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은 칼럼] 식욕에는 '두 얼굴'이 있다

유다은 / 기사승인 : 2016-07-28 12: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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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은의 향기나는 세상]
19회 이성과 감성의 식욕이 다르다?


어느 때 부터인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생활화 하지 않으면 급격히 증가하는 저울위에 숫자들을 보고 울상을 지어야만 하게 되었다. 나 역시 일이 일이다보니 조금만 음식을 덜 먹는 느낌을 주게 되면 어김없이 사람들은 나에게 '다이어트 중 이냐'고 묻는다.


이제는 덜 먹고 살이 찌지 않아야 보기에도 좋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런데 언제부터 우리는 이렇게 덜 먹어야 자기 관기를 잘하고 잘 사는 사람으로 취급받게 되었을까? 한국전쟁을 치르고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 비해 이제는 먹거리들이 다양하고도 많아 졌으며 건강한 슬로우 푸드 보다는 현대인의 생활과 딱 들어맞는 빠른 생활, 빠른 발맞춤에 속도를 맞춘 패스트 푸드들이 음식 시장을 장악하면서부터 우리의 식생활은 시나브로 경제 성장형 음식 형태로 자리매김 해온것이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비만을 사회적 화두로 두고 비단 개인 당사자의 문제만이 아니라 심각한 성인병들을 야기시키는 건강의 적신호로 평가한다. 또한 대중매체의 발전과 더불어 깡마르거나 날씬하지 않으면 게으른 사람 혹은 나태한 사람 취급을 받는 바야흐로 돈 있어야 살도 뺀다는 시대다. 살을 빼기위해서는 고기보다 비싼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야하고 흰 쌀밥이 아닌 비싼 잡곡 밥을 먹어야 하며 꾸준히 운동을 하기 위해서 일정 금액을 운동에 투자 해야만 하는 배 부르고도 배 고픈 이야기.


다이어트는 이제 필수 불가결한 일이며 잠시라도 나태 해졌다가는 가차없이 불어나는 살들에 또 한번 스트라이크를 맞아야만 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다른 형태의 식욕 반응을 보이는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미친듯이 많이 먹게돼."와 "정말 물 말고는 아무것도 삼킬 수가 없어."하는 나.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에 분명한데 어떤 때는 식욕이 넘쳐나 위장이 몇개나 되는듯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질 때가 있으며 , 또 어떤 때는 음식을 먹고자하는 욕구가 뚝 떨어지고 목구멍에 콜크 마개라도 껴있는 냥 겨우 숨만 쉬며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물 말고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나는 오랜 관찰 끝에 식욕의 두 얼굴을 마주대하게 되었다.
먼저 머리로 받는 스트레스 즉 뇌가 움직여 받는 스트레스들(사고를 통한 이성적 스트레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이사를 가야하는데 집을 보러오는 사람이 없어 고민이네. 하지만 곧 누군가 나타나겠지."
"이번 달 경제적으로 여의치도 않은데 꼭 해외로 휴가를 가야하나? 남들 보는 눈도 있는데 무리해서라도 가야 하겠지?"와 같이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과정을 거친후 받는 스트레스는 식욕을 더욱 자극해서 먹어도 먹어도 허전 한듯이 느끼게 되는 과한 형태의 식욕으로 그것을 해소하려고 한다.


또한 반대의 상황 , 감각적 즉 감성적 스트레스( 정서적 스트레스)는 주로 슬픔을 예를 들면 이해가 쉽겠다. 감성적 자극 혹은 정서적 스트레스는 감각 기관을 통해 머리가 생각하는 것과 관게없이 몸과 마음이 반응하는 상태로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극도의 슬픔을 느낀다거나, 극도의 공포감, 혹은 불안감등으로 심적 육체적으로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 식욕을 잃게 되고 불안과 슬픔으로 인해 몸은 최대한 에너지의 손실을 줄이고 외부 상황에 빠르게 반응하기위해 몸의 감감 기관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은 상태가 되기에 먹고 소화시키는 여유를 부리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를 하기위해서 감성적 스트레스를 받아야 살이 빠질까나? 절대 아니다. 무조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우리의 몸은 안정을 찾고 제자리로 돌아가기에 왜 그런 반응들이 나타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만큼은 최대한 깨어 있자는 얘기다. 결국 건강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것이 진정 건강한 것일까? 아름다운 겉모습에 쌓여 있는 나의 내면의 세계는 진정으로 건강한가?


글: 가수 겸 배우 유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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