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대일전 참패 사과

박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6 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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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일본전에서 0-3으로 패한 것에 대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정 회장은 26일 협회를 통해 "어제(25일)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대패했다.

한국은 전반 16분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27분 역습 위기에서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에게 추가 실점했다. 이어 후반 37분 엔토 와타루(슈투트가르트)에게 3번째 골까지 허용하며 완패했다.

축구대표팀 간 한일전에 패한 것은 2013년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2 패배 이후 처음이다. 80번째 한일전서 무너지며 양국의 역대 전적은 42승23무15패가 됐다.

이번 경기는 개최 전부터 논란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으로 원정을 떠나야 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인해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 등이 불참했다.

KFA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해 한일전이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추진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무기력한 경기 운영을 펼친 파울루 벤투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벤투 감독이 원했던 '제로톱' 전술과 기본적인 빌드업 등이 아무 것도 되지 않으면서 일본에 완패를 기록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소통이 되지 않으면서 잡음이 나왔다. 울산 현대 선수들은 A대표팀에 7명이 차출됐지만 K리그 1위 전북 현대서는 1명도 뽑히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협회는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 한다"며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KFA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구단과 지도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대화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협회는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는 축구팬과 국민 여러분에게 새롭게 달라진 대표팀, 기쁨과 희망을 주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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