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은 칼럼] 달처럼 은은하고 편안한 화가 허정연

유다은 / 기사승인 : 2016-06-03 08: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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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라일락 향기 나는 화가 허정연


29일부터 7월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지하 1층 조형갤러리 2관에서. '허정연 연토깽 첫번째 이야기'가 열린다. (허정연)

그녀를 만난 건 참으로 우연같은 인연이랄까?
그녀의 첫 인상은 단아했으며 시골의 풋풋한 처녀같은 옷차림과 단아한 말투에 생김새는 세련미가 있다고 해야 하나? ㅋ 객관적으로 이쁜 얼굴이었다는 얘기다. 나는 방송인이다. 내가 다니는 곳은 역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 크게 얘기하면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런데 그녀를 만난 경위는 좀 남 달랐다.


한 방송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서 모인 사람들의 직업이 어쩜 그리도 제각각인지 그중 눈에 띄는 그녀의 모습과 목소리를 잊을 수 없었다. 열심히 각자 방송에 집중하는 게 당연지사. 그녀는 틀림없이 중요한 사람인것 같았으나 멀찌감치 허드렛일들을 도와가며 차분하게 열심히 스텝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그녀는 누구인가'하는 내 호기심을 자극 하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인사를 나누었고 그녀는 화가였다. 뜨아~ 화가 ㅋ 뭔가 있어보이고 지적으로 비춰지는 예술가인 아리따운 화가가 허드렛일 중? 오! 놀라워라~~~~


먼 친척이라고 해야할까 친척 오라버니가 화가이다. 그는 나에게 우러러 볼 수 밖에 없는 존재. 이미 이 세상에는 없지만 나의 아버지 역시 등단은 하지 않았지만 화가라 할수 있었다.
먼발치서 바라보는 아빠의 그림은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을 엿보는것만 같았다. 집안 사정상 화가의 길은 갈수 없었던 아버지의 그림이 지금도 그립다. 이렇듯 같은 예술도 다른 표현을 한다. 나에게 화가는 내가 가질수 없는 다른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세상을 이 세상에 끌어들이는 존재들이다. 고로 난 그림을 못 그린다는 말 !! 하하하. 하지만 멋지다는 것은 안다.


배우 유다은(왼쪽)과 화가 허정연. 유다은은 화가 허정연이 '달과 같이 은은한 화가'라고 이야기 한다. (유다은)

그런 그녀를 처음 본 건 이미 그 자리 이전에 겔러리 전시회에서였고 난 그녀를 다시 알아보지 못 한것이며 기타등등의 스토리가 있었더라. 그녀는 날 존중해 주고 아껴주었고 이제는 둘도 없는 언니 동생으로 지내는 중이다. 나에게는 사랑스런 언니지만 본인의 직업으로 돌아가면 작가 허정연. 그녀는 어떻게 화가가 된걸까?? 그녀 인생도 너그럽지만은 않았다. 공예 디자인 도자기 전공을 했고 미디어학과에서 사진영상도 공부했으며 미술학사로 졸업을 하고 교원자격증을 취득 후 15년간 미술학원 강사를 하고 있는 그녀. 참 재주가 많다.


15년 정도 미술강사를 해 오고 있기에 대회에서 상타는 법(ㅋ 상술?)이나 아이들 다루는 방법은 혀를 내두를 만큼 배테랑이지만 그녀가 하는 말은 시의 한 소절 만큼이나 보석같다. "미술은 교육이 아니고 힐링이 될 수 있는 놀이여야 한다." ㅋ 또 마이 갓, 멋진 건 혼자 다 할려고? ㅋ하지만 웃으며 넘겨 버리기에는 너무도 진솔하고 필요한 얘기들이 내면에 뭍어있었다. 십여년 넘게 미술학원 강사로 아가들을 가르치는 걸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던 평범 가정주부 허정연. 그녀는 어느날 불현듯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첫 개인전마저 연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이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걸까 ?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이렇다. 나이 불문,국적 불문, 학벌 불문, 그저 영혼의 교감과 감흥.


그녀의 사진은 그녀처럼 소녀같다. 그리고 달이 있다. 왜 해가 아니고 달일까? 그녀는 포근하다. 안정된 사람. 태양은 뻗어나가고 진취적이고 달은 쉬어가는 곳이고 은은하고 편안하다. 그녀의 그림이 그녀의 인성을 알려주는 듯 하다. 난 그림을 모른다. 하지만 느낄 줄은 안다. 이건 내가 느낀것이다. 어느 누군가는 비판을, 어느 누군가는 사랑을, 그리고 공감을... 난 그녀의 작품 세계를 존중한다. 사랑스럽다. 그녀의 작품은 희망을 품게 하고 이상한 나라 앨리스를 상상하게 한다. 나에게는 결혼한 평범한 주부 언니 허정연 .


아이들의 눈높이 맞춰 아이들을 엄청나게 사랑하면서 정작 그녀는 아직 아이가 없다. 이 이야기를 한걸 알면 화낼텐데 ㅜㅜ ㅋ 하지만 나 유다은이다. 뭐 그게 죄인가? 곧 있으면 생기겠지 . 삼신 할머니에게 내가 이메일 보내야 할까나? ㅋㅋ 별명 연토깽 .그녀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6월29일(수요일)부터 7월5일(화요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5길 29번지 태화빌딩 지하 1층 조형갤러리 2관에서. '허정연 연토깽 첫번째 이야기'전이 열린다.
보고 싶다 가정주부 허정연, 미술강사 허정연, 이제는 당당한 화가 허정연. 그녀은 라일락 향기가 나는 여자이다. 외모도 삶도 목소리도 제스추어도 그리고 인격도 ㅋㅋ 은은하고 부드럽고 세련된 그녀. 우리 함께 만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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