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영화]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고 ‘터미네이터 2’

서기찬 / 기사승인 : 2018-01-18 16: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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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요시네마... 19일엔 '케스', 20일엔 '인생은 아름다워'도 감동 선물

[미리보는 ebs 주말 TV 영화]


- 1월19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케스(KES, 1970, 감독; 켄 로치)’입니다. 데이비드 브래들리, 린 페리, 콜린 웰란드 등 출연.
1월 <금요극장>에서 ‘나 다니엘 브레이크’,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에 이어 켄 로치 감독 대표작 시리즈 세 번째 작품입니다.
탄광촌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외톨이로 살아가는 15세 소년 빌리가 어느 날 ‘케스’라는 이름의 새끼 매를 키우게 되면서 꿈과 희망을 되찾고 스스로를 발견해나간다는 성장 이야기입니다.
배리 하인즈의 소설 <매와 소년>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주인공인 빌리와 빌리의 유일한 친구인 케스의 관계를 아무런 꾸밈없이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켄 로치 감독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다른 성장 영화와 달리 삶의 고난이 있는 그대로 묻어 나오게 빌리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사실과 허구’를 주제로 한 파아딩 선생님의 수업시간. 공부에는 관심 없던 빌리는 늘 교실 구석에서 알려지지 않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파아딩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엔 수줍어하던 빌리는 교실 앞에 나가서 야생 매 케스를 훈련시킨 과정을 신나게 이야기합니다. 빌리는 길들여지지 않는 매를 어떻게 훈련시켰는지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면서 언젠가 케스가 떠나겠지만, 아직은 곁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얘기한 뒤, 처음으로 파아딩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고 아이들에게 박수를 받습니다.



- 1월20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는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Bella, 1997, 감독: 로베르트 베니니)’를 편성했습니다. 로베르트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키, 조르지오 깐따리니, 마리사 파레데스, 호르스트 부흐홀츠 등이 나옵니다.
“역사를 신중하면서도 너무 무겁게 다루지 않는데 성공한 영화.” <뉴욕타임스>의 평이 비교적 적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중심 배경이자 서사의 핵심은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이탈리아의 유대인 학살.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귀도의 가족들이 학살의 피해자로서 역사 앞에 짓눌려가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아들아, 아무리 처한 현실이 이러해도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것 이란다”는 귀도 말의 긍정성을 믿습니다. 제 아무리 전쟁이, 폭력의 세계가 짓밟으려 해도 인간의 의지와 긍정의 유머는 잠재울 수 없다고 역설합니다. 결국 귀도가 끝까지 보여주고자 한 건 가족애를 넘어서는 사랑이었습니다.



- 1월21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Terminater 2: Judgement Day, 1991, 감독: 제임스 카메룬)’이 방송됩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헤밀턴, 에드워드 펄롱 등 출연.
1편이 1984년에 개봉됐으니 이미 34년 전에 컴퓨터 네트워크의 진화와 그 오용에 대한 묵시적인 경고를 담은 영화가 만들어진 셈인데, 이제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인터넷을 생각한다면, SF영화의 상상력은 상상 그 이상의 것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을 듯합니다. 영화는 인간과 기계의 대결을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기계를 창조한 이가 인간이란 점을 생각해본다면, 인간의 오만에 대해 경고하는 영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 1월21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 마련한 우리 영화는 ‘축제(1996, 감독: 임권택)’입니다. 안성기, 오정해, 한은진, 정경순 등이 호흡.
‘서편제’(1993)로 한국영화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킨 임권택의 연출작. 원작은 이청준. 노모의 장례식을 계기로 그동안 쌓였던 갈등을 풀고 화해에 이르는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축제’는 실제 원작자 이청준의 어머니의 삶과 말년의 치매증, 그리고 죽음과 장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자전적 이야기로 작가는 그가 쓴 시나리오를 영화촬영과 함께 소설로 전환하면서 “어머니의 장례를 다시 한 번 더 치르는 것처럼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화는 한국 전통문화인 효에 대한 감독의 관점을 펼쳐 보이면서 아기자기한 실험이 다양하게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 속의 이야기와 현실과 동화의 세계를 대비시키면서 주제를 강화시킵니다.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임권택 감독상, 영평상에서 안성기가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 100선’에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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