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기 두번 등판한 김광현, 여전히 부진

김동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9 09: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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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전서 2.1이닝 4실점... 현지 언론들 혹평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특별 룰에 따라 김광현은 같은 경기에서 강판 후 다시 등판하는, 정규시즌에서는 볼수 없는 진풍경도 만들어냈다. 

김광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48개, 최고구속은 91.2마일(146.8㎞)이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1.00.

지난 4일 시범경기 첫 등판인 뉴욕 메츠전에서 ⅔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난조를 보였던 김광현은 두 경기 연속 진땀을 흘렸다.

 

▲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광현.

 

1회초부터 스탈링 마르테와 코리 디커슨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이어 헤수스 아길라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그리고 가렛 쿠퍼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맞았다.

김광현은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에서 브라이언 앤더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후속타자 아담 듀발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투구수가 많아진 김광현은 주니어 페르난데스와 교체됐다. 페르난데스가 이산 디아스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김광현은 3-4로 뒤진 2회초에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지난 메츠전과 마찬가지로 한 경기 두 번 등판이 이뤄졌다. 

메이저리그는 14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에 특별 규정을 도입했다. 투수가 20개 이상의 공을 던졌을 때는 그대로 이닝을 끝내거나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김광현은 1회초에 27개의 공을 던져 이 규정에 적용될 수 있었다

2회초에 김광현의 투구는 달라졌다. 선두타자 마르테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디커슨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아길라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매조지었다.

3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은 쿠퍼와 앤더슨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 위기에 빠졌으나 이번에는 듀발, 디아즈를 각각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로엘 라미레즈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한편 김광현의 부진에 대해 현지언론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MLB.com의 세인트루이스 담당기자 재커리 실버는 SNS를 통해 "김광현이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1회를 마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김광현이 처음으로 2이닝 이상 소화했고 구속 역시 몇 차례 90마일(145㎞)을 넘겼지만 제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광현의 첫 이닝은 거친 경기의 시작이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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