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연인을 추억한 에세이집 ‘뱀파이어 립스틱’

박귀웅 기자 / 기사승인 : 2018-11-07 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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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 지음...오직 한 사람에 대한 연정을 139편의 글에 담은 지고지순한 연서
북랩이 출간한 뱀파이어 립스틱 표지. (북랩, 김단 지음, 200쪽, 1만3800원)

[한스타=박귀웅 기자] 단 한 사람에 대해 품었던 연정을 상대가 받아들여 둘만의 연애가 시작되고 마침내 관계가 발전되어 가는 과정을 한편의 영화처럼 그려낸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북랩이 오직 한 사람에 대한 연정을 139편의 글에 담은 김단의 에세이집 ‘뱀파이어 립스틱’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이 사랑의 개화기를 다뤘다면 이번에 작가가 동시에 출간한 ‘핑크 카세트테이프’는 같은 상대와 사별한 뒤 지리산에서 서울 톨게이트까지 걸으며 아픔을 승화하고자 한 기록을 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책은 사랑이 가벼운 연애로 치부되곤 하는 사회에서 한 사람과 깊은 사랑을 나눈 경험을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의 내용은 외사랑으로 시작한 사랑이 연인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연인이 된 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않으려는 상대를 묵묵히 기다린 끝에 교제를 시작한다. 그래서 책에는 행복한 연애에 대한 기억보다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내용의 글이 많이 실려 있다.


책의 슬픈 분위기는 제목 ‘뱀파이어 립스틱’에도 드러나 있다. 저자는 “영화나 소설에서 뱀파이어는 주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로 인해 아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들의 아픈 사랑이 립스틱처럼 진하고 깊게 번져 가는 모습이 이 책과 맞는다고 생각하여 제목을 ‘뱀파이어 립스틱’으로 지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다수의 문화예술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공연 연출가 김형수는 “치열하게 아름답다. 그동안 무심코 흘려보냈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연출가이자 작가인 조선형은 “복수를 꿈꾸는 햄릿이 아닌 사랑을 꿈꾸는 햄릿을 보는 느낌”이라며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저자는 “책에 말이 많다고 느껴졌다면 직접 그녀 앞에선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기 때문이지만, 이 책을 냄으로써 그녀에게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같은 연인과 사별 뒤 그 아픔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시기의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 ‘핑크 카세트테이프’를 동시에 출간했다.


웹사이트: http://www.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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