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고전읽기] 지지(GG? 知止)-그칠 줄 알라

소산 / 기사승인 : 2014-07-09 17: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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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 혹은 불만족


누구는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낫단다

노선생님은
만족할 줄 알아야
욕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아무개는
만족할 줄 알면서
만족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만족할 줄 알아야 행복하다
만족하지 말아야 발전한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거다

소산

〈관련고전〉

ㅇ 知足不辱 知止不殆(『道德經』44章)
지족불욕 지지불태(『도덕경』44장)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만족 출처-freedigitalphotos.net


사람이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모른다.
인간은 더 큰 명성을 얻고, 더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의 늪에 빠져 항상 마음이 불안하고 또 욕된 일을 당하게 된다.
노자는 우리에게 "知足(지족)" 즉, "만족할 줄 알라"고 충고 한다. 우리의 불행은 만족할 줄 모르는데서 시작되며,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은 대개 남과의 비교에서 비롯된다. 다른 사람과의 부질없는 비교가 심한 상대적 박탈감이나 열등감을 느끼게 하고, 스스로 불행하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우리는 뭔가를 추구하느라고 쉴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간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는 더 이상 문명의 이기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을 죽음으로 모는 흉기에 불과하다. 그칠 줄 모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노자는 우리에게 "知止(지지)," 즉, ‘그칠 줄 알라’고 경고한다. 과감히 나아가는 것도 용기지만, 적당한 때에 멈출 줄 아는 데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만족하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외적인 대상에 대해서 하는 말이다.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 특히 정신적 성숙을 위한 수양에는 만족이 있을 수 없다. 늘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겸손하게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그리하여 뭔가 깨달음이 있으면 이를 실천해야 한다. 한창 피어나는 젊은 이들은 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만족할 줄 알면서, 만족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얼핏보면 모순되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만족해야 할 대상이 다른 것이다. 그걸 아는 것이 명(命) 즉, 천명(天命)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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