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의 의미는 감사와 휴식과 축제이다

소산 / 기사승인 : 2014-11-16 07: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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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Thanksgiving Jean Louis Gerome Ferris The First Thanksgiving Jean Louis Gerome Ferris


모레가 추수감사절이란다.
추수감사절은 원래 북아메리카에서 생겨난 전통적 기념일이다. 미국은 11월 넷째 목요일, 캐나다는 10월 둘째 일요일인 데 우리나라는 11월 셋째 일요일로 정하고 있다.
사람들은 때로 형식을 따지느라 내용을 놓친다. 현상에 눈이 팔려 본질을 보지 못한다. 기념일도 행사 자체에 빠져 본래의 의미를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추수감사절의 의미는 감사와 휴식과 축제이다.
풍성한 수확을 얻은 데 대해 하늘과 조상께 감사드리고, 그 동안 일하느라 쉬지 못한 것을 푹 쉬어주고,
마음껏 놀지 못 한 것을 신나게 즐기며 풀라는 것이다.
우리의 추석도 그런 의미이며, 중국 고대의 사제(祭)도 같은 취지에서 거행된 것이다.
쉴 줄 모르는 사회, 놀 즐 모르는 인간!
피로사회의 우울한 인간들의 모습이다.
파스칼은 말한다. "인간이 겪는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틀어밖혀 휴식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쉴러는 말한다. "유희할 수 있을 때 왼전한 의미의 인간이고, 완전한 의미의 인간일 때 유희할 수 있다."
공자는 말한다."한 번 당기고 한 번 풀어 주는 것이성왕의 통치 방법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쉴 줄 모르면 살 수가 없고, 놀 줄 모르면 완전한 의미의 인간일 수가 없고, 감사할 줄 모르면 인간이 아니고, 당기기만 하고 풀어주지 않으면 곧 끊어져 죽는다."
자! 휴일만이라도 만사를 제쳐 놓고 푹 한 번 쉬어 보세요. "너는 왜?" 할 분이 계실 겁니다.
나는 요즘 매일 풀어 주어서 지금 좀 당기는 겁니다.
'살아 있는 전설'을 소개하니 우스갯소리에 숨겨진 삶의 진실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살아 있는 전설


말이라곤 별로 없던 오랜 옛날 옛적에
말도 못할 정도로 궁벽한 어느 시골에
말을 부려 밭을 가는 농부가 있었답니다.
말이 힘들어 주춤거리면 농부는 사정 없이
말궁둥이에 말가죽채찍을 내리쳤어요.
말은 아무 말도 못하고 죽어라 일만 했지요.

이곳을 지나던 마음 착한 선비가
이 광경을 보고는 농부에게 권했답니다..
이 말 좀 쉬어가며 시키라고요.
이 말 들은 농부는 화를 내면서
이 말은 내 말인 데 네가 왜 말려
이러면서 그 말을 더 세게 내려쳤어요

저만치 가면서 마음 상한 선비는
저 인간을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저 말을 그냥 두고 볼 수도 없어
저으기 원망스런 목소리로 하는 말

시벌로마(施罰勞馬)!
수고로운 말에게 벌을 주는구나!
막시벌로마(莫施罰勞馬)!
수고로운 말에게 벌을 주지마라!

이 웃기면서도 가슴 아픈 전설이
이 세상에 여전히 살아 있답니다.
이젠 좀 쉬어줘야 할 때인데도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고
이 일 저 일 한답시고 끙끙거리고
이곳 저곳 다니느라 쩔쩔매지요.
이건 스스로 벌주고 힘들게 하는 꼴

시벌로미(施罰勞me)!
나를 벌주고 힘들게 하네
막시벌로미(莫施罰勞me)!
나를 벌주고 힘들게 하지마!

소산



〈관련고전〉

ㅇ 子貢觀於(사) 孔子曰 賜也 樂乎 對曰 一國之人皆若狂 賜未知其樂也 子曰 百日之 一日之澤 非爾所知也 張而不弛 文武弗能也 弛而弗張 文武弗爲也 一張一弛 文武之道也(禮記雜記下 )
자공관어사(사) 공자왈 사야 악호 대왈 일국지인개약광 사미지기악야 자왈 백일지사 일일지택 비이소지야 장이불이 문무불능야 이이불장 문무불위야 일장일이 문무지도야(례기잡기하 )

자공이 사제(祭)를 보고 돌아왔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즐거웠느냐?" 자공이 대답했다. "온 나라 사람들이 다 미친 것 같았어요. 저는 그 즐거움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일동안 열심히 일하여 사제를 지내게 되었고, 이 사제 덕분에 하루를 즐기는 것인 데, 그 참 뜻을 네 어찌 알겠느냐? 당기기만하고 풀어주지 않는 것은 문왕, 무왕 같은 성왕(聖王) 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요, 풀어주기만 하고 당기지 않는 것은 문왕, 무왕이 그리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번 당기고 한 번 풀어주는 것, 이게 바로 문왕, 무왕의 통치하는 방법이니라."

* (사): 중국 고대에 행해지던 제사 및 축제. 매년12월에 그 해 농사의 형편을 신(神)에게 알리고 감사하는 제사를 마치면 흥겨운 축제가 이어졌다. 오늘날의 추수감사제와 유사 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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