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들은 스토브리그때면 항상 침묵한다. 외국인 선수 몸값 때문이다.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다”며 뒷짐을 진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소를 넘어 비웃음만 들린다. 불신만 조장하는 제도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던 타자 루크 스캇(35)이 기존 연봉 275만달러의 9분1 수준도 안되는 30만달러를 받고 SK 와이번스에 입단한다. 공식 발표된 계약 금액이 현실성 없다는 지적을 그대로 입증하는 사례되었다.
기존 연봉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은 연봉을 받고 한국행을 택한 용병들이 ‘성인군자’처럼 느껴질 정도다.
SK 와이번스는 19일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야수 스캇을 총액 30만달러(계약금 5만달러, 연봉 25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스캇은 선구안과 장타력을 겸비하고 있어 OPS(출루율+장타율)가 높은 선수로 평가 받고 있으며, 수비 포지션은 외야 및 1루가 가능하다.
2011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90경기 이상 출전할 만큼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하지만 연봉 부분은 여러모로 비현실적인 구석이 많다. SK의 발표처럼 올해까지 꾸준히 메이저리그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활약한 수준의 타자를 영입하는데 쓴 돈이 단돈 30만 달러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을 넘어선다.
스캇이 메이저리그에서 총 수령한 연봉은 2172만 8000달러에 달한다. 전성기였던 2009년 볼티모어에서 24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고, 2010년 405만달러, 2011년 640만달러, 2012년 500만달러의 거액 연봉을 받았다.
사실 내년 시즌 스캇은 1년 단기계약 혹은, 스프링캠프 경쟁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에 인센티브를 붙여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을 노려볼만하다. 30만달러를 받는 것보다 경제적으로도 그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유명무실한 계약서의 이면을 스캇이 올해 자신의 몸값과 커리어로 증명한 셈이 됐다.
한편 스캇의 메이저 리그 통산 성적은 889경기, 타율 2할5푼8리 725안타, 135홈런, 436타점이며,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559경기, 타율 2할8푼2리 567안타, 121홈런, 412타점이다.
스캇은 올해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1리 출루율 3할2푼6리 장타율 4할1푼5리 9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고, 외야 수비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전성기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25홈런 70타점을 기록했던 볼티모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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