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중국 애니메이션의 반란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12-26 08: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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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타=서기찬 기자] 올해 중국 애니메이션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5일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는 2017년 결산으로 그간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중국산 애니메이션이 다수의 국제 애니메이션 시상식에 후보작으로 선정됐으며 중국 애니메이션계를 대표할 만한 우수한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노미네이트 포스터. (봉황망코리아)
‘나의 붉은 고래’, ‘해브 어 나이스 데이' 포스터.(봉황망코리아)

◇ 흥행·작품성 두 마리 토끼 잡은 ‘나의 붉은 고래(大鱼海棠)’·’해브 어 나이스 데이(好极了)’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는 ‘희양양과 회태랑(喜羊羊与灰太狼)’,‘부니 베어(熊出沒)’, ‘몽키킹(大圣归来)’등 우수한 애니메이션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이들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 올해는 달랐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라 불리는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부터 베를린국제영화제까지 각종 영화제에 초청을 받으며 전세계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많은 세계인에게 주목을 받았던 중국 애니메이션은 ‘나의 붉은 고래’와 ‘해브 어 나이스 데이’다. ‘나의 붉은 고래’는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어 제24회 슈투트가르트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장편 경쟁부문 진출작으로도 뽑혔다.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 2016년 7월 8일에 개봉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역대 애니메이션 중 최대 관객 수를 동원했다.


‘해브 어 나이스 데이’도 ‘나의 붉은 고래’ 못지 않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영화는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2017년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해당 부문의 아시아 애니메이션 초청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히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이어 두번째다. 뿐만 아니라 이는 중국 애니메이션 장편영화가 3대 국제영화제 경쟁부분 첫 진출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54회 대만금마장에서도 금마장 애니메이션상, 최고의 극본상, 최고의 OST 상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중국 애니메이션 ‘해브 어 나이스 데이’ 스틸컷. (봉황망코리아)

◇ 전문가 "향후 중국 애니메이션 성장 기대해도 좋을 것” 전망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도 나날이 발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29일 청두(成都)에서 열린 제5회 ‘중국산 애니메이션 포럼: 영상의 새로운 붐’에서 ‘2017년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1496억위안에 달한다. 이중 중국산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39.8%를 차지했고, 작년보다 12.1% 늘어났다. 이는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 잠재력이 커졌으며 앞으로 드라마와 예능 시장을 따라잡을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 봉황망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반응도 전과 같지 않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 애니메이션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외신에서는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외신은 "중국 애니메이션의 기술은 높아지고 있으나 스토리 구성이나 서술 방식, 소재의 제한 등으로 외국작품과 경쟁에서 밀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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