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역비 ‘뮬란’ 캐스팅에 중국 반응 “기대와 우려”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12-04 13: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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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이유는 “영어·무술 실력과 ‘화이트 워싱’ 논란 덕분” 분석도...
중국 배우 유역비가 디즈니의 새 실사 영화 ‘뮬란’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봉황망코리아)
중국 배우 유역비가 디즈니의 새 실사 영화 ‘뮬란’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봉황망코리아)

[한스타=서기찬 기자]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뮬란'에 캐스팅 된 배우 유역비가 화제다.


1일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에 보도에 따르면 ‘송승헌 여자친구’로 한국에 잘 알려진 중국 배우 유역비가 디즈니의 새 실사 영화 ‘뮬란’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자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의 의견이 ‘기대’와 ‘우려’로 갈라지고 있다고 한다. 높은 경쟁률을 뚫은 유역비의 캐스팅 이유를 분석하며 기대감 나타내는 한편 유역비의 연기력, 흥행성적 등을 연관 지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봉황망(凤凰网)은 ‘흥행 부진 배우 유역비는 어떻게 뮬란 주인공에 낙점 됐을까?’라는 제의 기사를 게재하며 유역비의 캐스팅 이유를 분석하고 중국과 해외의 반응을 보도했다.


‘뮬란’은 중국의 구국소녀인 화목란(花木兰)에 대한 설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아버지를 위해 남장을 하고 입영하는 뮬란이 위험으로부터 황제를 구해낸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 초 개봉한 영화 '미녀와 야수' 실사 영화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덕분에 실사로 만들어질 '뮬란'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최적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디즈니는 5개 대륙을 넘나들며 약 1000여 명에 육박하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진했다. 캐스팅 조건은 ‘무술 능력과 영어 실력을 겸비한 중국인’으로 꼽았다.


유역비는 그간 다수의 중국 무술 영화에 출연해 왔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그는 10살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해외 생활을 했으며 국적 역시 미국이다. 이에 디즈니가 요구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배우였다.


‘중국인’이 캐스팅 요건이 된 배경도 흥미로웠다. 할리우드는 최근 자주 ‘화이트 워싱’ 논란에 휩싸였다.


화이트 워싱은 백인이 아닌 캐릭터에 백인을 캐스팅하는 할리우드계의 관행을 뜻한다. 영화 ‘마션’에서 한국계 캐릭터를 멕켄지 데이비스가 연기했고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공각기동대’에서 일본인 사이보그를 연기했다.


올 9월 디즈니도 ‘화이트 워싱’으로 비난을 받았다. 디즈니는 실사 영화 ‘알라딘’에 백인 배우 빌리 매그너슨이 앤더스 왕자 역할로 투입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앤더스 왕자는 알라딘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다. 이에 ‘백인을 캐스팅하려고 캐릭터도 새로 만든다’는 비난을 받았다.


처음 ‘뮬란’의 주인공으로 거론된 배우도 백인 배우 제니퍼 로랜스였다. 이에 전 세계 많은 네티즌에게 질타를 받았고 디즈니는 ‘뮬란’의 모든 배우를 아시아인으로 캐스팅하겠다고 선언했다.


봉황망은 이 같은 배경이 유역비의 뮬란 캐스팅에 초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역비와 뮬란의 해외 팬들이 "아름다운 유역비가 뮬란을 연기하는 것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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