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 전 직원 강형욱 옹호글에 반박-재반박 '갑론을박'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4 09:48:43
  • -
  • +
  • 인쇄

강형욱 훈련사가 '직장 내 갑질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그를 옹호한다는 전 직원들의 입장이 등장했다. 이들은 강 훈련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캡처

강형욱/마이데일리

 

[한스타= 김지혜 기자] "아직도 두 분께 너무 감사한 마음 뿐"

 

'개통령'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갑질 의혹에 침묵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쏟아져 나온 폭로와 전혀 다른 옹호글이 등장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는 강형욱 대표의 막말·갑질·CCTV 감시 등 각종 의혹을 반박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은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형욱 대표는 본인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라면서 "그래서 직원들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누가 일 안 하고 뺀질거리는 직원을 좋아하나. 공인이라서 그런 것도 봐주고 웃고 넘겨야 하나. 피해자들 코스프레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A 씨는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스팸 선물 세트를 시켰는데 배송 중 가방이 찢어지고 파손됐다. 환불하고 재주문하기엔 시간이 안 돼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직원들도 상관 없다고 해서 담아준 것"이라며 "일반 배변 봉투가 아닌 배변 봉투 '상자'였다"고 설명했다.

 

또 가장 큰 비판을 받은 CCTV 감시 의혹에 대해서도 "CCTV는 강아지 훈련 용도로 쓰인 것이지, 결코 직원들 감시용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화장실 이슈도 마찬가지다. 직업 특성상 자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관계로 특정 시간에만 갈 수 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퇴사했지만, 아직도 두 분께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의견은 둘로 갈렸다. "역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제발 옹호글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이 글이 사실이면 왜 해명을 안 하냐", "폭로된 내용들이 너무 구체적이고 비슷하다", "강형욱 지인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옹호글을 보고 보듬컴퍼니에 반려견 교육을 맡겼던 보호자가 재반박 글을 달기도 했다. 자신을 '보듬 보호자'라고 소개한 B 씨는 "제가 본 훈련사들의 처우에 대해 쓸 결심을 하게 됐다"면서 "(강형욱) 대표님과 마주할 때 얼굴이 굳어지는 걸 보고 '엄한 보스인가 보다' 했는데 커피나 음료수를 사드려도 바로 먹지 못하는 모습이 의아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강형욱 대표와 수잔이사는 우리 보호자들에게 교육 중단 직전까지 사실을 알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할인해 회원을 받았다"며 "보듬(컴퍼니) 닫는 마지막까지 회원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리 있는 훈련사들을 해고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끝으로 B 씨는 "훈련사님들 그만두실 때도 험담이나 불평 한 마디 하지 않고 '보듬이 이렇게 마무리 되어 죄송하다'고 대신 사과하고 우리 보호자들 위로하고 떠나신 분들"이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쳤다.

 

한편, ‘개통령’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직권조사 및 특별근로감독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23일 “오늘 오전 보듬컴퍼니에 대한 직권조사와 특별근로감독 시행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2019년부터 갑질 등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논란이 된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조사나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피해사례가 의정부지청에 정식 접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으로 조사에 착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