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란 마음에서 나오는 것

소산 / 기사승인 : 2014-06-19 10: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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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차라리 귀를 틀어막고 싶다
말 도 안되는 말, 말 같지 않은 말
그것도 한 사회의 지도층이랍시고
어깨에 힘주고 방구께나 꾸는 자들이...

말이란 그저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생겨나와
머리의 복잡한 회로에서 여과되어
비로소 입구멍으로 나오는 거다

악취가 진동하는 말들의 향연을 보며
이젠 말이 뱃속의 시커먼 통로를 거쳐
바로 똥구멍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차라리 잘 삭아 구수한 똥내음이 그립다

오늘은 말 잘 하고, 말 잘 안다는
선생님 한 분 모셔다가 도대체
말 같지 않은 말, 말도 안되는 말
알아내는 법을 한 수 배워본다

치우친 말은 뭔가 숨기는 말이요
음란한 말은 뭔가에 빠져있는 말이란다
사특한 말은 도리에서 벗어난 말이요
둘러대는 말은 궁지에 몰려하는 말이란다

소산



〈관련고전〉

ㅇ 敢問夫子 惡乎長 曰我知言 我善養吾浩然之氣...何謂知言 曰辭 知其所蔽 淫辭 知其所陷 邪辭 知其所離 遁辭 知其所窮 生於其心 害於其政 發於其政 害於其事 聖人復起 必從吾言矣 (孟子公孫丑上)
감문부자 오호장 왈아지언아선양오호연지기...하위지언 왈피사 지기소폐 음사 지기소함 사사 지기소리 둔사 지기소궁 생어기심 해어기정 발어기정 해어기사 성인부기 필종오언의 (맹자공손축상)

ㅇ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잘 하십니까? 나는 말을 알고,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말을 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치우친 말에서는 그 숨기는 것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음란한 말에서는 뭔가에 빠져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사특한 말에서는 도리에 벗어나 있음을 알 수 있고, 둘러대는(회피하는) 말에선 뭔가 궁지에 몰려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말이 마음에서 생기면, 정치에 해가 되고, 그런 것이 정치에 실행되면 국가의 대사를 그르치게 된다. 성인이 다시 나오더라도 내 말을 따를 것이다.

공자



공손추(公孫丑)와 맹자(孟子)의 대화이다. 그 중에서 "말을 안다(知言)"는 것에 대해 대답한 부분이다.
맹자의 얘기의 핵심은 "말이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마음이 바른 이치에 밝아 폐단이 없어야, 그 말이 공정하고 두루 통하여 병폐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잘못된 말의 병폐를 "치우침(), 음란함(淫), 사특함(邪), 둘러댐(遁)"으로 나누어 그런 말이 나오게 되는 원인을 분석한다. 결국 말의 병폐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이런 말이 마음에서 생겨나오면, 정치에 해가 되고, 그런 것이 정치에 실행되면 국가의 대사를 그르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옛날 얘기가 아니다. 오늘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좋은 약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더구나 총리는 각료들을 잘 조정하여 정부를 이끌어가고,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민의 의견을 조화롭게 통합해 나가는 중차대한 직책이다.
제대로 된 사람을 임명해야 한다. 아니 최소한 상식수준의 사람이라도 찾아야 한다. 이는 한 정권의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다.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때문이다.
말도 안되는 말, 말 같지 않은 말들이 더 이상 죽은 이들을 모독하고, 산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산-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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