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1개 만원" 김창렬의 '웃픈 6만원' 사연

강민옥 / 기사승인 : 2014-07-14 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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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가수 김창렬이 6만원을 잃게 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천하무적 가수 김창렬이 6만원을 잃게 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안타 치면 만원"

공직자와 연예인의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이하 야봉리그)에서 공직자팀 방위사업청 알바트로스와 연예인팀 천하무적의 경기가 13일 진행됐다. (경기도 양주 백석생활체육공원)

경기 전 선수들의 도착이 늦어 딱 9명으로 팀을 꾸린 천하무적 주장 김창렬은 "숫자 맞춰줘 고맙다. 안타 치면 만원줄게"라며 팀을 다독였다.

김창렬의 주문이 통한 것일까? 이 날 천하무적은 4회까지 방위사업청에 4-6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5회말 6득점하며 10-9로 믿기지 않은 역전승을 거뒀다.

김창렬은 "주전 멤버들이 출전하지 못해 평소 경기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로 게임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들의 일취월장한 야구 실력이 놀랐다. 오늘 승리는 그 친구들에게 돌리고 싶다. 너무 고맙다"고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 이사인 조규상 선수는 선발로도 교체 선수로도 경기에 못 뛰던 선수였는데 전타석 출루에 5회말 중전안타를 쳐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야봉리그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김창렬은 "스케줄 때문에 야봉리그 참여를 하지 못했다"며 "경기 일정에 맞춰 내 방송 스케줄을 잡는 편인데경기 일정이 확정되기 전에 잡힌 스케줄이라 경기장에 못 왔다"고 설명했다. 또 "주말 경기장에 오니까 가족들을 동반한 선수들이 많이 보여 부럽다. 앞으로 나도 와이프와 주환이와 같이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전 '안타 치면 만원'이라는 이색 공약(?)을 세웠던 김창렬은 팀이 6안타를 쳐 6만원을 돌려야 했다. 그는 "사실 선수들이 안타를 많이 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딱 6만원에 멈춰서 다행인 것 같다. 져 가던 경기를 이겨서 6만원이 아깝지 않다"며 "선수들이 자극받아 더열심히 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날 김창렬은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평소 그는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창렬은 스케줄 틈틈히 매니저와캐치볼을 하며 투구 연습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 매니저 채용 기준은 야구 실력이다"며 "조규상 이사도 야구의 야자도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같이 일하면서 야구를 좋아하게 됐고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창렬은 선수 육성과 짜임새와 뚝심 있는 야구를 하는 두산 베어스 팬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야구 팬들에게 최고의 화두인 김동주 선수와 두산 프런트에 대해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김창렬은 "각 구단마다 구단을 상징하는 선수들은 있어야 한다.젊은 선수를 육성하는 것도 좋지만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설혹 경기에 못 뛰더라도 그 선수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두산의 김현수, 홍성흔, 오재원 등 대부분의 선수들과 친하다는 김창렬은 "특히 양의지 선수는 살갑게 다가와 배트장갑도 주고 두산이 가을 야구에 나가면 겨울에입는 흰 잠바(일명 곰잠바)를 선물로 준다"며 "양의지는 성격이 붙임성도 있고 뜻 깊은 일에도 적극 동참하는 좋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가요계 악동'이라고 불리는 DJ DOC의 새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김창렬은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에는 한 없이 열정적인 '악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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