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소산 / 기사승인 : 2014-03-21 1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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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선을 굽듯이

거창하게 요란 떨 것 없다
미리 큰 소리 칠 일도 아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보인다
조용히 들어 봐야 들린다

보이지 않는 곳을 살피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어서
묵묵히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스스로 잘했다고 공치사 할 일은 더욱 아니다

정치(精緻)하게 따지면 복잡하지만
정치(政治)란 바르게 하는 것이다
세상에 정치만큼 바르지 않은 것도 없지만
정치만큼 신속하게 세상을 바꾸는 것도 없다

작은 생선을 굽듯이 하란다
자꾸 뒤집으면 다 부스러지고
그냥 놓아두면 다 타버리고 만다
위정자들은 생선부터 한 번 구워 볼 일이다.

소산



〈관련고전>

ㅇ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 正也 孑帥以正 孰敢不正(論語 顔淵)
계강자문정어공자 공자대왈 정자 정야 자솔이정 숙감부정(논어안연)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란 무엇이냐고 물었다. 공자는 "정치란 바르게하는 것이다. 그대가 바름으로써 솔선수범하면 누가 감히 따르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ㅇ 治大國 若烹小鮮(老子,道德經60章)
치대국 약팽소선(노자,도덕경60장)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생선 출처-freedigitalphotos.net




정치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귀로 하는 것이요, 발로 하는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단다. 뭔가 해보려는 것은 좋지만 너무 시끄럽고 요란하면 안된다.
가만히 살펴보고, 조용히 들어 봐서 꼭 해야할 일이면 전문가들에게 충분히 연구하고 검토하게 할 일이다. 그것이 새로운 정책이든, 불합리한 것의 개혁이든 말이다. 그리하여 어느 정도 틀이 잡히면, 공개적으로 의견을 청취하고 지도자가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시행하면 되는 것이다.
공자는 말한다.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스스로 바른 마음과 행동을 견지하며, 세상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나가는 것이 바로 정치라는 것이다.

요즘 규제개혁 문제를 놓고 꽤나 큰 소리들이 들린다. 막가자는 것도 아닌데, 끝장토론이니 뭐니 하는 얘기는 좀 그렇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히 옛 현인의 말에 귀를 귀울여 볼 필요가 있다. 가슴이 뜨거운 것은 좋지만, 머리까지 뜨거워지면 바른 판단은 기대할 수 없다.
노자는 말한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 즉, 정치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은 것이란다. 자꾸 뒤집으면 다 부스러진다. 불필요한 규제가 많으면 산업과 경제가 위축되어 활성화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냥 방치하면 다 타버린다. 최소한의 꼭 필요한 규제는 없어서는 안된다. 규제와 자율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정치의 요체(要諦)라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쉬운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진리는 가까이에 있다. 또 아주 쉽고 간단한 것이다. 이 시대의 정치한다고 하는 분들이여! 우선 생선부터 한 번 구워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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