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고전읽기]바른 판단은 통찰과 직관에서

소산 / 기사승인 : 2014-07-17 14: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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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과 선택


판단하지 않고서
뭔 일을 할 것이며,
선택하지 않고서
이 세상을 어찌 산댜?

정확한 근거와 충분한 자료에
고정관념 선입견 말끔히 없애고
정견과 확신으로 판단하고 선택해야
낭패를 면하고 세상을 잘 살 수 있는 겨

소산

<관련고전>

以疑決疑 決必不當(『荀子』解蔽篇)
이의결의 결필부당(『순자』해폐편)

애매한 근거로 애매한 판단을 하면, 반드시 엉뚱한 결론이 나오게 된다.



선택 출처-freedigitalphotos.net




우리는 살아가며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끊임없이 마주치게 된다. 개인의 문제로부터, 기업경영 나아가서는 국가정책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는가?

유교의 현실주의자 순자(荀子)는 말한다. 애매한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면 반드시 엉뚱한 결론이 나오게 되어 있다고. 그러므로 우리가 올바른 판단을 하려면 먼저 정확한 근거와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충분한 정보만 있으면,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판단 당사자의 확고한 정견(定見)이 있어야 한다. 이는 정보 분석능력과 집행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나는 그것을 통찰력(洞察力: insight)과 직관력(直觀力: intuition)이라고 말하고 싶다. 통찰력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고, 직관력이란 판단이나 추리(推理) 등의 사유(思惟)작용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실제로 크게 성공한 CEO들은 대부분 이 두 가지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직관력이 뛰어난 이들이 많다고 한다.

순자는 위의 말에 앞서 먼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무릇 사물을 관찰함에 의심이 있고, 내 마음이 불안정할 때는 바깥 사물도 명확해 질 수 없다. 마찬가지로 나의 생각이 명확하지 않으면, 사물이 마땅한지 않은 지를 정확하게 결정할 수가 없다.”(凡觀物有疑 中心不定則外物不淸 吾慮不淸則未可定然否也) 사물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확고한 자신의 견해가 뒷받침되어야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순자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엉뚱한 결론을 얻게 되면, 어찌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하겠는가?”(夫苟不當 安能無過乎)라고 말이다. 요컨대 우리는 매사를 판단함에 객관적으로는 정확한 근거와 충분한 자료가 있어야 하며, 주관적으로는 확고한견해와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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