 16:20:05
  • -
  • +
  • 인쇄
라바의 개그맨 문세윤 라바의 개그맨 문세윤


경기도 양주 백석생활체육공원에서 공직자와 연예인이 함께 하는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 공직자팀 한국거래소(KRX)와 연예인팀 라바의 경기가 13일 오전 7시에 진행됐다.

이 날 라바는 더블헤더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라바는 첫 경기에서 매서운 타격감으로 12-1로 4회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라바 팀원들이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을 때 망연자실해 있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개그맨 문세윤이다. 문세윤은 3타수 무안타(볼넷,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삼진)로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문세윤은 "오늘은 선수 숫자만 채웠다. 삼진 먹기 딱 좋은 날씨다. 공복에 경기장에 왔어야 했는데 자장라면을 먹고 나오려다 와이프의 잔소리를 들었다.집에서부터 기가 꺾여 나왔다"며 "그래도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4회 콜드승리에 대해 "상대 투수 얼굴이 상갓집 상주 얼굴로 공을 던져서 매너 삼진을 당했다. 근데 팀원들은 그냥 삼진 당한 줄 알고 나를 굉장히 미워하고 있다"며 "내가 이런 팀에 있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라바'관계자는 문세윤이 야구를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세윤은 "누가 그런 말을 하냐"고 버럭했다. 그는 "내가 약간 힘이 좋아 어쩌다 한 번씩 홈런을 치는 편인데 현재 일년 반 째 공이 안 넘어가고 있어 마음고생으로 살이 빠졌다. 내 다이어트 비결을 마음고생과 팀원들의 야유와 질책, 실책에 대한 민망함 등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사회인야구에서는 홈런이 나오기 드물다. 문세윤은 "내가 감만 잘 잡으면 연예인 야구계 박병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 말은 아닌데 '뱅거 감독처럼 선수를 못 기다려 주면 박주영선수가 되고 퍼거슨감독처럼 선수를 기다려주면 박지성선수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현재 개그맨 변기수가 라바 감독인데 변 감독이 퍼거슨은 아닌 거 같다. 불안하다. 변 감독이 기다려 주면 난 박지성 선수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라바의 전신인 '오도씨' 때 부터 활동했다는 문세윤은 팀이 오도씨였던 당시, 친한 형이 야구단 전체 유니폼을 맞췄는데 내 사이즈의 옷을 입을 사람이 없다고 해서 입단했다는 후문을 털어놨다. 만약 자신과 사이즈가 같은 인물이 있었다면 그는 영영 야구를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처음엔 야구에 관심이 없다가 야구를 하면서 좋아하게 됐다는 문세윤은 자신처럼 비만인 사람들에게 계속 뛰어야 하는 축구보다 공수 교대도 있는 야구가 훌륭한 스포츠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문세윤의 주 포지션은 1루와 공이 잘 오지 않는 우익수라고 전했다. 그는 "라바 경기를 보다가 1루나 우익수 수비가 저질이다라고 느끼면 내가 수비를 보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맞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 연습을 한다는 문세윤은 "실내연습장에 혼자 가기 좀 꺼려지더라. 팀원들은 인천권에서 다니는데 나는 인천까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최근 서울 삼성동에 한 곳을 알아냈다"며 "더블 헤더 두 번째 경기 결과에 따라 홈런이 나지 않으면 혼자 가고, 홈런을 치면 거만하게 집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LG 트윈스 김하나 치어리더와 결혼한 문세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LG를 응원한다고 했다. LG 박경수 선수와 친하며 요즘 LG가 치고 올라오고 있어이대로 가을 야구가지 하길 바란다고.

현재 tvN'코미디 빅리그'에 출연중인 개그맨 문세윤은 연극이나 뮤지컬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많은 기대를 부탁했다.

보통 사회인 야구는 7이닝을 기본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된다. 그러나 시간에 따라 4~5회에서 경기가 끝나기도 한다. 또 점수차가 4회에 10점 5회에 8점 이상 차이 나면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난다. 이날 경기는 콜드게임으로 끝나 30여분의 시간이 남게돼 라바와 한국거래소는 팀을 반반씩 섞어 연습 경기를 치뤘다.

그렇게 홈런 감을 찾고 싶다던 문세윤은 정식 게임이 아닌 연습게임에서 선수 출신의 배우 한상준(라바)의 투구를 잘 받아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그는 "연습경기에 친 홈런을 공식으로 인정해 주면 안되겠냐"고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