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레오네 무법자 시리즈 완결판 '석양의 무법자'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07-27 1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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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EBS TV 주말영화... 일요일 오후 '일요시네마'서 즐감

[ebs 주말 TV 영화]


- 28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 2006,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입니다.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제임스 카렌 등 출연.
1980년대 미국은 경제 침체기였습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 제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은 당선 직후, 과감한 경제 정책을 시행합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레이거노믹스 덕분에 침체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지만, 초기 2년은 경제가 더욱 악화되는 시기를 겪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이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큰 국가적 위기 속에서 한 개인이 자기 자신을 지켜내고 행복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과 희생을 필요로 하는지를,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소하고 일상적인 배경 속에서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밝고 즐겁게 풀어낸 연출과 윌 스미스의 감정 연기가 감상 포인트.


- 29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아이덴티티(Identity, 2003, 감독: 제임스 맨골드)’입니다. 존 쿠삭, 레이 리오타, 아만다 피트, 존 호키스, 알프리도 몰리나 등이 나옵니다.
추리의 재미와 반전의 충격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스릴러물입니다.
외딴 곳의 모텔에 모여든 낯선 이들, 그리고 죽음. ‘아이덴티티’는 상황 설정 자체가 일단 흥미를 유발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관객은 질문을 던지고 추리를 해나갑니다. ‘과연 누가 이들을 죽였을까’
여관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모두 다중인격으로 치료를 받아야하는 살인범 말콤(프루이트 테일러 빈스)의 서로 다른 인격들이라는 설정입니다. 말콤의 인격 가운데서 마치 형사처럼 보이는 에드(존 쿠삭)는 말콤의 치료를 담당하는 정신과 의사 맬릭(알프리드 몰리나)이 임의로 만들어낸 인격입니다.
한편, 영화는 액자식 구성을 통해 두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갖고 갑니다. 하나는 모텔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현장으로 액자 안의 이야기, 액자 밖은 사형선고를 받은 다중인격의 살인범 말콤을 화자로 내세워 자신의 심리를 드러내게 합니다.


- 30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the Ugly, 1966,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를 방송합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반 클리프, 엘리 왈라치 등 열연.
총잡이 블론디와 범법자 투코가 우연히 20만 달러가 묻힌 묘지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스파게티 웨스턴.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시리즈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에 이은 완결판으로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서부영화 하면 떠올리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으로도 유명하지요.
‘존 웨인’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고전적인 서부영화는 영웅주의와 개척정신을 내세우며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지만 스파게티 웨스턴의 대표작에 해당하는 본 작품에서는 절대적인 선도, 절대적인 악도 없습니다. 오로지 20만 달러에 달하는 돈만이 이들이 싸우는 이유입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기존 서부극의 형식을 빌어 미국의 자본주의가 완성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영화의 배경인 남북전쟁을 ‘노예 해방 전쟁’이 아닌 산업화 과정의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자본주의의 속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론디와 투코, 엔젤 아이스를 각각 자본가와 노동자, 불로소득을 취하려는 악당으로 대입시킨다면 서부극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기도 하는 최후의 대결장면에 담긴 감독의 또 다른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1960~70년대에 서부극을 한국식으로 풀어낸 ‘만주 웨스턴’이란 장르의 영화들이 만들어졌는데 2008년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만주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은 본 작품에 대한 강렬한 오마주입니다.


- 30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선 ‘고고70(2008, 감독: 최호)’을 편성했습니다. 조승우, 신민아, 차승우, 이성민 등이 나옵니다.
야간 통행금지, 미니스커트-장발단속…
대한민국의 70년대는 할 수 있는 것보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더 많은, 숨 막힐 듯한 군사정권의 시대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이때에도 분명, 피 끓는 청춘들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고고70’은 가장 어두웠던 그 시대를 산 젊음들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을 표현하고 발산하고 싶은 욕구를 통행금지와 장발단속, 각종 문화적 억압으로 금지 당했을 그들. 그들에게도 시대와 이념, 이 모든 것을 잊고 자신들을 미치게 할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고고’입니다. 야간 통행금지의 밤을 가로지르며, 고고클럽이라 불리는 공간에서 요란한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음악에 맞춰 격렬하게 몸을 흔드는 젊은이들에게 ‘고고’는 단순한 놀이가 아닙니다. 고고댄스를 출 수 있는지의 여부가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가르는 지표가 되었을 정도로 ‘고고’는 당시 젊은이들의 문화를 모조리 바꾸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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