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곧 갈 테니..." 故 오현경 영결식 이순재 추모사, 모두를 울렸다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5 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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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무대 인생 외길을 걸었던 고(故) 오현경의 영결식이 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됐다./ 오지혜

 


[한스타=김지혜 기자] 원로배우 故 오현경이 이승에서 나들이를 끝내고 영면에 들었다.

 

5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오현경의 발인이 엄수됐다. 발인이 끝난 뒤 오전 9시에는 마로니에 공원 야외극장에서 고인을 기리는 영결식 및 노제가 진행된다.

 

장례식은 한국연극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장례명예위원장으로, 강부자, 김혜자, 김갑수, 박근형, 손숙, 신구, 오달수 등 한국연극협회 소속 연극계 배우들이 장례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고인과 실험극장 창립동인으로 활동했던 배우 이순재의 추모사는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눈물 흘리게 했다. 이순재는 "실험극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우리는 국어사전을 펴놓고 화술을 공부할 정도로 화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TBC 시작할 당시 함께했던 남자배우들이 저와 고인을 포함해 6명 있다. 그중 이낙훈, 김동훈, 김성옥, 김순철 다 자네를 기다리고 있다. 나도 곧 갈 테니 우리 가서 다 같이 한번 만나세"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935년 10월생인 이순재는 올해 연 나이로 89세다.

 

한국영화배우협회에 따르면 오현경은 지난 1일 오전 9시 11분쯤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고인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요양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경은 1936년생으로 1995년 전국고등학교연극경연대회에 출품한 '사육신'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1961년 KBS 공채 1기 탤런트로 선발된 뒤 '파란 눈의 며느리', '내일도 푸른하늘' 등에 출연했으며 대표작은 KBS 드라마 'TV 손자병법'이다.

 

1966년 동아연극상 남우조연상, 1992년 KBS 연기대상 대상, 2006년 한국연극배우상 문화부장관상, 2011년 서울시 문화상 연극 부문 수상, 2013년 보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식도암, 위암 등을 겪으며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하기도 한 오현경은 2010년 이후 연극 위주로 활동했다. '날아다니는 돌', '언더스터디', '3월의 눈', '레미제라블' 등 연극 무대에 올르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지난해 5월에는 연세극예술연구회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합동 공연 '한 여름밤의 꿈'에 잠깐 출연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오현경이 무대에 오른 유작이 됐다.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난 배우 윤소정 사이에서 1남 1녀를 뒀다. 딸 오지혜는 부모님의 뒤를 이어 배우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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