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아내를 둘 수 있는 중국 유일한 마을은?

박귀웅 기자 / 기사승인 : 2018-02-20 11: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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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 보하이현 부랑산샹 만난촌 만방싼두이 촌락... 현재 17가구 67명이 살아
중국 윈난(云南)성의 구석진 한 촌락에서는 남편이 다섯 명의 아내를 둘 수 있는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봉황망코리아)
촌락 안으로 들어가면 풀이 무성하게 덮인 오두막을 여러 채 볼 수 있다. (봉황망코리아)
현대 문물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상하수도, 전기 또한 없다. (봉황망코리아)
중국 윈난(云南)성의 구석진 한 촌락에서는 남편이 다섯 명의 아내를 둘 수 있는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봉황망코리아)

[한스타=박귀웅 기자] 중국 윈난(云南)성의 구석진 한 촌락에서는 남편이 다섯 명의 아내를 둘 수 있는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는 19일 이 촌락을 소개했다.
여성을 ‘반벤텐(半边天∙하늘의 절반은 여성이 받치고 있다)’이라 부를 만큼 여성의 사회적 권위가 높아진 중국이다. 어떻게 이 같은 기이한 풍습이 이어져 오고 있는 걸까.


보도에 따르면 윈난성 징훙(景洪)에서 100km 떨어진 보하이(勐海)현 부랑산샹(布朗山乡) 만난(曼囡)촌, 먼 산골짜기에서 사람들이 만난촌 위원회를 찾아왔다. 이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식량, 의류 등의 각종 생활용품을 어깨에 메고 외진 길을 되돌아간다. 촌 위원회에서 마을까지 가는 데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이들이 사는 곳은 만방싼두이(曼邦三队)라는 촌락이다. 밀림 속에 깊이 숨겨져 외부 세계와 단절된 이 촌락에는 현재 17개 가구의 67명이 무리를 이뤄 살고 있다.


촌락 안으로 들어가면 풀이 무성하게 덮인 오두막을 여러 채 볼 수 있다. 현대 문물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상하수도, 전기 또한 없다. 매일 촌민들은 왕복 6시간이 걸리는 촌 위원회에 가서 식량을 받아 온다. 비라도 오면 12시간으로 늘어난다. 이들이 입은 옷은 사람들이 빈민 구제를 위해 기부한 것들이다. 이불도 따로 없어서 매일 밤 흙 바닥에 누워 잔다.


정부는 촌락의 궁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찍부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왔다. 더 나은 곳으로 이전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했지만 촌민들이 고수해온 전통 문화와 풍습으로 인해 이 같은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촌민들이 촌 위원회에 식량을 받으러 온 날, 정부는 변방 지원팀을 파견해 마을까지 동행케 했다. 지원팀은 미리 마련해둔 선물과 음식 등을 짊어지고 길이 채 나지 않은 험한 산길을 촌민들과 함께 올랐다.


변방 지원팀이 촌락에 도착하자 마당에서 팽이를 치며 놀고 있던 촌민들이 뿔뿔이 흩어져 모습을 감췄다. 낯선 사람을 보고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지원팀이 배낭에서 과자, 옷, 이불, 식용유 등 물건을 꺼내자 비로소 하나 둘씩 고개를 내밀고 관심을 보였다. 가져온 물건을 모두 바닥에 내려놓으니 이를 지켜본 몇몇 노인이 사람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곧이어 60여명의 사람들이 사방에서 나와 물건을 나눠 가졌다.


음식을 받자 마을 사람들이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일부 노인들은 담배를 건네 받고 기분이 좋은 듯 웃음을 보였다. 지원팀이 신년을 맞아 백주를 건네자 사람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촌민들은 고마움의 표시로 지원팀에게 1kg의 현미를 선물했다.


촌의 서기인 옌샹(岩香儿)씨는 지원팀 앞에 한 노인을 데리고 왔다. 옌씨는 노인을 가리키며 자랑하듯 입을 열었다. "이분이 바로 마을 촌장인데 현재 5명의 아내가 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남자아이의 경우 자톄(甲铁), 여자아이는 나톄(纳铁)라고 부른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을 구분하는 건 부모뿐이다. (봉황망코리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리를 바짝 깎았지만 일부 노인은 정수리 부근에 머리를 길게 길러놨다.(봉황망코리아)
촌민 중 신분증을 가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출생∙사망 신고는 물론 혼인신고도 하지 않는 까닭이다. (봉황망코리아)
바이두 지도에서 만방싼두이 촌락을 검색하면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교통이 매우 불편하고 원시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라고 간략히 소개돼 있다. (봉황망코리아)

만방싼두이 촌락에서는 남자가 아내를 5명까지 둘 수 있는 풍습을 지켜오고 있다. 외부 사람과 결혼하는 일은 거의 없다. 촌민들은 12~13세가 되면 결혼을 하며 20세 때 이미 아이가 여럿이다.


공부를 할 기회가 없어서 다들 자신의 나이를 모른다. 단지 ‘벼가 노랗게 익을 때 태어났다’, ‘홍수가 올 때 태어났다’ 등으로 자신의 출생 시기를 모호하게 알 뿐이다.


아이를 낳으면 남자아이의 경우 자톄(甲铁), 여자아이는 나톄(纳铁)라고 부른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을 구분하는 건 부모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리를 바짝 깎았지만 일부 노인은 정수리 부근에 머리를 길게 길러놨다. 머리를 기른 이유는 따로 있다. 병에 걸려도 병원 한 번 가지 못하는 촌민들은 몸이 아플 때마다 기른 머리를 쥐어뜯는다. 가진 약이라곤 두통약이 전부다. 열악한 환경 탓에 아이들의 생존율은 매우 낮다.


사람이 죽으면 시신의 얼굴을 아래를 향하게 둔 다음 구덩이에 묻는다. 그 위를 풀로 덮는다. 난산으로 죽은 여성은 태아 시신을 먼저 꺼낸 다음 묻는다.


최근까지 촌민 중 신분증을 가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출생∙사망 신고는 물론 혼인신고도 하지 않는 까닭이다. 지난해 12월 랑산 변방 파출소에서는 촌민들의 신분증 취득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촌민들이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아 신분증 발급에 필요한 촬영 장비를 촌 위원회에 마련했다. 양정싱(杨正兴) 랑산 변방 파출소 지도원은 "촌민들이 지키고자 하는 신념과 독특한 전통 문화를 존중하지만 좀더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 정부의 보호를 받길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


바이두 지도에서 만방싼두이 촌락을 검색하면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교통이 매우 불편하고 원시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라고 간략히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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