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조재호, 4시간 혈투 끝 사파타 꺾고 PBA 왕중왕전 2연패

박영숙 / 기사승인 : 2024-03-18 10: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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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시즌 최강을 가리는 ‘월드챔피언십’에서 두 시즌 연속 정상을 밟았다./PBA

[한스타= 박영숙 기자] 15-8, 7-15, 15-4, 14-15, 15-11, 10-15, 15-14, 0-15, 15-6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작은 거인' 조재호(NH농협카드·43)가 4시간이 넘는 명승부 끝에 사파타를 꺾고 PBA 최초로 왕중왕전 2연패를 이뤘다.

 

조재호는 17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챔피언십 2024’ 준결승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상대로 4시간이 넘는 풀세트 접전 끝에 5-4(15-8, 7-15, 15-4, 14-15, 15-11, 10-15, 15-14, 0-15, 15-6)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조재호는 지난 시즌(22-23)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도 왕좌를 지켜내며 PBA 최초로 2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올랐다. 동시에 우승 상금 2억 원으로 이번 시즌 ‘제비스코 상금랭킹’ 종전 3위(1억 1900만 원)서 1위(3억 1900만 원)로 두 시즌 연속 랭킹 1위로 마감했다. 또 통산 5회 우승, 누적 상금도 8억 2200만 원으로 1위(프레드릭 쿠드롱, 8회, 9억 9450만 원)에도 바짝 다가섰다.

 

반면 첫 번째 월드챔피언십(20-21)서 우승한 ‘초대 월드챔프’ 사파타는 월드챔피언십(21-22) 준우승에 이어 두 시즌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우승 문턱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 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400만 원)은 16강서 황형범을 상대로 애버리지 3.750을 기록한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가 수상했다. 또 한 큐에 세트 모든 득점을 성공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상금 2000만 원)는 조별리그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을 상대로 1세트 3이닝째 15점을 한 번에 득점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가 수상했다.

 

결승전 답게 양 선수가 팽팽하게 맞붙었다. 조재호가 첫 세트를 따내면 사파타가 곧바로 한 세트를 추격하는 분위기가 풀세트까지 이어졌다. 첫 세트를 조재호가 10이닝 만에 15-8로 따내자, 2세트를 사파타가 15-7(6이닝)로 맞불을 놨다. 3세트서 조재호가 6이닝 만에 15-4, 4세트는 다시 사파타가 15-14(12이닝) 1점 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두 선수의 큐는 활발하게 움직였다. 5세트 13이닝서 조재호가 15-11로 다시 앞서가자 사파타가 6세트서 7이닝 만에 15점을 채워 15-10으로 따냈다. 세트스코어 3-3.

 

7세트는 다시 한번 조재호가 앞섰다. 사파타는 10이닝 12-11로 근소하게 앞선 공격 상황서 2득점 이후 시도한 비교적 쉬운 배치의 뒤돌리기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고, 이를 조재호가 4득점으로 연결하며 그대로 15-14 세트를 따냈다.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사파타가 8세트 첫 이닝부터 퍼펙트큐를 달성했다. 사파타는 선공 조재호가 득점을 놓친틈을 타 15득점을 한번에 내며 15-0 기어코 승부를 9세트까지 끌고갔다.

 

승부의 9세트 초반. 사파타가 2득점으로 돌아선 데 반해 조재호가 6득점으로 초반 격차를 벌렸고, 이후 공타 없이 2-5득점을 내며 13-6까지 차이를 벌렸다. 4이닝 6-13 상황서 사파타가 과감하게 시도한 대회전 공격이 아쉽게 빗나갔고, 비교적 손쉬운 포지션으로 공격권을 이어받은 조재호가 남은 두 점을 나란히 뒤돌리기로 성공, 큐를 번쩍 들고 포효했다. 세트스코어 5-4 조재호의 우승.

 

경기 후 조재호는 “처음 세운 대회 목표는 ‘예선 통과만 하자’였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면서 “지난 시즌 스스로에게 200점을 줬다면, 이번 시즌에는 부담이 더욱 컸고, 더 쟁쟁한 경쟁자들이 생겼는데 월드챔피언십까지 우승해서 3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조재호는 “제주에 온 지 12일째인데, 기상 시간, 첫 식사 시간, 연습 시간, 낮잠 시간 등 모든 시간을 똑같이 맞추어 루틴을 지킨 것이 우승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즌 최종전인 월드챔피언십을 마무리한 PBA는 오는 19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그랜드워커힐 워커홀에서 ‘2023-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을 끝으로 시즌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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