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외롭고 지쳤다면... '바그다드 카페'로!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07-20 14: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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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주말 EBS TV 영화... 금요일 밤 '금요극장'

[ebs 주말 TV 영화]


- 21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바그다드 카페(Bagdad Cafe, Out of Rosenheim, 1987, 감독: 퍼시 애들론)’입니다. 마리안느 세이지브레트, CCH 파운더, 잭 팰런스 등 출연.
최악의 상황에서 만난 야스민과 브렌다, 이들이 만난 바그다드 카페를 찾는 이들도 모두 희망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뿐입니다. 이방인이었던 야스민은 황량한 사막 한복판의 저물어가는 바그다드 카페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어 하지만 브렌다는 이 낯선 변화가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야스민의 진심은 결국 브렌다의 마음을 열게 하고 이때부터 황량한 사막처럼 쓸쓸했던 바그다드 카페에 마법 같은 변화가 시작됩니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제61회 아카데미시상식 주제가상 노미네이트는 물론, 시애틀국제영화제 작품상, 아만다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바바리안영화제 각본상, 세자르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습니다.
국내에서는 1993년에 개봉했는데, 극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나중에 비디오로 출시되어 더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델마와 루이스’와 비견되는 페미니즘 영화로 알려져 있으나 국적과 인종,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두 여인의 유쾌하고도 진실한 우정을 그린 ‘관계’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베타 스틸이 부른 OST <Calling You>는 몽환적인 멜로디에 중독성 있는 후렴으로 유명하며 ‘바그다드 카페’를 역대 최고의 영화음악으로 등극시킨 명곡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트로피를 가져가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발매 직후 빌보드 싱글 차트에 이름을 올려 큰 인기를 얻었고, 셀린 디온, 제프 버클리,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이 커버 곡으로 불러 인기를 누렸습니다. 완전 절대 강추합니다.



- 22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파 앤드 어웨이(Far and Away, 1992, 감독: 론 하워드)’입니다.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토마스 깁슨, 로버트 프로스키, 바바라 바브콕 등이 나옵니다.
서부 개척 시기, 땅은 인간에게 생명의 원천이자 자기 존재의 증명 같은 것이었을까요?.
‘파 앤드 어웨이’는 19세기 아일랜드의 계급적 답답함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땅을 찾아 나서려는 젊은 남녀의 거대한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대자연, 특히 너른 들판과 광활한 평야를 영화 안에 담아내는 게 중요했습니다. 특히 후반, 수많은 사람들이 오클라호마의 너른 땅 위로 말을 타고 달려 나가는 레이스 장면은 백미.



- 23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석양의 건맨(For a Few Dollars More, 1965,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을 편성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반 클리프, 지안 마리아 블론테, 조셉 에거 등 출연.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무법자 3부작. 세 작품 모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고 있으며, 엔리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담당해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마카로니 웨스턴'(일본식 표기로 올바른 용어는 아님.)의 특징은 이탈리아인이 만든 미국 서부극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인의 시각이 아닌 외부의 시각에서 미국 근대사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이 추구하는 도덕적 가치관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현실적인 감각으로 극을 이끌어갑니다.
이런 서부극의 원류는 1950년대 수정주의 서부극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부 개척은 사실 인디언들에 대한 문명인들의 승리라기보다는 영토 확장을 위한 침탈이었다는 점을 폭로하는 수정주의 서부극은 그간의 정통 서부극과는 달리 인디언의 시각에서 작품이 진행되는가 하면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카로니 웨스턴은 이러한 수정주의 서부극의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부극이지만 미국에서 촬영되지 않고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주로 촬영되고 언어 역시 이탈리아어가 사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존 포드나 하워드 혹스의 정통 서부극에 비해 비주류에 해당하는 본 작품들은 격조가 떨어지고 잔인하고 치졸하다는 이유로 한때 국내에서조차 삼류 서부극으로 치부됐습니다. 아무런 대의명분도 없이 무자비하게 쏴 죽이는 마카로니 웨스턴은 존 웨인이나 게리 쿠퍼가 등장하는 격조 있는 정통 서부극에 비해 저급하다는 인식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유럽 평론가들은 존 포드나 하워드 혹스의 정통 서부극들이 정의와 양심, 도덕과 같은 덕목을 부르짖으며 미국의 건국이념을 드높이는 선전도구로 활용될 정도로 비현실적인데 반해 마카로니 웨스턴은 온갖 술수와 폭력이 난무하던 19세기 서부상을 더욱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통 서부극의 서자취급을 받던 마카로니 웨스턴은 이런 평가에 힘입어 시대가 거듭될수록 재평가 받을 수 있었습니다.



- 23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선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감독: 김석윤)’이 방송됩니다.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 등이 호흡을 맞춥니다.
영화 <조선 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김탁환의 원작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영화화한 작품. 「열녀문의 비밀」은 한국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기 중 하나인 18세기 말 정조치세를 배경으로 젊은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추리소설에 녹여낸 ‘백탑파’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로, 읽기 시작하면 놓을 수 없는 흡입력을 과시하며 치밀한 사건 진행과 섬세한 묘사,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평단과 독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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