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영화] 아카데미를 넘어선 걸작 '쇼생크 탈출'

서기찬 / 기사승인 : 2018-07-26 16: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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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낮 일요시네마... 27일엔 '이태리식 결혼, 28일 '트루 라이즈', 29일 밤 '계춘할망'

[미리 보는 ebs 주말 TV 영화]



- 7월27일 금요일 밤 1시1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이태리식 결혼(Matrimonio all'Italiana, 1964,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입니다.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주연.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결혼은 사실 지극히 비정상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태리식 결혼’이 아닌, ‘이탈리아의 어느 특별한 결혼’이 이 영화의 주제입니다. 사창가 여성과 재벌 남성의 만남은 애초부터 뻔한 전개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지만, 감독은 재벌 남성의 화려한 여성 편력과 사창가 여성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가장 원초적인 모성애를 대비시켜 영화의 극적인 재미를 끌어올렸습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빈곤한 형편 때문에 몸을 팔아야 하는 여주인공에 소피아 로렌이라는 시대의 섹시 아이콘을 등장시켜 볼거리를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은 네오리얼리즘의 거장답게 전쟁 후 가난한 형편 속에서 사창가로 흘러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현저한 빈부 격차, 돈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속물근성을 두 주인공을 통해 군더더기 없이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 7월28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트루 라이즈(True Lies, 1994, 감독: 제임스 캐머런)’입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제이미 리 커티스, 톰 아놀드, 빌 팩스톤 등이 나옵니다.
1994년에 제작된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냉전 종식 이후 미국 사회가 상상할 수 있는 여러 정치적 상황과 영화적 상상력이 만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킬링타임용 액션스릴러물로서 즐겨도 좋고, 영화 안에서 탁월한 기술적 시도를 해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인만큼 당대의 기술력을 눈여겨봐도 좋습니다.
아놀드 슈월제네거가 화려한 액션 시퀀스에서 보여주는 움직임도 주목해 볼 부분이지만 그가 선보인 탱고 장면도 눈에 띕니다. 그는 당시 탱고 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6개월간 연습과 리허설을 반복하며 ‘여인의 향기’(1992)의 알 파치노 만큼 탱고를 잘 소화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 7월29일 일요일 낮 12시10분 일요시네마에선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을 방영합니다.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등 출연.
원작은 공포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이 쓴 공포스럽지 않은 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해당하는 중편 4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계> 시리즈 중 '희망의 봄'에 해당하는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쇼생크 감옥에 수감된 앤디 듀프레인이 인권의 사각지대인 교도소의 내부를 생생하게 파헤치는 작품입니다.
1995년 ‘쇼생크 탈출’은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음향상, 편집상, 음악상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지만, 당시 아카데미 심사위원회가 ‘포레스트 검프’, ‘라이온 킹’, ‘펄프 픽션’ 등의 작품에 손을 들어주며 ‘쇼생크 탈출’은 무관의 제왕으로 남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지금까지도 ‘쇼생크 탈출’에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아카데미가 놓친 최고의 영화’ 리서치에서 ‘블레이드 러너’, ‘식스 센스’ 등의 작품과 함께 항상 ‘쇼생크 탈출’이 상위권에 랭크인 되고 있으며, 2004년 라디오 타임스, 2005년 BBC, 2011년 examiner.com, 2015년 할리우드 리포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자유와 희망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쇼생크 탈출’은 아카데미를 넘어선 영원한 명작으로 남을 것입니다.



- 7월29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는 재작년에 개봉했던 ‘계춘할망(2016, 감독: 창감독)’을 편성했습니다. 윤여정, 김고은이 호흡을 맞춥니다.
영화는 해녀 할망과 불량손녀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 함께 살아가는 특별한 시간을 통해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가족의 소중함을 따뜻한 감동으로 전합니다. 하나뿐인 손녀에 대한 애틋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계춘’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손녀 ‘혜지’는 가족의 애정 어린 시선에 무심하고, 가족의 사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곤 하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 ‘계춘할망’은 바쁘고 힘든 일상에 지치고, 여유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항상 곁에 있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가슴 따뜻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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