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은 어떻게 탄생했을까...‘네버랜드를 찾아서’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08-11 14:05:15
  • -
  • +
  • 인쇄
미리보는 주말 ebs tv 영화... 13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서 즐감

[ebs 주말 TV 영화]


- 11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어두워질 때까지(Wait Until Dark, 1967, 감독: 테렌스 영)’입니다. 오드리 헵번, 앨런 아킨 주연.
영화 ‘어두워질 때까지’는 밀실과 어둠이 주는 공포를 극대화시킨 스릴러의 수작입니다. ‘다이얼 M을 돌려라’로 유명한 프레데릭 노트의 희곡이 원작.
‘어두워질 때까지’의 제작자는 오드리 헵번의 남편이었던 멜 페러였는데 그는 히치콕에게 연출을 맡기려 했으나 오드리 헵번의 추천으로 테렌스 영에게 감독직을 맡깁니다. 멜과 오드리 부부는 겉으로는 원만해 보였지만 오드리는 아이의 유산과 멜의 바람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영화를 촬영하던 도중 둘은 이혼소송을 하게 되고 영화가 개봉된 후 남남으로 갈라서게 됩니다.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였던 오드리와 영화 속 주인공 수지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맞아떨어진 탓인지 오드리 헵번은 어느 때보다 뛰어난 연기를 펼쳤고 7년 만에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한편 ‘미스 리틀 션샤인’으로 2007년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앨런 아킨이 이 영화에서는 가녀린 장애인 여성을 그것도 오드리 헵번을 괴롭히는 악당으로 열연을 펼치는데 앨런 아킨이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어떤 배우도 오드리 헵번을 괴롭히는 역할로 출연하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그 배역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12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 감독:구스 반 산트)’입니다.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벤 애플렉, 미니 드라이버 등 출연.
‘굿 윌 헌팅’은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한 청년이 사려 깊은 스승을 만나 자립에 성공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습니다. 영화에서 윌을 연기한 맷 데이먼이 하버드대학 재학 중에 과제로 제출한 단편 소설이 원작이고 절친한 친구 사이인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공동으로 각본을 썼습니다. 맷 데이먼이 고등학생일 때의 이웃이자 사회학자인 하워드 진의 교육관에 감명을 받아썼다고 합니다. 관대하고 끈기 있는 교수 션 맥과이어의 모델이 하워드 진입니다. 영화는 건강한 자립과 성숙한 어른의 필요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 재능 있는 젊은이에게 끔찍한 성장 환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생에 훌륭한 어른 혹은 스승이 왜 꼭 필요한지를 상기시키고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돌보기 위한 제도의 정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을 고심하게 합니다.


- 13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 2004, 감독: 마크 포스터)’를 방송합니다. 조니 뎁, 케이트 윈슬렛, 줄리 크리스티, 더스틴 호프만 등이 나옵니다.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영원히 자라고 싶어 하지 않았던 한 남자가 영원히 자라지 않는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피터 팬’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J.M. 배리와 그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준 네 형제들, 그리고 형제들의 어머니 사이에 꽃피는 우정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렸습니다. 불우한 유년기를 거치면서 성장을 멈춘 어른 배리와 그 때문에 더욱 도드라지는 소년 피터의 성숙함, ‘피터 팬’이 대중의 뇌리에 불멸의 존재로 자리 잡는 바로 그 순간 맞이하는 죽음, 이렇듯 서로 교차되는 운명 앞에서 극적이고 감동적인 드라마가 탄생합니다.


- 13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선 ‘아이스케키(2006, 감독: 여인광)’가 편성됏습니다. 박지빈, 신애라 주연.
현대인들은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향수, 그리움 등 아날로그적인 정서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의 수동 기능을 가진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이미지를 다시 사진으로 뽑는 포토 프린터 등이 각광 받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정서는 디지털세대라 불리는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함과 재미, 그리고 따뜻함으로 다가갑니다.
‘아이스케키’는 바로 이 지점에 위치한 영화입니다. 아들 하나 바라보고 살아가는 싱글맘 영래 엄마를 통해 보여주는 애틋한 모성애,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찾으려는 영래가 가지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이 두 모자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결손가정의 아픔 등 가족영화 ‘아이스케키’가 보여주는 '가족애'는 점점 가족이 무너져 가는 요즘 모든 이에게 공감을 줄 것입니다.
1960년대 말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가 주는 아날로그적인 정서는 어른들에게는 다시 맛보고 싶은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그리고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움과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