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생각 않으면, 가까운 근심 생긴다

소산 / 기사승인 : 2014-07-18 10: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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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만큼
사람을 많이 생각하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생각의 뿌리는
도대체 얼마나 깊고
생각의 가지는
또 얼마나 많은가

가까운데서부터 생각하라하고
먼데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하네
생각이 없으면 일을 그르치고
생각이 너무 많으면 시작도 못한다네

살아있는 생각을 살려내어
뿌리깊은 생각을 심어놓고
멀리보는 생각을 키워보자

소산

〈관련고전〉

o 人無遠慮 必有近憂(『論語』衛靈公)
인무원려 필유근우(『논어』위령공)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생긴다.

미래 출처-freedigitalphotos.net


당장의 이익에 눈이 어둡거나, 직면한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멀리 내다보는 안목과 사려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장(章)의 『논어』 주석에는 “마음이 천리 밖에 있지 않으면, 근심이 책상이나 자리 밑에 있다.”(心不在千里之外 患在席之下)고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개인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멀리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이다. 봄에 씨를 뿌리는 것은 추운 겨울을 대비하려는 먼 생각에서 나온 것이며, 우수한 인재를 양성함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원대한 계획의 핵심일 것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멀리 생각하지 못하여 많은 재난을 경험한 사실이 있다. 임진왜란은 율곡 선생 같은 분의 원려(遠慮) 즉, 십만양병설을 조정대신들이 무시하고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당한 국난이다. 병자호란도 이미 기울어져가는 명(明)나라만 태산같이 믿고,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몰지각한 외교정책 탓으로도 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여진다. 이는 육아(育兒)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기인하는 바도 있겠지만, 멀리 내다보지 못한 우리나라의 가족계획정책에도 원인이 있다고 본다.

처음에는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했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표어가 전국 곳곳에 나붙었다. 이건 결국 “하나씩도 낳지 말자”다시 말해서 “민족의 씨를 말리자”라는 얘기가 아닌가? 기가 막힌 일이지만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이런 저출산문제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외국의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지금의 추세로 간다면 300년 후면 한민족은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단다.

지금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원대한 계획을 세워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오늘따라 “人無遠慮 必有近憂” 즉,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생긴다.”는 말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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